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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상세페이지

동 카즈무후작품 소개

<동 카즈무후> 황폐해진 마음에서 소설의 경계까지,
질투와 의심이란 작은 돌멩이 하나로 허물어뜨리는 작품

브라질의 대문호이자 심리소설의 대가인 마샤두 지 아시스의 대표작이다. 국내 초역이며, 아시아권 언어로 번역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남긴 열 편의 장편소설과 이백여 편의 단편소설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브라질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으며 현재까지 드라마, 영화, 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무뚝뚝 경’이란 뜻의 ‘동 카즈무후’라 불리는 주인공이 자신의 친구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며, 끊임없이 아내를 의심하고 질투하는 과정을 회고의 형식으로 그렸다. ‘질투와 의심’이란 작은 돌멩이 하나로 황폐해진 주인공의 마음과 소설의 경계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허물어뜨리는 보기 드문 작품. 유머를 잃지 않는 문체와 백사십여 개의 짧은 장들로 이루어진 까닭에 빠르게 읽히지만, “믿을 수 없는 화자와 알 수 없는 진실은 독자를 좀처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소설가 정소현 추천사).


출판사 서평

분명하게 그리려고 할수록 희미해지는
진실과 의심의 경계

중년에 이른 ‘벤치뉴’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며 “젊은 날의 의미를 되찾”고자 지난 시절을 회고한다. 어머니의 맹세로 사제가 될 운명을 타고난 것, 어린 시절 동네 친구 ‘카피투’와 싹틔운 사랑, 신학교에 들어가지 않으려 부린 꾀들, 마지못해 들어간 신학교에서 만나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에스코바르’, 눈앞에 없는 카피투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벤치뉴는 에스코바르의 도움으로 사제가 되는 대신 변호사가 되어 카피투와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얻는다. 명예와 사랑 모두를 가진 것 같았던 그때, 친구 에스코바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벤치뉴는 친구의 시신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떨구는 자기 아내의 모습에 둘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무뚝뚝 경’이라는 뜻의 ‘동 카즈무후’라는 별명에 걸맞게 조금도 티를 내지 않는다. 커갈수록 친구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벤치뉴는 급기야 아들에게 독이 든 커피를 마시게 하는데…….

나는 휩쓸리지 않으려고 그녀의 귀와 팔, 어깨에 드리워진 머리카락처럼 다른 곳으로 애써 시선을 돌리려고 했지만, 이내 그녀의 눈동자에 다시 시선을 빼앗겼다.(94쪽)

벤치뉴는 끊임없이 눈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피투의 눈은 “모든 것을 안으로 빨아들이는 신비하고 강한 흡인력을 지”닌 “파도를 닮은 눈”이고, 카피투의 눈빛은 “비스듬히 치켜뜬 은밀한 집시의 눈빛”이며, 카피투는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사람이고, 카피투를 쳐다보는 다른 남자들의 시선은 나의 질투심에 불을 붙인다. 눈.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은 것, 오독하기 쉽지만 확신을 얻기도 쉬운 것. ‘그래서 카피투는 정말로 벤치뉴를 배신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이야기는 벤치뉴가 되살려낸 기억, 오로지 벤치뉴에 시점에서 다시 쓰인 이야기다. 벤치뉴는 고백한다. “나는 정말 기억력이 좋지 않다.”

“신의 섭리만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거야……. 비웃는 거야? 이해해. 신학교에 다녔으면서도 당신은 신을 믿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믿어……. 어쨌든 그만 이야기하자. 더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344쪽)

아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벤치뉴는 아내는 배신자이고 자신은 희생자라는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 그는 카피투에게 적당한 책임을 무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 ‘해결책’이란 아내와 아들을 타지로 보내버리는 것. 아내는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보내오는 것으로 다시 한번 손길을 내밀지만, 그는 차갑고 짧은 말을 돌려줄 뿐이다. 벤치뉴는 신을 믿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신을 믿었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카피투는 아들이 친구와 닮은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우연의 일치라고 했지만, 벤치뉴는 눈앞에 ‘보이는’ 아들의 생김새를 믿었다. 간절히 원하는 바가 있을 땐 기도를 구하면서도, 카피투를 향한 의심과 관련해서는 신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기는커녕 죄에 상응하는 벌까지 직접 내렸다. 의심의 사전적 의미는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무엇을 확실히 알 수 있는가? 주관적이기 그지없는 눈과 편집된 기억에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의심에 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믿음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 프로필

마샤두 지 아시스 Machado de Assis

  • 국적 브라질
  • 출생-사망 1839년 6월 21일 - 1908년 9월 29일

2024.01.1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마샤두 지 아시스
브라질 소설가 가운데 최고봉으로 꼽히며 세계문학을 논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작가이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혼혈 화가였던 아버지마저 어릴 때 여의면서 계모에 의해 길러졌다. 계모의 자상한 보살핌이 있었지만 간질병과 말더듬증으로 고생했고 혼혈이라는 사실로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다. 공립학교에서 글을 배운 뒤 16세에 국립인쇄소의 활자견습공으로 취직하여 문인들과 교류하며 시를 쓰기 시작하였고 18세부터는 여러 신문에 글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문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27세 때부터는 관료생활을 하면서도 정력적으로 시, 연극, 연대기, 소설 등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작품을 썼다. 대표작 중의 하나인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1880)은 인간의 본질적 이중성과 불확실성을 드러냄으로써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획득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밖의 주요 소설로는 『낑까스 보르바』(1891) 『동 까스무후』(1899) 등이 있다. 브라질문학아카데미 회장, 교통부 산업청장 등 여러 공직을 역임하였다.

역 : 임소라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하고,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연방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실 끝에 매달린 주앙》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원시와 첨단이 공존하는 나라 브라질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동 카즈무후

해설 | 오셀로 증후군이 빚어낸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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