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집이 망하며 평생 마주해 본 적 없는 빚과 가난을 맞닥뜨린 정윤.
하루에 겨우 두 시간 자며 몸이 축날 때까지 일해 보지만, 매달 몇백씩 되는 돈을 갚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일만 하던 어느 날, 정윤의 엄마는 좋은 기회로 대기업 회장님 댁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된다. 같이 들어와 지내도 좋다는 친절한 배려에 감사 인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정윤은 TK그룹 장남 한승원과 만나 의례적인 인사를 나눈다.
그날 이후, 한승원은 정윤을 마주칠 때마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배려해 주고 챙겨 준다.
“내가 해결해 줘도 됩니까?”
“…네?”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처음에는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한승원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정윤은 그에게 설렘을 느끼게 된다. 저를 ‘어린애’라 생각해서 잘해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커지는 마음을 막기는 쉽지가 않다.
“…좋아해요, 상무님.”
결국 정윤은 한승원에게 고백하고, 둘 사이에 묘한 감정이 흐르게 된다. 모종의 사건으로 짙은 스킨십까지 하게 되며 감정은 더욱 깊어진다.
늘 흐트러짐이 없던 한승원이 저와 마주할 때면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게 좋은 정윤은 속절없이 그에게 빠져들고, 한승원은 점점 더 정윤을 향한 욕망을 숨길 수 없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