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햇살 같은 여자 주하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구신야가 다가왔다.
“사랑, 그럴 수 없어요. 나 같은 게…….”
순수한 그녀의 힘은 따스한 빛처럼 주변을 물들인다.
“그 사람이 내가 죽고 싶은 이유였다면, 내가 살고 싶은 이유는 너다.”
그녀로 인해 처음으로 변화된 남자, 구신야.
그녀를 향한 집착 수준의 첫사랑은 맹목이었다.
처음으로 자신을 웃게 만들었고, 처음으로 찾게 만들고 처음으로 곁에 두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란에게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신야는 그녀를 잃고 마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그녀를 찾아 헤매지만……..
“이번엔 내 차례다, 남은 기억 내가 찾아줄게. 네가 잃은 기억들 중 나와 함께한 시간도 많으니까.”
엄마가 우연한 사고가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그날의 충격 때문일까, 신야와의 추억 때문일까? 하란은 맹목적인 신야의 사랑을 서서히 깨닫게 되지만…….
오랜 기다림의 시간 속 우연과 인연 사이.
우리들의 삶은, 그렇게 나로 인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네가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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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는 빠르게 벨트를 풀고 하반신을 가리고 있던 바지도 벗어던졌다. 사각드로즈 팬티 위로 묵직한 페니스가 꼿꼿하게 불뚝 솟아 있었다.
신야는 그녀의 얼굴을 가린 이불을 치워냈다. 조금은 부은 눈가며 발그레 홍조를 띤 양볼이며 너무나 사랑스럽다. 자신을 바로잡아주고 이렇게 남성까지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여자가 아닌가.
신야는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훔치며 그녀가 감아오는 오른팔을 잡았다. 슬며시 제 팬티 위로 앙증맞은 그녀의 손을 가져갔다.
“만져봐. 그리고 네가 모조리 삼켜봐.”
“뜨거워요. ……이렇게 뜨겁구나.”
하란은 제 손에 감겨 든 감촉만으로도 제 음부마저 달궈짐을 느꼈다.
작은 손을 그의 팬티 속으로 넣었다. 까슬까슬 수북한 덤불 위로 묵직하게 솟은 그의 남성은 정말 단단함을 넘어 쇳덩이처럼 딱딱하게 휘감긴다.
“이러면 아프지 않아요?”
“아프지. ……네 안에 들어가고 싶어서, 미칠 만큼 아파오니까.”
신야의 목소리는 흥분에 젖어 거침없었다.
다부진 근육은 이미 무수한 땀방울로 야성미가 더해진다. 그의 페니스가 그녀의 음부 위를 내리누른다. 묵직한 느낌과 뻐근해지는 서로의 감정이 뒤얽힌다.
신야는 가까스로 자신의 이성을 다독였다. 이대로 넣었다간 그녀가 다칠 테니. 어르고 달래고 녹이고 녹일 것이다. 흐물흐물 그 어느 때보다도 제 것을 담아 낼 때까지. 첫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락에 빠뜨리라, 다짐했다.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가슴을 움켜쥐고 유두를 비틀자, 역시나 벌려진 입술 틈으로 말캉하고 보드라운 그녀의 혀가 내밀어진다. 쪽쪽 빨아들이자,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기 시작했다.
가는 목선을 타고 내려왔다. 한 홉의 물도 담을 그녀의 쇄골을 잘근 씹었다. 봉긋이 솟은 가슴도 단번에 삼켰다.
혀끝으로 우뚝 솟은 그녀의 유두까지 빨아 젖히니,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교성이 신야의 온몸을 뒤덮었다.
“앗.”
순간 신야는 제 아랫도리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았다. 빠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일 줄은. 그래도 그녀를 만날 날을 위해 다분히 노력도 했었는데.
전혀, 무용지물이었다. 줄줄 흐르는 쿠퍼액이 만져질 정도니.
신야는 제 입술을 그녀의 음부로 직행했다. 활짝 벌린 그녀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박아 넣었다. 벌려진 틈으로 집요하게 혀를 들이밀고 들이민 혀로 그 안을 헤집었다.
코끝으로 스며는 알싸한 그녀만의 페로몬 향기, 단 한 번도 잊지 못한 후각의 절정이었다. 커다란 심호흡으로 그 맛을 들이켰다.
신야는 제 머릴 감싸 쥔 하란의 감촉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뱉어낸 그의 목소리로 그녀는 환락으로 빠져들고, 빠져든 그곳에서 뿜어내는 교태 섞인 목소리는 다시 그의 페니스를 부풀렸다.
“넣는다. 넣을게. 넣게 해줘.”
“어서, 제발, 빨리. ……구신야, 당신을 갖고 싶은 건 오히려 나라구요.”
신야는 하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제 페니스를 그녀의 음부 가까이 가져갔다. 살짝살짝 입구를 지분거리고 또 살짝살짝 질 안으로 들이밀었다.
그 작은 행동만으로 그녀의 자지러질 듯한 신음은 부풀린 페니스를 더 꽉 물어온다. 단단하고 쇳덩이 같던 그의 페니스는 그녀가 끌어당긴 그의 상체로 인해 쑥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윽!”
“핫!”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