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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막의 끝에서 상세페이지

검은 사막의 끝에서

  • 관심 3
소장
전자책 정가
3,800원
판매가
3,800원
출간 정보
  • 2017.08.28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9만 자
  • 7.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6072605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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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막의 끝에서

작품 정보

*** 본 도서는 전반부에 다소 피폐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독자분들께서는 구매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착과 탐욕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남자가 있다.
“말했잖아, 네 아랫구멍에 관심이 식지 않는 한 절대 내보내 주지 않을 거라고. 그 말은 최소한 죽이지는 않을 거라는 뜻이지.”
천천히 몸을 일으킨 건형이 벨트 버클을 풀기 시작했다.
“보여? 그 짓하기 싫어 도망가기 바쁜 년 앞에서도 바짝 성이 나 있는 거?”
건형이 제 성기를 손에 쥐고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죽 훑어 올렸다.
“존심도 없는 거지. 차시연의 구멍만 눈앞에 보이면 물건이 바짝 서니 말이야.”

그녀와 똑같은 피부, 똑같은 심장 박동.
딱히 별다를 것도 없었는데 그녀는 바보처럼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검은 모래 바람 속에서 미친 듯이 오아시스를 찾아 헤맸지만 애초부터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았다. 미련할 정도로 허상에 매달린 결과는 온몸에 덕지덕지 묻은 새까만 모래가루뿐.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게까지 목숨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었던 건데. 그것도 발레를 할 수 있으니 견딜 수 있을 거라는 구차한 변명까지 대며.
난 왜 몰랐던 거지.
사막은……
꿈속이 아니라 바로 이곳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꿈에 그리던 오아시스가 반드시 사막에 있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모든 것이 검게 변하던 순간,
시연은 자신을 옭아맨 검은 그림자를 과감히 지워낸다.

그리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던 남자, 한정후.
“넌 아무것도 설명할 필요가 없어. 그런 무게까지 네 작은 어깨에 지우지마.”
눈이 마주치자 그의 눈빛이 진해진다.
“지금까지 받은 상처만으로도 넌 이미 충분히 고통 받았어. 그러니까 더 이상은 네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해명할 필요도, 다른 사람의 잣대로 네 영혼에 상처를 내는 일도 그만둬야 해, 알았니?”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장난꾸러기 같던 정후의 시선이 짙게 물들어 있었다. 숨바꼭질하는 어린애처럼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며 눈을 맞추지 않으려 해도 단단히 옭아맨 밧줄처럼 동공을 파고드는 직설적인 눈빛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왜 그렇게 봐요?”
이런 건…… 익숙하지 않다. 남자와 마주 앉아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교환하는 것. 시연은 어쩔 바를 모르며 입술만 달싹거렸다.
“환하게 웃는 게 너무 예뻐서.”
그가 한껏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웃는 거 많이 서툰데…….”
말끝을 흐리는 도톰한 입술 위로 그의 시선이 옮겨왔다.
“그렇지 않아, 아주 예뻐.”
“…….”
“키스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은…… 마치 새벽이슬을 맞으며 담을 넘어오는 도둑 같다.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철벽같은 주인의 마음 깊은 곳을 순식간에 훔치고 달아나버린다. 혹시라도 들킬까봐 최대한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속수무책이다. 굳이 장미가 피지 않아도, 거리마다 벚꽃이 눈물처럼 흩날리지 않아도, 안개처럼 수줍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만으로도 알 수 있는 거였는데.
길게 음영을 드리우고 있는 속눈썹에 시선이 닿는 순간 두 개의 입술이 하나인 것처럼 깊숙이 맞물렸다. 그리고 탐색하듯 시작된 부드러운 침입.
한 몸처럼 뒤섞이는 건 이른 봄의 미풍처럼 달달한 숨결만이 아니다. 열에 들뜬 붉은 혀도 그녀의 좁은 입속에서 얽혀들었고 두근대는 심장소리 또한 부산스럽게 뒤엉켰다.
그렇게 사랑은 시작되었다.

작가

정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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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3

구매자 별점
6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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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뭐지? 내가 뭘 본거지....?

    ree***
    2020.10.16
  • 와 처음에 나온 남자가 남주가 아니고 남조였음. 제일 좋았던건 여주가 끝까지 남조한테 마음 안줬던거. 이렇게 남주 엔딩도 재밌고 신박했음. 전체적으로 반은 남조, 반은 남주와의 내용인데 매운맛, 순한맛 보는 느낌ㅋㅋㅋ. 굿.

    ser***
    2020.09.30
  • 사놓고 오래된 묵은지라 키워드 생각도 못하고 읽었는데 이 책속에 진정한 반전이 있었네요 ~

    jin***
    2020.07.19
  • 저는 서브가 차라리 나았습니다. 남주가 자기 어릴때를 소년이라고 3인칭해서 부르고 자기 꼬식이랑 심장을 이녀석이라고 표현할때마다 쟁반노래방처럼 머리 깡!!하고싶었습니다

    gou***
    2019.08.19
  • 용서 없는게 너무 마음에 들어요

    nad***
    2019.05.17
  • 차라리 피폐한 전반부가 낫다.. 대화 말투가 너무 나이 들어보이고 오글거릴만한 단어가 자주 나와서 몰입이 안됨 ㅜ 다들 중년같음ㅠ 억지로 우아해보이려고 한 듯한 느낌이 글에서 보임

    tom***
    2019.03.13
  • 남주가 건형이 아니어서 좋아요~

    sad***
    2018.12.01
  • 남주가 건형인줄알고봤는데.. 아니네요..뭔가...남주가 남조같고 남조가 남주같고....

    als***
    2018.05.14
  • 뻔한 판타지로 끌고 가지 않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제가 그동안 그런 소설을 너무 많이 봤다봐요. ㅡㅡ; 계속 건형이 생각나네요. 아... 뭔가 찝찝한 이 기분은 뭔지.....

    yid***
    2018.04.03
  • 밑의 댓글들 보면 약간 어이(?)없긴 하네요...막상 건형이랑 이뤄졌으면 뭐이런 나쁜놈 강간 판타지 기분나쁘다 이런댓글 즐비했을텐데...건형이 남주인줄알았다 주인공 남조같다 하는사람들 책소개랑 키워드 잘안읽은듯 책소개 꼼꼼히 읽고 제목의 의미 생각해도 피폐한삶을 산 주인공 구원하는건 남주라는거 알텐데 키워드도 권선징악인데;;

    yj3***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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