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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뭐가 문제였을까.
평소 산책도 잘 안 하면서 오늘따라 텅 빈 공원을 어슬렁거리고 있던 거?
귀여운 고양이를 따라 공원의 구석진 곳까지 들어온 거?
혹은 그곳에 있던 수상한 벽을 구경하다가, 다시 돌아가기 귀찮은 마음에 벽의 구멍으로 빠져나가려고 한 거?
아니면 그냥.
빌어먹게도 엉덩이가 존나게 큰 게 문제였던 걸까.’
*
“야. 이거 누굴 거 같냐.”
“알 게 뭐야. 아이돌 사진이나 붙여놓고 존나 박아볼까.”
“꺼져!!!”
“야. 좋으면서 반항하는 척하지 마라.”
남자는 조롱하듯 웃으며 손가락을 튕기기 시작했다. 엄지와 중지를 모아 잔뜩 힘을 주고, 그대로 튕겨버렸다.
“햐읏!!”
톡 튀어나온 곳을 정확히 맞힌 손가락. 이젠 빠르게 막 튕겨 냈다.
중지 끝이 클리를 딱딱 쳐 낼 때마다, 바비의 다리가 좌우로 벌어지며 흔들렸다.
“그, 그만!!”
톡, 톡, 톡.
몇 번 더 쳐 내자, 이제 팬티 가운데가 폭 젖어 버리고 말았다. 바비는 뒤꿈치를 든 채 동동거릴 뿐이었다.
“보지에 꿀밤 맞으면서 젖는 변태 년이. 큭큭큭.”
불쾌함과 수치스러움 속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짜릿한 느낌이 온몸을 타고 돌았다. 자신의 몸이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야, 이제 진짜 까 보자. 아는 년일 수도 있지 않겠냐?”
“벽 넘어서 얼굴이나 보고 올까? 존나 예쁠 수도 있잖아.”
“잠깐, 여기 스마트폰이 있는데? 얘 거겠지?”
남자가 바닥에 떨어진 바지에서 튀어나온 바비의 스마트폰을 발견했다. 순간 바비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셀카로 해 둔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자식들이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면 오히려 더 강하게 괴롭힐 게 분명해….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나를 몰라봤으면, 제발…!’
“와 씨, 존나 예쁘네.”
도톰하게 입술을 모으고 그 아래 브이를 갖다 댄 셀카였다
긴 머리에, 진한 화장, 어깨를 다 드러낸 옷. 무척 여성스럽고, 또 섹시한 느낌의 셀카가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 예쁘네. 우리 동네 이렇게 예쁘고 발랑 까진 애가 있었나?”
“좀 익숙하지 않아?”
[2권]
‘벽에 끼어 버렸다.
강제로 벗겨지고, 억지로 빨리고, 쑤셔졌다.
하지만 이 벽은 나를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나를 위한 가림막처럼 느껴진다.
남자들이 노골적으로 내려다보는 시선과 듣고 싶지 않은 소리의 볼륨을 낮춰 주는 필터.
쾌락에 무너진 내 얼굴을 들키지 않게 해 주는 방패.
갑작스러운 짜릿함을 선사하는 다른 차원의 틈.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정신이 나간 걸까.
이 벽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벌리려고 했지만, 어찌나 쫀쫀하게 힘을 주는지 다시 맞닿아 버렸다. 이번엔 다섯 손가락을 모아 쑤셔 박으려던 참이었다.
“그거, 내가 좀 맛보자.”
“헉. 석찬이 형?”
덩치가 큰 남자였다. 다른 남자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키, 떡 벌어진 골격, 단단한 몸.
커다란 풍채에 위압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가 등장하자, 남자들이 수군거리면서 슬금슬금 자리를 비켜 줬다.
마치, 가장 강한 우두머리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짐승처럼 말이다.
그는 무수한 무용담과 소문이 있는, 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건달이었다. 남자들은 지금 이 순간 소문으로만 듣던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먼저, 그의 자지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거.
“허어….”
그가 바지를 내리자, 누군가는 감탄했고 누군가는 경악했다.
크기도 크기지만, 군데군데 박혀 있는 여러 개의 구슬 때문이었다. 도깨비방망이 같은 것이 잔뜩 흥분해 꺼떡거렸다.
“처녀 아니면 안 먹는데, 이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보니까 참을 수 없더라고. 내 자지도 한입에 삼킬 것 같은 엉덩이잖아?”
또 다른 소문은 그가 처녀들의 후장만 개통하고 다닌다는 거였다. 그것도 앞은 건드리지 않고.
젤을 잔뜩 발라서 한 번에 쑤셔 넣고, 여자가 절정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며 즐긴다는 거다.
“엉덩이만 따먹으면 처녀를 따먹으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처녀인 거잖아? 그 느낌이 아주 죽여주는 거지. 깨끗한 보지가 꽉 다물려 있는데, 엉덩이는 쩍쩍 벌어지는 거 말야.”
석찬은 자신의 것을 바비의 엉덩이 위에 올려놓았다. 그 커다랗고 탐스러운 엉덩이가 귀여워 보일 정도로 거대하고, 또 무거운 좆이었다.
“젤이 흘러넘치도록 발라서 한 방에 쑤셔 박는 거야. 다들 소리 지르며 싸는 거지. 그리고 그 맛을 보고 나면, 다시는 평범하게 섹스할 수 없다는 게 재밌는 거고.”
* 가볍고 강렬하게 즐기는 미니 로맨스 & BL, 미로비 스토리 - 로맨스 컬렉션 《벽, 뒤로 늘어선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