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이유가 뭐지?”
“이유라……. 다음에는 섹스만 하는 사이 말고 밖에서 데이트도 할 수 있는 사람하고 만나고 싶어요. 그게 헤어지고 싶은 이유예요.”
일주일에 단 한 번 서로를 탐하는 날,
토요일은 한재경이 류태하를 가질 수 있는 밤이었다.
그저 서로의 몸만 탐하며 보낸 2년의 시간.
재경은 자신이 류태하에게 어떤 존재일지,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당연히 친구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애인이라 말하기엔 많은 것이 부족했다.
아마도 섹스 파트너라고 칭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누가 믿을까, 언제나 조용히 자기 할 일만 하던 한재경이 H그룹 둘째 아들의 섹스 파트너가 되었다는 사실을.
오직 토요일에만 만날 수 있는 주말의 연인, 류태하.
과연 재경은 그의 온전한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여기 맛있어.”
태하가 집요할 정도로 유두를 빨아들일 때마다 재경은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태하의 입술과 손이 주는 기분 좋은 감각에 재경의 숨은 가빠졌다.
“하아. 흐으응.”
재경에게서 야릇한 신음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처음엔 자신이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민망했지만 지금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했다.
이 순간만큼은 자신의 속을 내보이고 모든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싶었다.
“태하 씨, 어서요.”
흥분으로 허스키해진 목소리가 재촉하자 태하가 흥분을 가다듬기 위해 숨을 들이마셨다.
“너무 빠르지 않아?”
재경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원하시는 대로.”
그가 피식 웃으면서 잔뜩 발기한 성기에 콘돔을 끼우고 촉촉이 젖어 든 곳으로 천천히 삽입했다.
“흐으응.”
삽입과 동시에 재경에게서 만족스런 신음이 흘러나왔다.
일주일에 단 한 번 서로를 탐하는 날.
토요일은 한재경이 류태하를 가질 수 있는 밤이었다. 그녀는 귀한 이날을 즐기고 만끽하고 싶었다.
부드러운 몸에 맞닿은 단단한 육체.
서로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시간이 그녀에겐 정말 소중했다. 자신만큼 흥분한 그를 느끼면서 만족했고, 행복했다.
다리 사이의 은밀한 곳이 오픈되고 침입되는 순간, 버거운 감각에 이어지는 만족감에 그의 목덜미를 꼭 안아 들었다.
하나로 연결되어 버린 육체가 영원했으면 싶었다.
착 달라붙은 두 사람의 몸이 서서히 파도를 타듯 움직이고 고요했던 방 안엔 남녀의 교성이 점점 커져만 갔다.
재경은 태하에게 마음대로 매달릴 수 있는 이 순간이 좋았다. 그의 커다란 몸속에 가둬지는 느낌을 즐겼고,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태하 씨, 더요.”
그녀의 요구에 그의 허릿짓이 점점 빨라졌다. 태하의 탄탄한 몸이 땀으로 흥건해질 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를 놓지 않았다.
잔뜩 발기한 성기가 타이트한 질 안을 계속 자극하자 재경은 태하의 허리를 다리로 휘감으며 허리를 들썩였다.
“하아아.”
“후우, 재경아.”
재경은 자신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질 안쪽을 조였다.
“으읏, 그만 조여.”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태하는 그 조임을 더 느끼고자 재경의 아래를 파고들었고, 그녀는 거대한 근육 덩이를 고스란히 느끼며 절정에 다다랐다. 절정에 오른 질 내부가 그를 집어삼킬 듯이 빨아 당겼다.
“하아아. 하앗.”
“후읍.”
마침내 절정에 오른 둘의 육체가 하나로 얽혀 들고, 태하가 재경의 손에 깍지를 끼며 이마에 자잘한 키스를 퍼부었다.
“하아, 너무 좋다.”
좋다는 말에 재경은 가슴이 술렁거렸다.
그냥 섹스가 좋았다는 말일 텐데도,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정해서 꼭 사랑받는 느낌이었다. 착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슴 설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