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신문에 연재돼 뜨거운 관심을 모은 화제작!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한 여인의 고난을 통해
잊혀진 아픈 역사의 숨결을 되살리는 드라마틱한 감동의 서사!
참혹한 역경을 딛고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슬프도록 황홀한 이야기
〈소백산맥〉 제1권 ‘달을 먹은 산’
34년 전통의 영주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소백산맥〉은 총 17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이다. 연재를 마친 5권을 우선 출간했으며, 이야기는 제목에 걸맞게 소백산 자락 영주 지방을 무대로 삼아 출발한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한 숙명은 어머니의 유일한 혈육인 외삼촌을 찾아가고, 외삼촌 진옥은 옥련이라는 이름보다 ‘달녀’로 더 많이 불렸던 여동생의 지난 삶을 풀어놓는다. 일제에 어머니가 끌려간 남매는 아버지까지 일찍 여의고 만다. 한 끼의 끼니도 해결 못 할 곤궁을 이기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달녀는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쌀 한 줌 없는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다. 이런 달녀의 매일은 고달프다는 말조차 생각하지 못할 지경이다. 죽지 못해 살아가야만 했던 모진 삶. 이처럼 소설은 외지고 황량한 시대에 격변으로 태동해 온 우리 근대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숨 속에도 죽음과 불안이 섞여 드나들던 시대 이야기를 시작(詩作)의 키보다 더 높은 자료들을 모아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못해 역사에 묻혀있는 말들을 시말서를 쓰듯 내 청춘의 기나긴 시간을 하얗게 지우면서 머릿속을 탈탈 털어 시적인 언어로 썼기에 시소설이라 이름 붙였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사라져가는 미풍양속과 문화, 구전을 음률 살려 이야기 속 담아낸 문체는 생동감이 넘치며, 버거운 세파에도 꺾이지 않고 매일을 꾸려 나가는 인물들의 삶은 백석이 노래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감각과 상통하는 바가 크다.일찍이 김유정과 이상 등의 언어에서 볼 수 있듯 내적 리듬과 언어적 리듬이 일치되었을 때 문학어는 보다 심뇌한 깊이를 갖는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소설이 추구하는 ‘시소설’이라는 장르는 표준어와 뜻에 충실한 기존 산문 형태의 소설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새로운 장르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