오늘, 당신의 마음은 제대로 전달되었습니까?
말 한마디로 진심을 꿰뚫는 소통의 기적!
2011년 1월 미국 애리조나 투손 지역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유가족들 앞에서 추도사를 하게 되었다. 연설에서는 희생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나라는 이름의 소녀가 언급되었다. 그 순간 유가족과 눈이 마주친 오바마 대통령은 그대로 51초 동안 말을 멈췄다. 다음날, 모든 주요 언론은 이 연설을 ‘국민과 감정적인 소통을 한 명연설’이라고 극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보수 언론에서조차 이 연설에는 큰 지지를 보냈다. 비록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침묵의 51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한 ‘진심을 담은 소통’의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매일 자신이 속한 어느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소통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화는 형식적이거나 그저 시간을 보내는 수단일 때가 많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정치권에서도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불통(不通)의 시대’다. 이런 꽉 막힌 시대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 나왔다. 아나운서, 네트워크분석회사 CEO, 카이스트 교수가 만나 대한민국의 소통을 친구들이 모여 수다 떨 듯이 또는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대담을 나누듯이 한 대화를 묶은 『진심은 어떻게 전해지는가』 (김은성 · 김도훈 · 김대식 지음, 21세기북스 펴냄)가 바로 그 책이다. 소통이라는 큰 주제 아래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저자들은 7번의 대화를 통해 우리 시대 진정으로 필요한 ‘소통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말 많은 아나운서, 수줍은 네트워크분석전문가, 까칠한 뇌과학자
대한민국 대표 소통 전문가들이 전하는 관계와 소통의 모든 것!
회사는 소통의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다. 무슨 일이든 소리부터 지르는 부장님에서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신입사원까지 모두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기 바쁘다. 화합과 소통을 부르짖는 사장님이 꺼낸 히든카드는 고작해야 회식.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슨 기분인지 이해하지 못한 조직의 소통은 엉망이 되고 만다. 그래서 저자들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감정이며, 소통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소울 서칭soul searching’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어깨에 힘을 주던 남자들은 집에 돌아가서도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곤 한다. 이때는 중간에 어깨에 힘을 빼는 ‘감압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처럼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불통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어떻게 하면 공감하는 소통이 가능한지에 대한 대안들을 찾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장에서는 소통의 개념을 정리하고, 2~4장에서는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를 다룬다. 5장에서는 적절한 관계 수준의 소통을, 6장에서는 가족 간의 소통 문제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며 대한민국에 필요한 소통 담론을 제시한다. 진정한 소통을 위한 소통의 삼각형, 담배 한 개비와 커피 한 잔의 소통법, 회식 이외에 가능한 조직 소통의 대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흥미로운 주제도 등장한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는 소통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개념이나 실천법 등을 정리했다.
이 책은 마법 같은 언변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화술 책이 아니다. 따뜻한 세상을 위해 즐거운 소통을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고민한 흔적이다. 앞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우아하게 전달하고 싶다면, 누군가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면, 말 한마디로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단번에 꿰뚫고 싶다면 이 책에서 진심을 담은 소통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