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2.07.18. 전자책 출간
- 2012.06.25.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6.3MB
- 278쪽
- ISBN
- 9791185856209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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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고007 고문진보 산문선> 조선시대 문장 연마의 필독서
≪고문진보古文眞寶≫는 옛 글 중 가장 보배로운 글만을 뽑아 모아둔 책이란 뜻으로, 중국 한漢나라에서부터 남송南宋까지의 명문名文을 뽑아 편집한 책이다. 이는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으로 나뉘는데, <전집>은 역대의 시詩를 뽑아 실었고 <후집>은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편자에 대해서는 원대元代 황견黃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고문진보≫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제갈량諸葛亮, 왕희지王羲之, 도연명陶淵明, 이백李白, 한유韓愈, 소식蘇軾 등 명문장가의 명문이 실려 있는데,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 소식의 <적벽부赤壁賦>가 모두 이 책에 실려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자신의 문장을 연마하기 위해 ≪고문진보≫를 숙독熟讀하였다. 여기서의 숙독한다는 것은 십여 번 읽어보는 정도가 아니었다. 택당澤堂 이식李植은 “≪문선文選≫,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글, ≪고문진보≫, ≪문장궤범文章軌範≫ 가운데에서 취향에 따라 1권으로 초록抄錄해서 100번까지 읽어라. 이것은 우선적으로 읽어야 할 글에 속한다.” 하였고, 율곡栗谷 이이李珥도 “지금 문장을 짓는 데에 대강 문리文理를 이룬 것 역시 특별히 공부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 다만 일찍이 한유韓愈의 문장과 ≪고문진보≫ 및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의 대문大文을 읽었을 뿐이다.” 하였다. 그만큼 ≪고문진보≫는 좋은 문장을 짓는 전범典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문장
≪고문진보≫의 글을 읽다보면 그 글에 취하여 읽는 와중에 우리의 심회心懷를 들었다 놓았다 하게 된다.
“임금님은 내 마음 살피지 않으시고, 도리어 참소를 믿어 진노하시네. 내 실로 직간直諫이 화禍가 될 줄 알지만, 차마 그만둘 수 없도다.”(<이소경離騷經>) 속에서 근심에 빠진 굴원屈原의 비분강개를 느껴보기도 하고, <어부사漁父辭> 속 어부의 노래에서 그 시름을 잊게 된다.
“퉁소소리 북소리 울리며 뱃노래 부르니, 환락歡樂이 지극함에 슬픈 마음 많도다. 젊음은 그 얼마인가? 늙음을 어이하리?”(<추풍사秋風辭>)에서 젊음의 환희도 한 순간임을 느끼게 된다. “저는 몸을 굽히고 수고로움을 다하여 나라에 이바지하기를 죽은 뒤에야 그만둘 것이요.”(<후출사표後出師表>)에서 노신老臣의 우국충정憂國衷情을 생각하며, “저는 쓸쓸히 홀로 서서 육신과 그림자가 서로 위로하며 지냈는데, 할머니 유씨가 일찍이 병에 걸려 항상 병석에 있으니”(<진정표陳情表>)에서 효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주덕송酒德頌>을 읽으며 술 한 잔으로 잠시 인생의 시름을 잊기를 바라며, <귀거래사歸去來辭>를 통해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꿈꿔본다. <원인原人>과 <원도原道>를 보며 사람이란 무엇이며 도道란 무엇인지 철학적 사색에 빠져보다가, <적벽부前赤壁賦>를 읽으면 달빛 아래 뱃놀이를 즐기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까?
“나는 홀로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더렵혀지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겼으면서도 요염하지 않으며, ……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매만질 수 없음을 사랑한다.”(<애련설愛蓮說>)를 통해 또한 소담한 연꽃의 미에 빠져보고 싶으며, “대나무는 속이 비었으니, 빔으로써 도道를 체득하여 행하므로 군자君子는 그 대나무 속을 보면 겸허하게 마음을 비우고 남의 말을 받아들일 것을 생각하게 된다.”(<양죽기養竹記>)에서 옛사람들이 대나무를 사랑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연꽃과 대죽에 내 마음이 빠져 있다가 <사물잠四勿箴>을 읽으니 문득 나의 행실을 반추하고 고칠 점을 생각하게 된다.
문고 한권에 문장의 보고寶庫를 담다.
우리 선현들이 닳도록 읽었던 ≪고문진보≫는 오늘날에도 의미가 있는 책이다. 지금 이 시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외모, 언변, 매너, 학력 등 많은 것이 있지만 좋은 문장을 짓는 것도 큰 가치를 갖는다.
좋은 글쓰기는 ≪고문진보≫ 같은 좋은 문장을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는 데 달려 있다. 소설 ≪개미≫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은 열여섯 때부터 아침마다 4시간씩 글 쓰는 습관을 들였으며, 자신의 상상력도 습관과 훈련을 통해 얻었다고 하였다. 우리 선현先賢의 아름다운 글도 ≪고문진보≫ 같은 좋은 문장을 암송하고 이를 통해 문장을 지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문화문고는 동서양과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과 인물 및 문화를 선별하여 문고로 간행하여 청소년과 일반인의 교양과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시대를 초월한 문장의 전범인 ≪고문진보≫를 문고판으로 간행하여 학업과 일상에 바쁜 청소년과 일반인이 쉽게 읽히고자 내용상 현대인에게 유익한 작품을 선하였다. 어려운 용어는 본문 속에 용해시켜 가독성可讀性을 높이고자 하였으며, 고유명사와 용어 및 주요 어휘는 독자의 이해를 위하여 한자漢字를 병기하였다. 또한 문고로 간행하여 저렴하고 휴대하기 간편하게 하였다.
≪고문진보≫의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 우리의 일상도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신용호(申用浩)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전통문화연구회 국역위원 · 교무위원회 위원장 · 고전연수원 강사
≪이규보의 의식세계와 문학론연구≫ ≪선현들의 자와 호≫ ≪한시형식론≫
≪고등학교 한문교육과정해설≫ 등 공저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 ≪보한재전서≫ 등 공역
조수익(趙洙翼)
수필문학가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구부장
전통문화연구회 국역위원
≪국조인물고≫ ≪숙종실록≫ ≪영조실록≫ 등 공역
≪명심보감 365일≫ ≪채근담≫ 등 편역
문화문고 ≪논어 대학 중용≫ ≪맹자≫ ≪한자한문 전통교재≫ 공역
목 차
간행사
이 책에 대하여
일러두기
1. 근심에 빠져 지은 글 [이소경離騷經] - 굴원屈原
2. 어부漁父의 노래 [어부사漁父辭] - 굴원屈原
3. 객경客卿의 축출을 말리고자 진시황秦始皇에게 올린 글 [상진황축객서上秦皇逐客書] - 이사李斯
4. 가을바람의 노래 [추풍사秋風辭] - 한 무제漢武帝
5. 굴원屈原을 조문한 부賦 [조굴원부弔屈原賦] - 가의賈誼
6. 성군聖君이 현신賢臣을 얻은 것에 대한 칭송 [성주득현신송聖主得賢臣頌] - 왕포王褒
7. 자신의 뜻을 즐기는 것에 대한 논술 [낙지론樂志論] - 중장통仲長統
8. 출병出兵하면서 올린 표문 [출사표出師表] - 제갈량諸葛亮
9. 출병出兵하면서 올린 두 번째 표문 [후출사표後出師表] - 제갈량諸葛亮
10. 술의 공덕功德에 대한 칭송 [주덕송酒德頌] - 유령劉伶
11. 난정시첩蘭亭詩帖의 서문 [난정첩서蘭亭帖序] - 왕희지王羲之
12. 마음을 아뢴 표문 [진정표陳情表] - 이밀李密
13. 고향으로 돌아가는 노래 [귀거래사歸去來辭] - 도연명陶淵明
14. 오류선생五柳先生의 전기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 도연명陶淵明
15. 북산北山 산신山神의 공문公文 [북산이문北山移文] - 공치규孔稚圭
16. 등왕각滕王閣 잔치에서 지은 서문 [등왕각서滕王閣序] - 왕발王勃
17. 봄밤에 도리원桃李園에서 잔치하며 지은 시첩詩帖 서문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 이백李白
18. 한형주韓荊州에게 보낸 편지 [여한형주서與韓荊州書] - 이백李白
19. 군주가 지켜야 할 잠언 [대보잠大寶箴] - 장온고張蘊古
20. 사람의 근본을 밝힘 [원인原人] - 한유韓愈
21. 도道의 근본을 밝힘 [원도原道] - 한유韓愈
22. 남해신南海神을 모신 묘당廟堂의 비문 [남해신묘비南海神廟碑] - 한유韓愈
23. 간쟁諫爭하는 신하에 대한 논술 [쟁신론爭臣論] - 한유韓愈
24. 가난귀신을 보내는 글 [송궁문送窮文] - 한유韓愈
25. 학생들을 나오게 하여 해명한 글 [진학해進學解] - 한유韓愈
26. 악어에게 보낸 글 [악어문鰐魚文] - 한유韓愈
27. 유주柳州의 나지묘羅池廟 비문 [유주나지묘비柳州羅池廟碑] - 한유韓愈
28. 맹동야孟東野를 전송하는 서문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 한유韓愈
29. 반곡盤谷으로 돌아가는 이원李愿을 전송하는 서문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 - 한유韓愈
30. 스승에 대한 논설 [사설師說] - 한유韓愈
31. 각종 논설 [잡설雜說] - 한유韓愈
32. 백이伯夷에 대한 칭송 [백이송伯夷頌] - 한유韓愈
33. ≪창려문집≫의 서문 [창려문집서昌黎文集序] - 이한李漢
34. 어느 도목수都木手에 대한 전기 [재인전梓人傳] - 유종원柳宗元
35. 뱀 잡는 사람에 대한 논설 [포사자설捕蛇者說] - 유종원柳宗元
36. 원예사園藝師 곽탁타郭槖駝의 전기 [종수곽탁타전種樹郭槖駝傳] - 유종원柳宗元
37. <우계시愚溪詩>의 서문 [우계시서愚溪詩序] - 유종원柳宗元
38. 오동잎으로 아우를 봉해준 것에 대한 논변 [동엽봉제변桐葉封弟辯] - 유종원柳宗元
39. 연주군에서 석종유石鍾乳가 다시 나온 것에 대한 기문 [연주군복유혈기連州郡復乳穴記] - 유종원柳宗元
40. 대나무를 가꾸는 것에 대한 기문 [양죽기養竹記] - 백거이白居易
41. 아방궁阿房宮에 대한 부賦 [아방궁부阿房宮賦] - 두목杜牧
42. 옛 전쟁터에서 죽은 혼령을 위로한 글 [조고전장문弔古戰場文] - 이화李華
43. 대루원待漏院에 대한 기문 [대루원기待漏院記] - 왕우칭王禹偁
44. 황주黃州의 죽루竹樓에 대한 기문 [황주죽루기黃州竹樓記] - 왕우칭王禹偁
45. 악양루岳陽樓에 대한 기문 [악양루기岳陽樓記] - 범중엄范仲淹
46. 홀笏로 뱀을 쳐 죽인 데 대한 명문銘文 [격사홀명擊蛇笏銘] - 석개石介
47. 독락원獨樂園에 대한 기문 [독락원기獨樂園記] - 사마광司馬光
48. 맹상군孟嘗君의 전기를 읽고 [독맹상군전讀孟嘗君傳] - 왕안석王安石
49. 취옹정醉翁亭에 대한 기문 [취옹정기醉翁亭記] - 구양수歐陽脩
50. 가을 소리에 대한 부賦 [추성부秋聲賦] - 구양수歐陽脩
51. 쉬파리를 미워하는 부賦 [증창승부憎蒼蠅賦] - 구양수歐陽脩
52. 매미 울음소리에 대한 부賦 [명선부鳴蟬賦] - 구양수歐陽脩
53. 남쪽으로 돌아가는 서무당徐無黨을 전송하는 서문 [송서무당남귀서送徐無黨南歸序] - 구양수歐陽脩
54. 죄수를 풀어준 일에 대한 논술 [종수론縱囚論] - 구양수歐陽脩
55. 붕당朋黨에 대한 논술 [붕당론朋黨論] - 구양수歐陽脩
56. 관중管仲에 대한 논술 [관중론管仲論] - 소순蘇洵
57. 산 모양으로 생긴 나뭇등걸에 대한 기문 [목가산기木假山記] - 소순蘇洵
58. 한漢나라 고조高祖에 대한 논술 [고조론高祖論] - 소순蘇洵
59. 두 아들의 이름에 대한 논설 [명이자설名二子說] - 소순蘇洵
60. 적벽赤壁에 대한 부賦 전편前篇 [전적벽부前赤壁賦] - 소식蘇軾
61. 적벽赤壁에 대한 부賦 후편後篇 [후적벽부後赤壁賦] - 소식蘇軾
62. 구양공歐陽公에게 올리는 제문 [제구양공문祭歐陽公文] - 소식蘇軾
63. 능허대凌虛臺에 대한 기문 [능허대기凌虛臺記] - 소식蘇軾
64. 농사짓는 방법에 대한 논설 [가설稼說] - 소식蘇軾
65. 범증范增에 대한 논술 [범증론范增論] - 소식蘇軾
66. 원주袁州 향학鄕學에 대한 기문 [원주학기袁州學記] - 이구李覯
67. 약藥에 대한 경계 [약계藥戒] - 장뢰張耒
68. 사정思亭에 대한 기문 [사정기思亭記] - 진사도陳師道
69. 자장子長의 유람에 대한 글을 합방식蓋邦式에게 줌 [자장유 증합방식子長遊 贈蓋邦式] - 마존馬存
70. 집에 소장한 옛 벼루에 대한 명문 [가장고연명家藏古硯銘] - 당경唐庚
71. 석시랑席侍郞께 올리는 글 [상석시랑서上席侍郞書] - 당경唐庚
72. ≪낙양명원기洛陽名園記≫ 뒤에 쓴 글 [서낙양명원기후書洛陽名園記後] - 이격비李格非
73. 연꽃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논설 [애련설愛蓮說] - 주돈이周敦頤
74. 태극도太極圖에 대한 논설 [태극도설太極圖說] - 주돈이周敦頤
75. 네 가지 하지 말아야 할 잠언 [사물잠四勿箴] - 정이程頤
76. 서실 서쪽에 붙인 명문 [서명西銘] - 장재張載
77. 서실 동쪽에 붙인 명문 [동명東銘] - 장재張載
78. 극기복례克己復禮에 대한 명문 [극기명克己銘] - 여대림呂大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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