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 차준영(27) / 선우그룹 회장의 늦둥이 막내아들. 현재는 선우백화점 기획팀 사원. 위로는 13살 많은 누나와 11살 많은 형이 있다. 본인의 외모와 몸매, 심지어 타고난 집안 배경과 재력까지, 스스로 잘난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며 그 맛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철부지. 제발 뉴스를 장식할 만한 사고만은 치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나름 좌우명으로 삼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하룻밤 일로 덜컥 아이가 생겼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대학 시절, 팀플 과제 내내 저를 갈구던 유서진과의 아이가. 처음에는 분명 유서진과 유진서가 빨리 제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점점 두 사람을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스스로를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어느 날부터는 유서진을 보기만 해도 심장이 멋대로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 수: 유서진(27) /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쭉 함께 살아오다, 지금은 혈혈단신으로 여섯 살 난 아들 진서와 나름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사람을 싫어한다. 그 경멸의 대상은 당연히 차준영이다. 그래서 어쩌다 생긴 아이의 존재도 끝까지 숨기고 혼자 키우겠다고 다짐했지만, 페로몬샘에 이상이 생긴 진서에게 생물학적 아버지 중 알파 쪽 페로몬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진서를 데리고 준영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바라는 건 그저 진서가 낫는 것뿐, 준영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그런데 그런 한심한 놈도 핏줄이라고, 진서가 시간이 지날수록 준영을 곧잘 따르다 못해 물드는 것 같아서 심히 난감하다. 그것도 모자라 저와 진서를 진심으로 챙기는 듯한 준영 때문에 더 당황스럽다.
* 유진서(6) / 서진이 혼자 낳고 키운, 준영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 낯을 조금 가리지만, 천성이 다정하고 착해서 쉽게 정을 준다. 철이 일찍 들어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꾹꾹 참는 게 버릇이 됐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돈가스였지만, 준영이 햄버거를 맛보여 준 이후로는 햄버거가 1순위가 되어 버린다.
* 이럴 때 보세요: 아이의 존재를 부정했던 철부지 초딩공이 점차 팔불출이 되어 가는 로코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차준영(이하 ‘갑’)과 유서진(이하 ‘을’)은 유진서의 페로몬 치료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계약하기로 한다. 제1조. ‘갑’은 유진서의 페로몬 치료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제2조. 페로몬 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한다. 기간은 최소 6개월이며 최대 1년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합의한다. 제3조. ‘을’은 유진서의 페로몬 치료 외에 다른 일을 ‘갑’에게 요구할 수 없다. 제4조. ‘을’과 유진서는 페로몬 치료가 끝난 후 ‘갑’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오, 마이 베이비(Oh, My baby)
작품 정보
“얘, 네 애야.”
하룻밤의 사고로 생긴 아이, 진서를 데리고 6년 만에 준영 앞에 나타난 서진.
서진이 여전히 준영에게 요구한 건 딱 한 가지였다.
진서가 주기적으로 알파의 페로몬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준영은 난데없이 들이닥친 아이의 존재에 당황하며 모든 걸 부정해 보지만…….
<의뢰인 차준영(M) & 의뢰인 유진서(M)는 생물학적으로 친자관계임을 반영하는 근거를 제공함>
<친자 확률 : 99.999%>
친자가 맞다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아 본 후 충격에 빠진다.
서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상종하기 싫은 준영을 못마땅해하고,
진서의 병이 낫기만 하면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준영에게서 페로몬 제공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었으니.
“너 좋아서 선 거 아니야. 페로몬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지.”
“허, 누가 들으면, 어? 나는 너 좋아해서 세운 줄 알겠다?”
“아닌 거 아니까, 그냥 빨리 박고 싸고 끝내.”
“와, 듣자 듣자 하니까 존나 어이가 없네. 누가 너랑 한대?”
“할 생각 없으신 분이 좆은 왜 비비실까.”
바로 준영의 페로몬에 서진 또한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쩔 수 없이 서로의 페로몬에 반응해 한 번씩 관계를 가지며 묘한 사이가 되어 가는 와중, 준영은 어느 날부터 자신이 서진과 진서를 만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내가 너 하나 못 찾을 것 같아? 흐으… 흡, 전국에 사람 다 풀어서 어떻게든 찾을 거라고, 어? 나 한다면, 흐윽… 하는 사람이야. 너, 너어, 나 잘못 봤어.”
“…차준영, 너 왜 울어?”
“안 울어! 내가 왜 울어! 계약서 이딴 건, 왜 만들어 가지고, 흐읍… 야, 이거 무효야. 내가 다, 끄윽, 찢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 있으라고… 어? 가지 마, 유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