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원형적 진실이 담긴 수천 년의 지혜, 신화!
신화적 코드로 10가지 리더십을 읽다
신화神話는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지성이 농축된 인류문화의 보고이다. 단순히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시공을 뛰어넘는 삶의 원형적 진실이 녹아든 보편적 소재들이 기발한 상상력에 담겨 보존된 것이기 때문이다. 분화하고 개별화해온 현대인들의 사고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삶의 목표와 방향감각을 잃어가며, 그 한계와 부정적 측면을 뚜렷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삶의 방향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은 최근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으로도 증명할 수 있는데, 신화에 대한 관심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신화는 현대인의 치명적인 근시안을 무한대로 확장시켜 생의 가장 근원적인 물음, 즉 ‘인간은 도대체 삶에서 무엇을 구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가’를 되새겨보게 하는 명상의 장이기 때문이다.
《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김길웅·강혜선·김기영·김윤아·이영임 지음, 21세기북스 발행)는 인간의 지성과 문화가 농축된 ‘신화’를 통해 삶의 방향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오늘날 리더십의 방향과 비전을 제안한다. 전체를 조망하는 통찰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갈 도덕적·창의적 경영은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신화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저인 5명의 교수들은 각자 의 연구주제에 맞춰 다양한 지역 및 분야의 신화를 소개하고 이를 10가지 리더십 덕목과 연결시킨다. ‘인간미, 소통, 신념과 의지, 비전 제시, 창의 혁신, 의사결정, 관리·통솔·정치, 위기관리, 진정성과 성찰, 아름다운 마무리’, 이 10가지 주제들을 각각 다양한 분야의 신화와 접목하여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10개의 리더십을 탄생시켰다. 이 책에서 소개된 신화적 소재들은 그리스, 로마, 게르만, 중국과 일본의 신화 그리고 한국 신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며, 또 단순히 신화적 사례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시된 리더십을 실제 경영의 사례나 역사적 인물에 결합해 독자들의 이해를 더했다.
현대 경영에 왜 ‘신화’가 필요한가?
21세기의 리더들이 알아야 할 신화적 통찰력!
최근 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앞다투어 철학·역사·문학 등의 인문학 과목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MBA’를 개설하고 있다. 플라톤과 다윈을 읽으며 경영자들에게 통찰력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등, 기존 경영학의 한계를 ‘융합과 소통’으로 보완하는 것이다. 이 책 또한 인문학의 원형인 신화를 바탕으로 우리 시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10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1부 ‘인간미, 진정성의 리더십’에서는 디오니소스의 열정과 여와와 순임금의 진심을 통해 감동을 부르는 리더의 길을 보여주고, 2부 ‘소통, 포용의 리더십’에서는 헤르메스의 유연한 소통과 칭기즈칸의 하이브리드적 포용력을 설명하며, 3부 ‘신념과 의지, 이타적 리더십’은 헤라클레스의 고난과 아이네아스의 의지를 통해 신념의 가치를 말한다. 4부 ‘비전 제시, 통찰의 리더십’에서는 인간의 가능성을 믿은 프로메테우스와 로마의 비전을 새긴 아이네아스의 이야기로 비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5부 ‘창의 혁신, 문제 해결의 리더십’은 헤파이스토스와 리쿠르고스의 창의성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제시한다. 6부 ‘의사결정, 직관의 리더십’에서는 제우스와 아이네아스의 직관을 통한 의사결정 방법을, 7부 ‘관리·통솔·정치, 설득력의 리더십’에서는 제우스의 인재활용법과 맹장 노부나가, 지장 히데요시, 덕장 이에야스의 통치법을 알려준다. 8부 ‘위기관리, 전략적 리더십’는 아테나와 오디세우스의 탁월한 위기 대처 방법을 제안하며, 9부 ‘진정성과 성찰, 진심의 리더십’에서는 지혜를 얻은 오딘과 예지력을 가진 아폴론의 성찰을 분석하고, 10부 ‘아름다운 마무리, 혜안의 리더십’에서는 바리공주와 오이디푸스의 희생적 인내로 완성된 리더십을 보여준다.
‘신화’는 수천 년간 축적된 집단 지성의 산물임과 동시에, 현대 경영을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다양한 신화와 융합시켜 그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