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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길작품 소개

<저승길> 유유창천은 호생지덕인데
북망산천아 말 물어 보자
역대제왕과 영웅열사가
모두 다 네게로 가더란 말가
─ 나는 간다…… 아니 갈 수 없이 가게 되었다. 정든 사람들아!, 너무 울지 말아라. 나는 하는 수 없이 이로써, 마지막의 인사를 드리나니, 호올로 애끊어 돌아가는 이 몸을, “희정아!” 부르짖어 부르지 말아라. 눈물로 적시어 보내지 말아라. 내일이면 모레면, 닥쳐오는 앞길에도, 설움이 넘쳐서 갈 수 없을 터이니…….
내가 그 동안에 그렇게도 알뜰이 지긋지긋이도, 살아왔더니라. 물 깊은 못 속에 들어간 듯이, 온몸을 마음대로 놀릴 수가 없었다. 나의 몸을 나의 마음대로 놀리지 못하고, 스물 몇 해라는 그 동안을, 사람에게 눌리우고, 세상에게 눌리우고, 야속한 인심에게 눌리우고, 기구한 팔자에게 눌리우고, 한숨에 불리어 다니는 몸이, 눈물에 무저져…… 나중에는 짓궂은 병까지 못살게 덤비어, 좁다란 병실로 마지막 세상을 삼으라고, 파리하고 약한 이 몸을, 여지없이 찌그러 누를 때에, 몇 번인지 모르게 죽을 힘을 다하여 소리도 질러보았다. 힘껏 뿌리치고 일어나려고도 하였다. 아우성을 쳐서라도, 부모와 형제를 부르고, 정 깊은 여러 동무들을 모아, 가는 목숨을 찌그려 누르고 있는 그 몹쓸 병을, 그 지긋지긋한 병을, 떼쳐버릴까 하였다.
그러나 도무지 허사더라. 못된 년의 운명은, 풀 수가 없구나. 공연히, 애쓰던 여러 사람들만, 헛된 수고로움에 애처롭게 허덕거리었을 뿐이다. 눈물은 흐른다, 시간은 간다……. 커다란 자물쇠로, 열리지 않도록 굳게 굳게 튼튼히 채워두었다 하던 그 죽음의 문도, 벌써 쉽게 열리어졌다……. 산짐승의 모질은 어금니보다도, 더 다시 무서운 솜씨를 가지고, 가는 목숨을 자위질하는 키 큰 사자가, 무서운 여러 사자가, 성난 눈초리를 휘번덕거리며 어두운 방 구석구석에서마다, 올가미를 겯고 섰다 한다. 아무 말 없이 우드먼 ― ㄴ이 서서, 잡아갈 때만 기다린다고 한다. 아 ― 어찌하랴. 누가 누가 어찌하랴. 어찌할 수가 있으랴.
나는 들었다. 반가운 소리를 들었다. 누구인지 귀에 익은 정다운 음성이,

....책 속에서...


<저자에 대해>
1
2
3
판권


저자 소개

호는 노작(露雀)으로 1900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남. 1921년 [백조(白潮)] 동인지에 참가하여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ㆍ“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을 발표하였고, 또 토월회(土月會)에서도 활동했다. 시와 생활을 통해 일생동안 낭만적 정신을 관철했고 청렴결백한 선비의 지조를 지켰다. 1947년 오랜 폐결핵으로 병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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