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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린 시간 상세페이지

너를 그린 시간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1,200원
판매가
1,200원
출간 정보
  • 2024.01.15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4만 자
  • 4.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9866262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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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린 시간

작품 정보

“너는 내 앞에서 지껄인 만큼 행복해지지 못했어. 그래서 내 제안에 좋다 싫다 말할 자격이 없는 거야.”
“잘됐네. 남자가 필요하던 순간인데.”
“듣기 좋은 말이네. 마음에 들어.”

단 하루도 아버지의 집에서 살고 싶지 않아서 도피처로 선택한 결혼이었다.
그 집을 나와야만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결혼이 그녀로 하여금 강준을 더 그리워하게 할 줄은 몰랐다.
그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못 견디게 보고 싶었고, 죽을 만큼 그리웠다.
유민에게 강준은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이고, 마지막으로 사랑한 사람이었다.
강준은 그녀의 외로운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유민은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그를 잊지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엔 견디지 못할 그리움이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
외로움이 깊어질수록 강준을 향한 그리움이 강렬해졌다.
그렇게 외로움에 잠식되어 더 이상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없을 때,
강준과 재회했다.
마치 8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를 만나는 순간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본문 내용 중에서]

“술이 꼭 정유민 같지?”
유민은 안주를 입에 넣었다.
“색은 곱고 향기는 달콤한데, 막상 입에 넣으면 지독하게 독해. 뱉자니 아깝고 삼키자니 독한 게 영락없이 정유민이야.”
강준은 무표정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봤다.
벚꽃처럼 미소가 화사하던 유민의 얼굴 어디에서도 표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강준은 마음이 먹먹해졌다.
“8년 만인가?”
“독백은 혼자 하는 거야.”
유민은 테이블 가운데 놓인 위스키 병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얼음이 녹고 있는 온더록스 잔이 아닌 스트레이트 잔에 술을 따랐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은 강준이 위스키 병을 빼앗았다.
고개를 뒤로 젖힌 유민은 작은 잔에 담긴 위스키를 입안에 털어 넣었다.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은 홧홧함이 욕지기를 불러일으켰다.
“먹어.”
그녀는 강준이 내미는 안주를 거절하지 않았다. 데인 것처럼 화끈거리는 목젖에 차가운 멜론이 닿았다.
강준은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상처를 주려던 게 아니었다. 제 삶을 허비한 그녀를 자극하려던 것뿐이다.
“그렇게 마시는 술 아니야.”
“수치, 모욕, 조롱, 얼마든지 삼킬 수 있어. 비웃고 싶은 만큼 비웃어.”
그는 저도 모르게 유민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뻔했다.
식도를 훑고 지나는 감각이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이어서 주당들조차 스트레이트로 마시지 않는 독한 싱글 몰트 위스키이다.
강준은 안간힘을 다해 잔을 비우는 그녀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봤다.
“어떤 몰골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보자고 한 것뿐이야.”

작가

누네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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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4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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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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