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에는 폭력적인 장면 및 범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던 지우는 담임에게 한 가지 부탁을 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문제아 이현준이 학교에 나올 수 있게 설득을 해 달라 것. 같은 중학교 출신, 같은 동아리, 그리고 고아라는 접점까지 있어 대화가 통할 거라는 식으로 말하는 담임의 부탁이 당황스러웠지만, 저를 차별하지 않고 한 해 동안 잘 대해 준 담임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었기에 지우는 그 부탁을 받아들인다.
어떻게든 만나야 말이라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깡패 스카우트를 받았다는 말이 돌 정도로 심각한 양아치인 이현준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야, 꺼져.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땐 맞는다?”
이현준은 위협적으로 굴며 지우를 대놓고 귀찮아한다. 그에 지우는 묘한 오기가 생겨 이현준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학교에 나오라 설득하게 되고, 이현준은 그런 지우가 귀찮고 어이없기만 하다.
“스토커 맞네. 나만 찾고 다니고. 학교 나오란 말 지겹지도 않냐.”
“학교를 아예 안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왜 교실엔 안 와? 반에 친구 없어?”
“없어.”
“그럼 나 보러 와.”
“…뭐?”
“내가 너 기다릴게. 그러니까 와.”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지우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우가 보이는 다정하고 따뜻한 면모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하릴없이 좋아하게 된다.
자각 후, 이현준은 지우 역시 저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지우가 저에 대한 마음을 얼른 깨닫길 바라며 거침없이 직진한다.
“혹시… 나 좋아해?”
“아, 씨. 이게 뭐라고 알아주기만 해도 살 것 같냐.”
“…진짜?”
“어, 존나 진짜.”
“…….”
“어렵게 알았으니까 잊어버리지 마.”
지우도 소문과는 달리 다정하고, 늘 제 곁을 지켜 주는 이현준에게 마음이 기울고, 두 사람은 늘 ‘혼자’였던 서로의 곁을 채우며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걱정할 일 없게 할게. 나 너한테 진짜 더 쪽팔리기 싫어. 네가 나 좋아하는 거 후회 안 하게 할 테니까…. 계속 좋아해 줘.”
“응.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돼. 나 너 진짜 좋아해.”
졸업 후, 오직 지우를 위해 건실히 살려 노력하는 이현준의 앞에 깡패들이 나타나 같이 일을 하자 설득하고, 더는 엮일 마음이 없는 이현준은 단호히 그 제안을 거절한다.
“쉽게 돈 버는 맛 이미 다 봐서 알잖아. 살던 대로 살아야지.”
“더는 쪽팔리게 안 살아요.”
설득이 통하지 않자 깡패들은 협박을 하며 이현준을 옥죄지만, 이현준은 사랑하는 지우에게 더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그 일념 하나로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되고, 이현준은 지우를 지키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