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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작품 소개

<모자> 눈이 펄펄 나리는 오늘 아침에 승호의 어머니는 백일 기침에 신음하는 어린 승호를 둘러 업고 문밖을 나섰다. 그가 중국인 상점 앞을 지나칠때 며칠 전에 어멈을 그만두고 쫓기어 나오듯이 친가로 정신없이 가던 자신을 굽어보며 오늘 또 친가에서 외모와 싸움을 하고 이렇게 나오게 되니 이젠 갈 곳이 없는 듯하였다. 그나마 그의 외모는 말할 것도 없지만 아버지만 쳐다보고 그대로 딸자식이니 몇 해는 그만두고라도 몇 달은 보아주려니보다도 승호의 백일 기침이 낫기까지는 있게 되려니 하였다가 그 역시 남인 애희네 보다도 못하지 않음을 그는 눈물 겹게 생각하였다. 어디로 가나? 그는 우뚝섰다. 사람들은 부절(不絶)히 그의 옆으로 지나친다. 그는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면서 이제야말로 원수같이 지내던 시형네 집에나마 머리숙여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자신은 도수장에 들어가는 소 모양으로 온 몸이 부르르거리고 차마 발길을 떼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비록 그의 남편은 이미 죽었지만 남편의 뒤를 이을 이 승호가 있지 않은가! 이 승호야 말로 친가에서보다도 시형네 집에서는 유리한 조건이 되지 않는가. 조카 자식도 자식이지. 오냐 가자! 하고 그는 억지로 발을 떼어 놓았다. 더구나 시형네는 방금 약방을 펼쳐 놓고 있으니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그가 들어가기만 하면 승호의 이 기침도 곧 나아질 것 같았다. 그는 용기가 났다. 아무러한 모욕을 주더라도 꿀꺽 참자 하고 느려지는 발길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동서의 그 낚시눈과 시형의 호박씨같은 눈이 자꾸 그의 발길을 돌리려고만 하였다.


<작가 소개>
모자
판권


저자 소개

1906년 4월 20일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났다. 1924년 잡지 《금성》에 ‘강가마’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했고, 고향에서 학생과 농민을 지도하며 신간회와 여성 단체인 근우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1931년 단편 소설 「파금」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장편 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병마와 생활고 등 온갖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식민지 조선의 빈궁 문제와 여성의 고통을 작품화하는 데 힘썼다. 작가 강경애의 문제의식이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인간 문제』와 「지하촌」을 비롯해 「원고료 이백 원」, 「소금」, 「어둠」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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