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K팝을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 등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KAIST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쟁력 보고서 2015’에 따르면, 2013년 기준 18조 원, 세계 8위의 규모다. 한국의 GDP 순위(13위)나 무역액 순위(9위)보다 높은 수치다.
절대적인 콘테츠 강국 미국(1위)과 일본(2위)과 직접 경쟁하면서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세계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돈이 도는” 몇 안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성장하는 분야에는 인재가 필요한 법이다. 시스템도 체계화되어야 한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뛰어난 인재를 흡수하고, 어떻게 관리할지를 고민하는 과도기 단계에 있다. 그런데 이 업계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스타들이 전면에 등장하다 보니 스타들의 빛에 가려 콘텐츠를 생산하고 홍보하는 일에는 관심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수많은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확장되는 만큼,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스타와 함께 빛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취업 안내서
《연예 직업의 발견》은 성장 일로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취업 안내서다. 20명에 가까운 엔터테인먼트 업계 현직 종사자들을 만나 16종의 직업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흔히 가수나 배우와 같이 대중 앞에 서는 이만을 위한 업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스타가 빛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이 움직여야 한다. 배우가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려면 PD와 작가를 만나야 하고, 가수가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작곡가와 매니저, 안무가 등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스타는 혼자서 빛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뒤에서 스타를 빛내기 위해 융합하는 사람들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빛나는 스타에 가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연예인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딴따라들의 놀이터가 아닌 세계와 경쟁하는 비즈니스
한국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뛰어난 인재 덕분이다. 산업의 성장과 함께 인재들이 몰려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발판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재들이 몰려들면서 제도와 시스템이 정비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인재들의 ‘열정’의 과실을 따먹었다면, 이제는 산업이 인재를 길러내는 제도를 정비 중에 있다. 투자와 체계화가 이루어지면서 프로페셔널을 배출해내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인재라면 무작정 부딪히기보다는 이 책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제 딴따라들의 놀이터가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는 비즈니스다.
연예 직업의 재발견
흔히 연예계 관련 직업이라고 하면 PD나 기자, 매니저 등을 떠올리게 된다. 업계에 입문하는 방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업계를 들여다보면 우리의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종사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업계 입문 자체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생각보단 어렵지 않다. 그러나 거기서 자리를 잡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책이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직업의 ‘재발견’이다. 단순히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무기로 만드는 게 업계에서 인정받는 비결이다. 최고의 예능 PD로 각광받는 나영석 PD의 경우 PD로서 인간의 다차원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연출자가 아닌 출연자가 즐거워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자신의 원칙이라고 귀띔한다.
‘이런 직업도 있었어?’라고 할 만한 직업도 눈에 띈다. 예전이라면 직업으로 인정받기 어렵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이제는 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다. 작가 및 연출자 에이전시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작가 및 연출자 에인전시인 리퍼블릭 에이전시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스타가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하는 작가와 연출자를 매니지먼트하는 곳이다. 이게 돈이 될까 싶은 일이지만 회사가 운영된다. 그만큼 우리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했고 성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디어의 다양화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획자라는 직업도 생겼다.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내보낼 콘텐츠를 제작하는 직업이다. 일반적인 PD나 영상 제작자와는 다른 영역이다. 매체의 특성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거나 재해석해야 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대중문화 산업의 첨단에 서 있는 새로운 영역의 직업의 발견이다. 《연예 직업의 발견》은 이렇게 재발견하고, 또 발견한 직업 16개를 담아 입문하는 법, 살아남는 법 등 종사자들의 비장의 무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