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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백야 (白夜) 상세페이지

개정판 | 백야 (白夜)

  • 관심 28
W-Beast 출판
총 7권
소장
단권
판매가
3,800 ~ 4,800원
전권
정가
31,600원
판매가
31,600원
업데이트
출간 정보
  • 2017.11.14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평균 2.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8557073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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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0원

  •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4) : 지상에서 영원으로. 스핀오프(하)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4) : 지상에서 영원으로. 스핀오프(하)
    • 등록일 2017.11.14.
    • 글자수 약 13.4만 자
    • 3,800

  •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3) : 지상에서 영원으로. 스핀오프(상)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3) : 지상에서 영원으로. 스핀오프(상)
    • 등록일 2017.11.14.
    • 글자수 약 14.8만 자
    • 3,800

  •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2) : LOVE ME DEAD.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2) : LOVE ME DEAD.
    • 등록일 2017.11.14.
    • 글자수 약 20.5만 자
    • 4,800

  •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1) : LAMENTO.
    개정판 | 백야 (白夜) (외전 1) : LAMENTO.
    • 등록일 2017.11.14.
    • 글자수 약 20만 자
    • 4,800

  • 개정판 | 백야 (白夜) 3권 (완결)
    개정판 | 백야 (白夜) 3권 (완결)
    • 등록일 2017.11.14.
    • 글자수 약 22.2만 자
    • 4,800

  • 개정판 | 백야 (白夜) 2권
    개정판 | 백야 (白夜) 2권
    • 등록일 2017.11.14.
    • 글자수 약 23만 자
    • 4,800

  • 개정판 | 백야 (白夜) 1권
    개정판 | 백야 (白夜) 1권
    • 등록일 2017.11.14.
    • 글자수 약 22.3만 자
    • 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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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분야: 1800년대 초반. 러시아. 나폴레옹 전쟁기.
* 작품 키워드: 광공. 후회공. 이중인격공. 조울증공. 장교공. 귀족공. 연하공. 도박꾼공. 난봉꾼공. 망명 귀족수. 인내심극강수. 조련사수. 가정교사수.
* 공: 드미트리 렌스키. 20대 중반. 백작. 러시아인. 근위대 기병 장교.
도둑한테 도둑질을 하고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던 부친의 피를 이어받아서 대담하고 오만하며, 기행과 추문으로 페테르부르크 사교계를 뒤집어 놓는 악명 높은 말썽꾼. 새끼 곰을 데리고 다니며 황제로 추앙하고, 연대장의 앵무새를 훔쳐서 구워먹고, 연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거나, 수도사를 앉혀놓고 참회한다면서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는 조울증 환자.
* 수: 조르주 바니에. 20대 후반. 프랑스인. 망명 귀족 출신 가정교사.
프랑스 혁명기에 양친을 잃고 러시아로 망명. 교양이 있고 다정다감하며 참을성이 강하고 심지가 굳다.
* 공감 글귀: “날마다 술을 마시고 결코 맑은 정신으로는 잠자리에 들지 말라.”
개정판 | 백야 (白夜)

작품 정보

“날 믿지 않는 게 좋아. 난 신생아 때 신용을 잃은 놈이니까.”

배경은 1790년대 말 ~1800년대 초, 러시아. 나폴레옹 전쟁 시기.
낮과 밤이 뒤섞인 백야처럼, 타고난 핏줄에 선과 악, 희(喜)와 비(悲), 정열과 냉소가 뒤섞인 유명한 난봉꾼 장교 렌스키는 사고를 치고 강등당해서 시베리아 유형지로 쫓겨난다.
부친이 사망해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자, 탈영하고 영지로 도망쳐 온 렌스키가 원한을 품은 상대는 일리인 귀족 집안.
어느 백야, 불청객 렌스키는 일리인 집안에 난입해 한바탕 소동을 부린 뒤, 가정교사인 조르주 바니에를 볼모로 잡아간다.
그 후, 말썽꾼 무리를 이끌고 밤낮으로 연회를 열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날마다 미쳐 날뛰는 렌스키와 그런 그를 온갖 우여곡절 끝에 조련해서 길들이는 바니에, 두 사람이 펼치는 파란만장(=대환장) 로맨스.

*이 책은 2017년 개정판입니다. 전체 문장을 많이 다듬고, 대화를 수정하거나 부분 첨삭했으며, 주석과 일러두기를 정리했습니다.



<발췌>


베일 너머에 있는 렌스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바니에는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애쓰며 다시 물었다.
“거기서 뭐 하는 겁니까? 그런 데 숨어서 아무런 말도 없이 사람을 놀라게 하고…….”
계속 어떤 대꾸도 없다.
바니에는 ‘저 인간이 또 만취해서 곯아 떨어졌나?’ 싶어 침상으로 천천히 다가섰다. 한 겹 걷어낸 베일에 얼굴을 조심조심 들이대면서 타고난 호기심을 저주하기도 했다.
엷은 베일 너머로 렌스키가 내뻗고 있는 맨발이 보였다.
‘아, 저 인간은 자고 있구나.’
깊이 안도하면서 그는 쿠션에 파묻혀 누워 있는 렌스키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그래도 그렇지, 숨소리도 안 내고 주검처럼 자고 있으니 마치…… !’
또 헛것을 봤나 싶어서 그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하지만 잘못 본 게 아니다. 렌스키는 깨어 있었고 앞을 보고 있었다. 얇은 루바쉬카를 입고 연금발인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흩트린 채, 쿠션에 파묻혀 침상 머리에 등과 머리를 기대고 힘없이 축 늘어져 앉아 있었다.
목덜미가 풀어 헤쳐진 하얀 루바쉬카는 유령의 껍질처럼 흐늘거렸다. 하늘빛 눈은 초점 없이 몽롱했다. 창백한 눈꺼풀은 나른하고 권태롭게 반쯤 내리 감겨 있고, 한쪽 무릎을 세운 두 다리는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듯 내뻗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몽환적인 안개에 감싸인 듯이 비현실적이었다. 주검처럼 창백한 낯빛과 열병 환자 같은 몽롱한 시선이 어쩐지 불길했다. 허공을 공허하게 응시하는 눈동자, 권태와 환멸이 깃든 눈과 창백한 이마에 깃든 적의는 오싹했다.


(중략)


“으…… 우욱! 욱!…….”

털썩!

렌스키는 바니에의 가슴에 고개를 처박고 사지를 쭉 뻗었다. 연이은 헛구역질과 고통에 찬 신음이 침이 줄줄 흐르는 입에서 헐떡이며 흘러나왔다. 무섭도록 창백한 얼굴은 흉하게 일그러지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미치광이가 마침내 발작이 났구나!’
넋이 빠졌던 바니에의 머리에 벼락이 꽂혔다.
실성한 맹수가 갑자기 사지를 쭉 뻗고 나가떨어졌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이유가 없다.
바니에는 발작을 일으킨 미치광이의 축 늘어진 몸뚱이를 매정하게 힘껏 떠밀었다. 육중한 몸뚱이가 옆으로 벌렁 떠밀려서 힘없이 나자빠지자 즉시 침상을 박차고 허둥지둥 일어섰다.
“……!”
“…… 나를…… 내게…….”
이때 흐늘흐늘한 손이 옷자락을 붙들고 늘어졌다.
렌스키는 희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간신히 쳐들고서 흐릿한 눈알을 번득이며 달아나려는 바니에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 손길을 인정사정없이 뿌리치자 이번에는 손을 움켜잡고 매달렸다. 손을 다시 쳐냈더니 다리를 붙들고 늘어졌다. 그러면서 침이 줄줄 흐르고 경련하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애타게 바니에를 불렀다.
“이봐…… 나를…… 내게…… 제발…….”
“놓으시오!”
그 모든 손길을 매정하게 떨쳐낸 바니에는 구르다시피 침상 밖으로 뛰쳐나가서 문을 향해 달렸다. 미치광이가 찢어내고 파헤친 블라우스 앞섶이 너덜거렸다.
‘빨리 도망치자!’
다급히 문으로 달려가는 동안 뒤를 돌아볼 엄두 따위는 나지도 않았다. 한번이라도 돌아보면, 새카맣고 길쭉한 손이 암흑 속에서 튀어 나와 돌아본 즉시 온몸을 옭아맬 것 같았다.
“……!”
그러다 문득 그를 세운 건 미치광이가 내뻗은 마수가 아니라, 갑작스럽고 기묘한 침묵이었다. 고통을 호소하는 가냘픈 신음이 뚝 끊기고 불길한 침묵이 뒤를 이었다.
저 인간이 왜 또 저럴까 싶어서 바니에는 결국 문 앞에 멈춰 서고 말았다. 쿵쾅대는 가슴을 부여잡고 뒤를 돌아보니 침상이 벽에 가려 안 보였다.
한참 만에 그는 발소리를 죽이며 몇 발자국 되돌아갔다.
그러자 침상이 보였다. 그 곁에 둔 촛불은 꺼질락 말락 했다.
‘…… 죽었나?’
기다란 팔다리를 힘없이 쭉 뻗은 렌스키는 죽은 듯이 침상에 드러누워 있다. 숨소리조차 안 들렸다. 얼굴은 천장을 향하고 있었는데, 안색이 너무 창백해서 주검 같았다. 희멀건 한쪽 팔은 침상 아래로 축 늘어져 있었다.
‘하느님! 미치광이가 드디어 죽었구나!’
저대로 내버려 두고 달아나야 한다는 충동과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유혹 사이에서 바니에는 격렬히 갈등했다.
바니에는 결국 전자를 택했다. 혹시라도 마음이 변할까 봐 두려워서 문으로 달려들자마자 문고리를 움켜쥐었다.
이때였다.
그건 촛불 심지가 바작바작 타오르는 소리도, 미친 듯이 날뛰는 심장의 고동도 아니었다.
“…… 물.”
바니에를 부르는 소리였다.
“물을 줘.”
흐릿한 목소리가 저 멀리서 애타게 그를 불렀다.
“제발 물 좀 줘요.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 으…….”
렌스키는 꺼져 들어가는 목소리로 계속 중얼댔다.
“…… 난 죽어가고 있어…… 망령이 내린 저주를 받았어…… 고결한 위선자들이 퍼부은 저주를 받은 거야…… 물을…… 제발 나한테 물을 한 방울만 줘요. 제발…….”
가느다란 숨을 헐떡이며 렌스키는 간절히 그를 불러댔다.
상반되는 두 마음에 발이 묶인 바니에는 어쩔 줄 모르고 서 있기만 했다. 저 미치광이가 두려운 것과 동시에 걱정돼서 갈등하는 동안에도, 렌스키는 줄기차게 그를 불렀다.
“이봐…… 제발…… 나한테 물 한 방울만 주고 가…… 물을…… 딱 한 방울만…… 딱 한 방울…….”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문 바니에는 결국 침상으로 되돌아갔다.
렌스키는 여전히 쿠션에 파묻혀 축 늘어져 있었는데, 흐릿한 시선은 멍하니 천장을 향했다.
바니에는 한숨을 무겁게 내쉬고 물었다.
“괜찮은 겁니까?”
“안 괜찮아. 보다시피 죽어가고 있잖아.”
“괜찮은가 보군요.”
“…….”
“왜 발작이 난 겁니까?”
“…….”
“안색은 그나마 나아졌군요. 술병이 난 건가요?”
“아냐. 난 독약을 마셨어.”
“알긴 아는군요. 독주를 물처럼 마셔댔으니.”
“…….”
“술병이 난 겁니다. 그렇게 툭하면 폭음을 하니 병이 안 날 리가 있습니까?”
“이리 가까이 와. 물을 줘.”
“…….”
“아무 짓도 안 할게. 물 좀 주고 나가요.”
“…….”
“물 좀 달라니까?”
“…….”
“물 한 잔만 달라는데 왜 안 오는 거지? 난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힘이 없어.”
“당신을 신용할 수는 없습니다.”
“좋아. 그게 현명한 거야.”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은 렌스키는 으드득, 이를 갈며 내뱉었다.
“날 믿지 않는 게 좋아. 난 신생아 때 신용을 잃은 놈이니까.”
“…….”
“물잔을 던지지도 않을게. 약속하지!”
침상에 다시 풀썩 엎드린 그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간청했다.
“어서 물을 한 방울만 줘요…… 제발 딱 한 방울만…… 딱 한 방울…… 제기랄!”
아무런 대답이 없자 렌스키는 비틀대며 다시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바니에한테 쿠션을 집어던지며 악을 썼다.
“당장 나가! 환자가 물을 달라는데도 안 주다니! 꺼져! 꺼지라니까? 구경났어? 당장 나가버리라고!”

콰당!

버둥대며 테이블로 기어간 렌스키는 팔을 뻗어 그 위를 마구 휘저었다. 물 항아리가 뒤집히고 유리잔이 깨졌다. 파편과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빌어먹을! 사냥개 밥을 만들어 주마!”

와장창!

“미챠한테 인육 맛을 보여 줄 테다! 꺼져! 꺼지라고! 제기랄! 물도 안 주고 도망쳐? 나를 말려 죽이려고?”
갑자기 그는 침상 옆으로 철퍽 고꾸라졌다. 기운 빠진 다리보다 마음이 앞서 몸의 중심을 잃고 엎어지고 말았다. 정수리가 바닥에 처박히듯이 상반신을 침상 옆구리 아래로 거꾸로 축 늘어뜨린 채, 젖은 리넨처럼 엎어졌다.
바니에는 그 모습을 응시하며 깊디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렌스키한테서 쉽사리 격한 감정으로 치닫는 슬라브인 특유의 기질을 목격했다. 누구에게서보다 더욱 통렬하게 그를 보면서 깨달았다.
말하자면 저 난폭자는 극단적으로 사랑에 빠지면서도 동시에 상대를 증오하는 인물이었으며, 폭풍 한가운데서 헤매는, 난파 직전인 갑판에서 오히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쳐 날뛸 바쿠스의 후손이었다.
깊은 한숨 끝에 바니에는 발소리를 죽이고 조심스레 침상으로 접근해서 제멋대로인 난폭자를 내려다봤다. 묵직한 한숨을 다시 내뱉고 고개를 저었다.
곧 깨진 물잔에 손이 베지 않도록 주의하며 잔 하나를 골라서 물을 따랐다.
“여기 있습니다.”
“…….”
그는 렌스키의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렌스키는 축 늘어진 채 일어날 기미가 없다.
“여기 물이 있습니다. 당신 손 앞에 놨어요.”
바니에는 렌스키의 늘어진 손이 닿는 거리에 물잔을 두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렌스키는 아무런 대답도 안 했다. 헐렁하고 얇은 하얀 루바쉬카 자락이 목덜미께로 전부 흘러내려 맨 등허리가 촛불 아래 희미하게 떠올랐다. 드러난 등허리는 창백했다. 생기가 없는 그 모습은 역시나 주검 같았다.
“왜 또 그럽니까? 물이 그 앞에 있습니다.”
뭔가 웅얼대는 소리가 들렸다.
바니에는 신중하게 한 발 더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뭐라고 했습니까? 물은 거기 뒀습니다. 바로 당신 손 앞에.”
“…… 내버려 둬.”
축 늘어진 렌스키는 고개를 바닥에 처박은 채 중얼댔다. 심신이 정상이라면 그러고 있기가 편치는 않았으리라.
“물을 달라고 했잖습니까? 거기 놨어요.”
“내버려 두라고! 시끄러워! 나가!”
돌바닥에 대고서 렌스키는 마구 고함쳤다.
“어서 나가! 꺼져버려!”
“당장 죽을 사람처럼 굴더니 멀쩡한가 보군요.”
“닥쳐! 닥치라고!”
“그렇게 소리를 마구 지르고-…….”
“시끄러워! 나가라니까!”
바니에는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한숨을 계속 내쉬었다.
이런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론은 알고 있다.
일단 피를 빼야한다. 방혈을 잔뜩 해서 나쁜 피를 모조리 빼버리고 얼음물 목욕을 시킨다. 차디찬 물속에 집어넣고 심신을 정화하는 것이다.
그래도 제정신이 안 돌아오면 옛날에 미치광이 왕들한테 그랬듯이, 두개골을 따서 그 안을 들여다본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구속복을 입혀서 묶어놔야 한다. 사지를 결박해서 꽁꽁 묶어놓는 것이다.
또는 자신이 연구한 대로, 온몸에 중국 침을 꽂는 요법도 있었다. 효과는 결코 장담할 수 없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아니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를 미치광이다.
“나가라고 했잖아? 꺼져버려!”
렌스키는 여전히 침상 아래로 고개를 처박은 상태로 엎드려서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고함을 치느라 엎어진 등허리에 경련이 일었다. 그 자세로 앞을 보지도 않고 두 팔을 마구 휘둘러서 물잔이 스쳤다.
“조심하세요.”
“꺼져!”
“또 물을 엎지르겠군요.”
“저리 가! 꺼져버려! 쏴죽일 테다!”
깊은 한숨이 이제 돌바닥을 파낼 지경이 된 바니에는 침상으로 다가가서, 렌스키가 휘젓는 손에 부딪혀 날아가지 않도록 물잔을 잡았다. 그걸 옆으로 약간 옮겨놓았다.
-!
이때, 스쳤다. 기다랗고 힘없이 늘어진 렌스키의 손이 손끝을 스쳤다.
그리고 두 눈이 마주쳤다.
고개를 쳐든 렌스키는 빙그레 웃었다. 잡아챈 손목을 꽉 비틀어 쥐고서 활짝 웃었다.
“난 신생아 때 신용을 잃은 놈이라니까.”
“아……!”

작가

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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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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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작품 분위기가 나는 비엘입니다. 이렇게 미친듯한 시람이 주인공인가 회의하며 읽었는데 읽다보면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돌아이공이지만 스며듭니다. 재밌게 읽었지만 재탕은..... 글쎄요.

    rid***
    2025.04.18
  • 내가 과연 이걸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순식간에 다 읽고 연작까지 싹 다 읽은 나를 발견함.. 인물 정리해 놓은 거 보면서 읽다 보면 익숙해져서 별로 어렵지도 않았음 솔직히 본편이 너무 강렬해서 외전은 본편과 비교했을 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본편 다 읽고 나서 힐링한다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이젠 정말 다 봤네요 렌스키 조르주 가지마......

    nah***
    2025.01.30
  • ㅠㅠ 외전 마지막이다 읽어서 끝내기 아쉽다 렌스키 헛소리와 ***발광을 계속 끝없이 보고싶다 오랜만에 배경에 맞는 사고력과 대사체 소설을 봤다 작가님 제발 다작해주세요ㅠㅠ

    zai***
    2024.11.20
  • 도스토예프스키를 사랑하지만 톨스토이는 그 특유의 그리스도 찬양과 가르치려드는 엔딩이 싫어서 기피해왔는데.....이 글의 모티브가 된 돌로호브라는 인물 때문이라도 전쟁과 평화를 읽어야겠네. 오랜만에 머리를 내려치는듯 신선한 작품을 만나 기쁩니다.

    ros***
    2024.07.23
  • 수가 더 미치광이 에요 입만 절실한 순교자, 명망있는 가정교사 이지만 공 보다 더 미친놈이에요.

    jjl***
    2023.12.19
  • 표지에 낚여서 무턱대고 샀다가 몇페이지 못보고 하차했다가 후기 정독하고 작정하고 다시 읽었어요. 진짜 다시 읽기 시작한 제자신을 칭찬해요 탑3안에 넣을게요 전1권 100페이지 넘기고 나서부턴 술술읽혔고 페이지 줄어드는게 아까울정도였어요 아 그리고 투머치토크 외전읽는데 ㅋㅋ탑3에서 뒤로 쭈루룩 밀려 났어요~

    you***
    2023.09.05
  • 제 인생작이에요 본편에선 미친 폭주기관차 같은 공한테 저까지 끌려다니는 기분으로 정신없이 봤는데 외전이 진심 찐입니다 외전1 보는데 사랑이란게 이런건가? 싶고 둘이 너무너무 절절하게 사랑하는데 그게 저한테까지 벅차도록 느껴져요 다음 생애에도 이 둘은 어떻게든 만나서 사랑할것같아요

    jin***
    2023.05.01
  • 스핀오프 전까지는 5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이 성격이 너무 철없고 주접스럽게 바뀌어서 세트구매가 아니라면 비추천해요.

    jee***
    2023.01.03
  • 연작도 있어요. 드디어 구매했다. 대충 10만자 기준 13권의 초장편입니다.

    070***
    2022.12.31
  • 옛날에 종이책으로 읽었을때는 사실 문체니 캐릭터가 다소 난해하다고 생각해 큰 재미를 못느꼈는데 세월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니 명작이네요 ㅠㅠ 요즘 젊은층이 선호하는 단순한 서술방식은 아니고 러시아식 이름이나 시대배경에 전혀 배경지식이 없다면 술술 읽히진 않을거예요. 그러나 bl에서 정통 시대물을 찾으신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제정러시아의 드라마 시리즈 정주행 한 듯 합니다. 미챠는 너무 사랑스럽고 아기곰 미챠는 불쌍 ㅠㅠ 도망가서 행복하게 살았기를 …

    san***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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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연(名緣) (헤카테)
  • 추운 나라에서 오지 않은 (자바헛헛)
  • 역군의 간택 (이븨이)
  • 크라켄의 어린 신부 (장어덮밥)
  • 소꿉친구의 비밀 구멍 (칵테로니)
  • 향연 (우물쥐)
  • 찰떡쿵떡?! (핑크모드)
  • 삼천의 밤 (아마릴리아)
  • 여왕벌의 산란 둥지 (활자보양식품)
  • 백작가에 메이드로 위장취업했습니다 (탕쥐)
  • 후회하는 황제 폐하 (시나혜)
  • 달밤, 달잠, 달잔 (카르페XD)
  • 불 위를 걷는 기린 (라쉬)
  • 소리 없이 무너지는 (오모리김)
  • 꽃은 밤을 걷는다 (비원)
  • 악의 꽃 (Lee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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