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슴이 찢어진다. 다정한 인간관계도 죽어 버린다.
릴리언 다이슨은 책의 이 문장에 밑줄을 쳐 놓았다. 그러나 이제 릴리언은 죽었다. 그녀는 스리 파인스 마을, 라일락이 만발한 클라라 모로의 정원에서 동정심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발견되었고, 몬트리올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클라라의 개인전을 축하하는 파티 분위기를 망쳐 놓았다. 퀘벡 경찰청 살인 수사반 반장 가마슈 경감이 그 작은 마을로 호출된다. 그는 마을에 모인 미술계 사람들, 빛과 그림자의 미묘한 명암의 세계를 감지한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이상 없는 세계. 사람들의 미소 이면에는 조롱이 숨어 있다. 다정한 인간관계 이면에는 찢긴 가슴이 숨어 있다.
■ 출판사 서평
앤서니상 수상작
매커비티, 굿리즈 초이스, 딜리스, 아서 엘리스, 애거서상 최종 후보작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루이즈 페니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애거서 크리스티, 조르주 심농, 마이클 이네스 등의 작품을 탐독하며 자랐으며 캐나 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18년 동안 일한 후 전업 작가로 뛰어든 그녀는 『스틸 라이프』를 발표 후 영미권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 대부분을 석권한다.
영어권과 불어권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국적인 문화 배경을 토대로 목가적인 풍경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이 어우러져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신선한 독후감을 안겨 준다.
루이즈 페니는 현재 영미권 작가 중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 명이며 마거릿 애트우드와 앨리스 먼로를 잇는 캐나다의 대형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추리소설적인 재미를 떠나서 깊은 감동을 안겨 준다.
미스터리로서도 뛰어나지만 멋 부려 장식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페니 여사의 작품들은 선하지만 선하지만은 않은, 악하지만 악하지만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독자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유머 또한 이 작품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위엄 있고 기교가 넘치는 퍼포먼스 _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
루이즈 페니의 일곱 번째이자 최고의 미스터리. 이 작품은 아름답다. 화려한 필력과 교묘한 구성 _ 글로브 앤드 메일
매력이 넘치는 현혹적인 후던잇. 콤플렉스가 있는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동기 속으로 빨려 든다 _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목차
1장~30장
작가의 말
클라라네 정원에서 일어난 살인
『네 시체를 묻어라』에 이은 일곱 번째 가마슈 경감 시리즈로, 전작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의 후유증을 서서히 극복해 가는 중인 가마슈 경감과 좀처럼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부아르 경위가 클라라의 집 정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부름을 받는다.
무명의 화가에서 몬트리올 현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스리 파인스 마을 주민 클라라는 개인전을 축하하는 파티를 집에서 열게 되었고,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정원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시체를 발견한다. 미술 평론계의 악동이었던 여인의 죽음.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미술계 사람들이었다. 아트 딜러, 갤러리 소유주, 예술가들. 용의자는 넘쳐 났고, 기회 또한 있었다.
클라라가 그린 그림을 놓고 미술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히 갈린다. 이 작품은 클라라의 그림 속에서 보이는 빛과 어둠의 작용을 상징한다. 아주 많은 빛, 그러나 또한 아주 많은 어둠. 빛이 너무나 확연하기 때문에 거기에 속는 사람들.
말이 주는 상처에 천착하는 루이즈 페니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 말이 살인을 불러온다.
한때 알코올중독자였던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사람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가는 알코올중독의 해악과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알코올중독자들의 힘겨운 갱생 과정 또한 생생히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