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가득 찬 외상 센터
생명을 구하는 영웅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 도서 소개
어린이를 위한 외상 센터&닥터 헬기 이야기
아주대병원 외상 센터장 정경원 교수의 기획과
베스트셀러 〈복제인간 윤봉구〉 임은하 작가의 글이 만났다!
〈복제인간 윤봉구〉 임은하 작가가 신작 〈열세 살 외과 의사 도우리〉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주대병원 외상 센터의 감수를 통해 선정한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긴박한 외상 센터와 닥터 헬기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번에는 우진병원 최연소 간호사, 천재 소녀 오하늘을 중심으로, 임은하 작가만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태도를 고민하며, 삶으로 가득한 외상 센터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늘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자신이 좋아서 간호사를 꿈꿨습니다. 우진병원 외상외과 신입 전담 간호사가 된 하늘은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외상 센터에서 쫓겨날 위기와 스스로 자책하는 마음 앞에서 하늘은 주춤하지만, 자신의 꿈을 되새기며 굳센 마음을 가진 진정한 의료진으로 거듭납니다.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간호사 오하늘의 성장과 동료 의료진으로서 하늘을 지켜보는 우리의 이야기를 따라 가며, 나만의 꿈은 무엇인지, 꿈을 향해 가는 원동력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어린이 사전 평가단 평점 4.88점★★
“도우리에 감정 이입해서 내가 의사가 된 것 같았어요.”
“제 나이 또래 아이가 저렇게 멋진 의사가 되어 사람들을 돕고 살리는 모습은,
저에게 의사라는 또 다른 꿈을 하나 심어 주었어요.”
“저도 우리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 기획자의 글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독일 태생의 의사, 신학자, 철학자, 음악가이자 인도주의자로 많은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의료 선교사로 활동한 것으로 유명하며, 1952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릴 적 이 분의 위인전을 읽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의사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습니다. 그 꿈을 꾸준히 키워 의사가 되었고요.
의사의 길 중에서도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을 맞대고 나의 손발로 환자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외과 의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도움이 절실한 이들이 어디에 있을까 찾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게 되는 중증 외상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외상외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중증 외상 환자는 어떤 응급 질환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높지만 소생하기까지 시간 여유가 적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이 사고 현장에 보다 가까이 갈수록 더 좋은 치료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것이 제가 ‘닥터 헬기’에 몸을 싣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헬기에 올라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도움이 절실한 환자들을 소생시켜 병원으로 이송해 오면서, 고되고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이 일이 지금 ‘나’에서 끝나지 않고 ‘후배 의사’에게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도한 적이 많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위인전을 읽고 의사가 되기를 꿈꾸고, 그 꿈대로 외상외과 의사가 되어 닥터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과 외상 센터를 누비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누군가도 미래의 외상외과 의사, 닥터 헬기 의사가 되는 것을 꿈꾸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곳에 있는, 가장 취약한 이들의 생명을 소생하는 이 일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 정경원
◎ 줄거리
파란 하늘 아래 상쾌한 바람이 부는 어느 날, 화산 유원지 소리산에서 행글라이더 추락 사고가 벌어진다. 그렇게 닥터 헬기로 우진병원 외상 센터에 이송되어 온 환자를 보고, 하늘은 깜짝 놀라고 만다. 그 환자가 바로 하늘이 '덕질' 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 강현이었던 것! 강현의 바이털은 안정을 찾았지만 춤을 다시 추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하늘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그러다 결국 환자들의 약을 배부하는 데 실수를 하고, 외상 센터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는데……!
실수에 대한 자책감과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어린 시절처럼 입을 꾹 닫은 하늘. 퀵보드 사고가 난 중학생 환자를 급하게 처치하면서 다시 똑부러지게 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늘은 자신을 갉아먹는 마음을 이겨내고, 외상 센터와 강현 덕질 라이프를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누군데요? 아는 사람이에요?”
“설마 강현을 몰라요? 아이돌 그룹 ‘버터플라이’의 보컬요. 어떻게 이런 일이……. 저 완전 팬이라고요!”
우리는 아연했다. 조금 전 하늘의 빠른 일 처리에 감탄했는데, 채 1분도 되지 않아 생사를 헤매는 환자 앞에서 아이돌이니 팬이니 하는 하늘이 꼭 다른 사람 같았다. 그때, 소생실의 전화가 울렸다. 최 선생이 전화를 받았다. 아마 응급실 수술방에서 온 연락일 것이다. 최 선생이 짧은 전화를 끊고 말했다.
“환자 지금 옮깁니다.” _24p
그 뒤로 하늘은 거짓말처럼 수다쟁이가 되었다. 그때 알았다. 하늘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자신이 좋았다. 그래서 간호사를 꿈꿨다. 고졸 검정고시를 보고 아홉 살이 되던 해에 대학에 합격했고, 간호사가 되는 공부를 꼼꼼히 마쳤다. 최연소 간호사 지망생이었지만 과 수석은 늘 하늘의 몫이었고, 실습 현장에서도 막힘이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진병원 외상외과 신입 전담 간호사. 하늘은 자신의 자리가 좋았다.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그럴 자신도 있었다. _37p
“외상외과 말고 다른 과를 찾아보는 게 좋겠어요. 아니면 간호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찾거나.”
하늘이 어쩔 줄 모르며 서 있자 김 교수가 채근했다.
“이 방에서 나가도록.”
우리는 침을 꼴깍 삼켰다. 김 교수님이 무섭고 확실한 분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로 이렇게까지 하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늘은 얼굴이 빨개져서 최 선생을 쳐다보았다. 최 선생은 하늘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는 눈짓을 했다. _64p
“안 한 거기도 하고, 못한 거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은 그런 마음이 컸어요. 그런 대형 실수를 한 것도, 그런 일을 벌이고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도, 내가 정말 한심하다, 너무나 바보 같았다……. 그래서 나한테 스스로 벌준 거예요. 말하지 않는 걸로.” _117p
여기 외상 센터는 대한민국 그 어느 곳보다 삶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에요. (이 말 너무 멋지지 않나요, 교수님? 제가 쓰고도 완전 감동했어요!)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들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과, 고통을 이겨 내고 살고자 하는 마음들로 가득한 곳이니까요. _1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