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날마다 축제!”
신년 퍼레이드부터 제야의 축제에 이르기까지
400여 컷의 현장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뉴욕의 축제 이야기
뉴욕은 날마다 축제!
일 년 내내 축제와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거리 곳곳에서 심장의 박동 소리가 쿵쿵 들려오는 듯 생명력이 살아 넘친다. 뉴욕은 세계 최고, 최다의 축제가 펼쳐지는 활기차고 생기 있고 낭만적인 도시이다. 온 세계 다양한 민족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뉴욕은 차이나타운의 신년 퍼레이드부터 12월 31일 타임스퀘어의 크리스털 볼 드롭 행사까지 성대하고 화려한 축제와 이벤트로 가득하다. 이 책 『뉴욕의 축제』는 뉴욕에서 거주하는 공예 예술가 주지완 작가가 뉴욕의 수많은 축제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축제를 400여 컷의 생생한 현장 사진을 곁들여 여성작가 특유의 따스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빚어낸 예술의 중심지 뉴욕
미국의 지도를 펼쳐 보면 뉴욕은 동북부 한쪽 귀퉁이에 아주 작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뉴욕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고, 여러 나라의 문화가 만나는 교차로이며, 예술의 중심지이고,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모인 문화가 재창조되는 곳이다. 어떤 문화이든 미국을 통해서 대중화된다. 미국적인 것은 세계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인종의 이민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역사 속에는 서로 다른 민족들끼리 부딪치기도 하며 아픔과 슬픔의 얼룩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그러한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그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며 보편적인 미국 문화를 만들어 지금과 같은 미국이 되었다.
미국의 이민자들은 다양한 국가 출신으로 그들이 가져온 고유한 문화를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미국과 미국인들은 어떤 때에는 완전히 융합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각자만의 고유한 색깔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들의 목소리를 낸다.
뉴욕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민족들은 그들 각자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공동체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의 공동체들의 결속을 보여주는 형태로 축제를 만들게 되었다. 축제는 각각의 공동체를 묶어 주기도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주장하는 동시에 운동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때때로 뉴욕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민족적인 성격의 것뿐만이 아니라, 단순히 예술적인 동기나 계절적인 축하의 개념으로 생겨난 것들도 많다.
축제를 통해 하나 되는 뉴욕 사람들
뉴욕 하면 떠오르는 것은 먼저 월스트리트와 하늘로 높이 솟구친 빌딩들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자리해 있어 세계 예술의 중심지로 불린다.
그 때문에 뉴욕은 세련되고, 왠지 접근하기 차가운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뉴욕은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만큼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쉰다.
뉴욕은 축제와 퍼레이드의 도시다. 뉴욕에 사는 다양한 민족의 민족들은 축제나 퍼레이드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얻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유의 의상을 입고, 고유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거리를 지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한껏 알린다. 그들은 이런 축제나 퍼레이드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향수를 달래고, 자부심을 일깨우고, 동시에 뉴요커로서의 일체감을 갖는다.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문화예술의 중심지에 산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차가운 도시 뉴욕 사람들은 이런 축제를 통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녹아들며, 따뜻한 시선으로 하나가 된다. 또한 축제를 통해 숨막힐 듯한 도시의 일상을 탈출하는 계기도 된다.
뉴욕에서 열리는 축제는 단지 뉴요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뉴욕의 축제 규모는 가히 국제적이어서 관광객들은 미국 전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몰려온다. 그래서 이런 축제와 퍼레이드는 뉴욕의 문화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아주 큰 공헌을 한다.
몸이 열 개라도 따라다니지 못할 뉴욕의 축제 문화
어떤 이들에게는 일 년 내내 진행되는 소란스러운 퍼레이드가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다소 식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뉴욕은 알면 알수록 새로이 발견되는 신 나는 행사들이 수없이 많다. 이러한 축제와 행렬은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도시를 활기차게 한다.
뉴욕에서 열리는 축제 중에 특색있고 유명한 것만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인들의 신년 퍼레이드, 아일랜드인들이 주축이 된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이스터 데이 퍼레이드(부활절), 그리스 독립일 퍼레이드, 쿠바인들의 큐반 데이 퍼레이드, 멕시코의 전통을 소개하는 징코 드 마이요 퍼레이드, 댄스 퍼레이드, 라틴의 열정을 보여주는 푸에르토리칸 퍼레이드, 코니아일랜드에서의 인어 퍼레이드, 그리고 6월 말 즈음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GLBT 프라이드 퍼레이드(레즈비언과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미국의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메이시스 백화점의 불꽃놀이, 야외에서 열리는 여름 센트럴파크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캐리비안 원주민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브루클린에서의 웨스트 인디언 아메리칸 데이 퍼레이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결속을 다지며 그들의 문화를 알려주는 할렘의 아프리칸-아메리칸 데이 퍼레이드,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펼치는 코리안 데이 퍼레이드,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 주축이 된 콜럼버스 데이 퍼레이드, 히스패닉 데이 퍼레이드,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빌리지 할로윈 퍼레이드, 재향 군인의 날 퍼레이드, 메이시스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연말이 되면 도시에 넘치는 크리스마스 장식들, 그리고 새해 전야의 타임스퀘어에서의 크리스털 볼 드롭 행사 등 대표적인 축제만도 일일이 열거하기에 벅찰 정도다.
생생하게 펼쳐 보이는 뉴욕의 축제 현장
뉴요커들은 뉴욕에 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가진다.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화려한 네온사인, 사람들이 북적이는 카페와 레스토랑……. 활기차고 아름다운 이 도시는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기에 더더욱 흥미롭다. 사람들의 에너지로 가득 찬 이곳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패기 있는 젊은이라면. 사람들이 도시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유로움에 있다. 이 복잡하고 냉혹한 도시에서의 어떤 면이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걸까. 그것은 어찌 보면 나를 둘러싼 모든 인간관계를 떠나서 홀가분해질 수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래서 뉴욕으로 오는 많은 이민자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자유로운 이곳에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공예 예술가 주지완 작가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도시 뉴욕 한가운데에 자신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을 버리고 맨해튼의 한구석에 입성했다. 그녀가 사는 5번가에는 봄이 시작되면 거의 주말마다 갖가지 퍼레이드가 열린다. 별다른 계획이 없이 동네 산책을 나왔다가도 퍼레이드 행렬과 종종 마주치곤 한다. 그녀는 여러 문화가 교차하고 유입되는 도시, 매일매일 축제가 열리는 이 도시를 새로이 관찰하고 기록했다. 이 책은 그녀가 7년 간 뉴욕에 거주하면서 사진과 글로 축제의 현장을 취재한 생생한 기록이다.
세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활기찬 도시인 뉴욕에는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고, 또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적극적이고 진보적이다. 한국이라는 작은 공간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민족이 되었다.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뉴욕은 아주 가까운 도시이다. 주지완 작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멋진 도시를 누비면서 꿈을 이루기를 기대하며, 뉴욕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뉴욕의 축제』를 집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