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글 없는 책처럼 상세페이지

글 없는 책처럼

  • 관심 5
소장
전자책 정가
1,500원
판매가
1,500원
출간 정보
  • 2025.08.14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3.1만 자
  • 4.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3482854
ECN
-

이 작품의 키워드

다른 키워드로 검색
글 없는 책처럼

작품 정보

“나야말로 정말 진상이야. 싫다는 말도 못하는 주제에 권도혁의 마음을 붙들고 있잖아.”
“마음이 붙든다고 붙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
“네가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붙들려 주는 거야. 그렇게라도 네 옆에 있는 게 좋아서.”

일곱 살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버려졌다.
서른 밤만 자면 데리러 온다는 허무맹랑한 약속을 하고
보육원 앞에 버리고 간 부모로 인해 선우는 일찍이 삶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게 보란 듯 악착같이 살던 선우는,
더는 외롭지 않아도 된다는 달콤한 속삭임에 속아
난생처음 사랑이라는 것을 했다.
하지만, 단지 고아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남자의 어머니에게 모진 소리를 듣는 것도 모자라
임신한 아이가 유산이 되며 응급 수술을 받는 동안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때의 일을 계기로 지금의 양어머니를 만나
이제는 버젓이 한 기업의 전무가 되었지만,
여전히 선우는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차마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한결같이 자신의 곁을 지켜 주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도혁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이제 그만 용기를 내려 한다.
남들이 볼 땐 그녀가 글 한 줄 적혀 있지 않은 종잇장일 수도 있겠지만
도혁에겐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오직 서로의 눈에만 읽히는, 글자라곤 적힌 적 없는 한 권의 책처럼.


[본문 내용 중에서]

“모처럼 주말에 버스나 탈까?”
“버스?”
“의외네.”
“뭐가?”
“버스 타는 거 좋아하잖아.”
선우는 먹먹한 마음을 달래며 손목에 채워진 시계 스트랩을 만지작거렸다. 손끝에 닿는 가죽 질감이 한결같은 도혁의 마음처럼 부드러웠다.
그에게 버스를 타는 걸 좋아한다는 말 같은 건 한 적이 없다. 함께 버스를 타자고 말했을 뿐이다.
“토요일에 볼 거야?”
“토요일도 괜찮고 일요일도 괜찮아. 주말에 약속이라도 있어?”
“마사지 예약해 둔 날이 토요일 같아서.”
휴대폰을 꺼낸 선우는 저장해 둔 스케줄을 확인했다.
“금요일 저녁이네. 내가 착각했어. 토요일에 봐도 돼.”
“그럼 토요일 오전에 내가 데리러 올게.”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한 그의 차가 멈춰 서자, 선우는 여느 때보다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나야말로 정말 진상이야.”
“잘 가라는 인사를 그런 식으로 하는 거야?”
“싫다는 말도 못하는 주제에 권도혁의 마음을 붙들고 있잖아.”
“마음이 붙든다고 붙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
“네가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붙들려 주는 거야. 그렇게라도 네 옆에 있는 게 좋아서.”
“미안해.”
도혁이 검지로 그녀의 이마를 밀었다. 선우가 눈을 질끈 감을 정도로 세게.
“내가 그 말은 하지 말라고 했지.”
“미안한 걸 어떻게 해, 그럼.”
“연락이나 자주 해.”
“…….”
“연락 자주 한다고 해서, 내가 안 하던 짓을 하지는 않아.”
“그러는 자기도 자주 못하면서.”
“나야…… 앞으로 자주 할 거야, 전처럼. 들어가.”
“선물, 고마워.”
“태어나 줘서 고마워.”
고개를 숙인 선우는 휴대폰을 가방 깊숙이 집어넣는 시늉을 했다. 처음 듣는 말도 아닌데, 가슴으로 전해지는 도혁의 진심이 따스해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작가

에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사랑이 그래지더라 (에델)
  • 글 없는 책처럼 (에델)
  • 내추럴(♮) (에델)
  • 어른 남자 (에델)
  • 봄비가 오네요 (에델)
  • 기억의 모퉁이를 돌면 (에델)
  • 괜찮다는 거짓말 (에델)
  • 보통의 키스 (에델)
  • 6시 59분 (에델)
  • 준비된 우연 (에델)
  • 그게 사랑입니다 (에델)
  • 어느 날 사랑이 우연히 (에델)
  • 오래된 이야기를 들었어 (에델)
  • 열두 개의 미로 (에델)
  • 경주 (에델)
  • 그게 너라서 (에델)
  • 옆집에 첫사랑이 산다 (에델)
  • 지금 우리의 사랑은 (에델)
  • 봄 깊은 밤 (에델)
  • 그곳에서 우리는 (에델)

리뷰

4.3

구매자 별점
7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 선리뷰^^ 작가님 작품소장.. 좋은 양엄마네요.. 남주도 대단한듯.

    sto***
    2025.08.17
  • 여주가 흔한 못난 사회적 편견에 상처입고 소설같은 복수를 합니다. 현생에선 거의 일어나기 불가능한 일이라 공감은 어려웠지만, 남주의 한결같은 마음이 멋져서 좋았어요. 잘 읽었습니다.

    mon***
    2025.08.15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현대물 베스트더보기

  • 메리지 리부트 (달호몽)
  • 정크? 정크!(Junk? Junk!) (오로지)
  • 파도를 일으킨 빛 (요안나(유아나))
  • 코즈믹 호러는 어떠세요? (이정운)
  • 소꿉친구는 사랑한다 (온누리)
  • 사자의 심장도 소리 없이 뛴다 (언솝)
  • 평화로운 감금백서 (유나인)
  • 파수 (가김)
  • 외꺼풀이 되고 싶었다 (외정)
  • 달고 짜고 쓰고 시고 (씨씨)
  • 절친 연애로그 (서단)
  • 거저 얻은 불운 (박오롯)
  • 뱀 같은 최애가 내게 집착한다 (애착인형)
  • 거친 다정함 (이윤정(탠저린))
  • 루비분식 (봉나나)
  • 교습 (외정)
  • 연록이 짙어지는 날에 (최지원)
  • 슈가 앤 스파이스 (유홍초)
  • 결혼 말고 파혼 (차크)
  • 돈 봉투 (님도르신)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