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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상세페이지
소장
전자책 정가
2,000원
판매가
2,000원
출간 정보
  • 2018.06.29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6.6만 자
  • 7.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0775419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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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작품 정보

“원하는 게 뭐지?”
“당신하고 같아요. 뒤탈 없이 잠깐 즐기는 것.”

슬럼프에 빠져 버린 인기 작가 마유희.
빠져나갈 탈출구 없는 슬럼프라는 벽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바로 ‘일탈’이었다.
그것도 재계를 좌지우지하는 대성 그룹의 후계자 차태주를 상대로.
처음부터 그를 겨냥한 발칙한 도발은 그대로 적중했고
그녀는 계획대로 차태주와 뜨거운 일탈을 경험한다.

오직 욕망과 육체적 만족만을 위한 관계,
서로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관계.
그 안에서 과연 그녀는 끝없는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무슨 짓이야!”
“내가 먼저 벗었고 당신 기호에 맞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으니 나도 확인해야 공평하죠.”
낯선 남자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지만, 난 여자라면 당연히 느껴야 하는 당혹감 혹은 수치심 대신 강렬한 호기심을 담고 그를 올려다봤다.
건방지고 오만한 내 표정에 차태주가 처음으로 당황했다.
“뭐?”
“화대를 바라지 않았으니 나도 같은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에요.”
난 그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반복했다. 물론 남자의 힘에 미치지 않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셔츠 단추를 뜯어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화대?”
당황한 차태주가 굵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식상한 반응은 그야말로 찰나. 그가 피식 웃으며 셔츠 단추를 뜯어내는 내 팔목을 움켜쥐듯 잡았다. 나를 향해 내리깐 눈빛에는 흥미로움이 가득했다.
“도발이, 신선하군.”
“다행이군요.”
허공에서 맞부딪힌 차태주와 내 시선이 그 어떤 순간보다 진지하게 엉켜들었다. 기묘한 정적이 둘 사이로 내려앉았고 우린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서로에게 못 박혀 있었다.
은밀하게 피어오르는 열기가 서서히 정적 사이를 파고들었다. 아니, 나와 차태주 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이미 불길처럼 번져 나가고 있었다. 그가 움켜쥐듯 붙잡은 손목 또한 화끈화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그래. ……다행이야.”
그가 중얼거리며 내가 미처 다 뜯어내지 못한 셔츠 단추를 단숨에 풀어 버렸다. 단추가 우두둑 바닥으로 떨어졌다.
“벗겨.”
그가 내 손목을 놓지 않은 채 짧게 명령했다. 명령에 익숙한 남자답다는 생각에 난 입술을 말아 올리며 차갑게 응수했다.
“손, 놔요.”
비로소 그가 손을 놔주자 희고 가느다란 손목에 낙인처럼 차태주의 손자국이 찍혀 있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 자국을 쓰윽 훑어 내린 후 이젠 넝마가 되어 버린 셔츠를 차태주의 몸에서 벗겨 냈다.
망설임은 단 한 조각도 없는 손길로 셔츠를 벗겨 내자 상상보다 더 근사한 구릿빛 근육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군살은 단 한 조각도 존재하지 않아 만지는 즉시 손가락을 튕겨낼 것 같은 밀도감마저 느껴졌다.
“아래도.”
난 마른침을 삼키며 벨트를 풀고 지퍼를 천천히 내렸다. 금속성의 찌익! 소리가 몹시 자극적이었다. 물론 불룩하게 솟아난 그의 상징에 비하면 지금 내가 느낀 자극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좀 더…… 빨리.”
시야를 가득 채운 거대한 남성 때문일까? 아니면 갈라진 차태주의 나른한 음성 때문일까? 화끈화끈한 열기가 심장에 이어 아랫배로 화악 퍼져 나갔다. 손끝이 미세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떨었다. 차태주의 남성도 나와 똑같이 꿈틀거리며 격렬하게 반응했다.
“벗겨.”
난 살짝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온전히 몸에서 분리한 후 고개를 치켜들었다. 위협적인 남성이 하필 내 얼굴 바로 앞에서 꿈틀댔다. 난 나도 모르게 주저했다. 차태주는 내 망설임을 귀신같이 알아챘고 약점이라도 잡은 듯 비아냥거렸다.
“두려운가?”
“그럴 리가요.”
난 차태주의 남성에서 시선을 떼고 도전적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활활 타오르는 차태주의 눈동자가 두려움을 미처 감추지 못한 내 눈동자를 파고들었다. 위로 살짝 치켜 올라간 입꼬리에서는 조소가 은밀하게 새어 나왔다.
“이제 와 도망가면 재미가 없지. 적어도 재벌 3세와 뒤끝 없이 놀 작정을 했다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지. 안 그래, 마유희 작가.”
“……!”
“저런, 설마 내가 내 침실에 신원도 확실하지 않은 여자를 부를 거라고 믿은 거야? 그렇다면 정말 실망인데.”
차태주를 과소평가하진 않았지만, 나에 대해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한 사실에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나도 끝까지 나에 대해 숨길 생각 따윈 없었다. 이 남자의 사촌인 영은의 등 뒤에 비겁하게 숨을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난 표정을 담담하게 유지하며 다시 입을 떼는 차태주를 올려다봤다.
“슬럼프에 빠진 유명 작가의 색다른 사생활이라…… 꽤 독특한 방식으로 탈출을 감행하는군.”

작가

카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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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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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데 이런 삶을 사는 이들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실을 즐겨라~

    daj***
    2020.06.13
  • 황당한 하네요 이야기가 기승전결도 흐름도없이 끝이나네요 .별점도 아까워요.~~~

    ok2***
    2019.05.04
  • 씁쓸하네요 현실감있어보이고.. ....

    kis***
    2019.05.01
  • 에필로그가 아쉽네요...

    oon***
    2019.04.30
  • 짧고 재미있어 후딱 읽고 갑니다.~~

    sub***
    2019.04.28
  • 재밌네요ㅡ잘 읽었습니다

    yyj***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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