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꽃과 발톱 상세페이지

이 책의 키워드


다른 키워드로 검색

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가상시대물, 동양풍
▷ 작품 키워드: 초월적존재, 키잡물, 다정남, 다정녀, 애잔물

▷ 남주인공: 호운 ― 아주 오래 살아온 존재로, 눈밭에서 죽어가던 송화를 살려낸 이후 오랜 시간 변함없이 다정한 보호자가 된다. “나는 정말로 강하고 나를 해칠 수 있는 건 세상에 별로 없으니, 걱정 말거라.” #초월적존재 #다정남
▷ 여주인공: 송화 ― 가족을 모두 잃고 눈밭에서 죽어가다 호운에 구원받은 후, 보호자인 호운을 따르다 어느 순간 사랑하게 된다. “호운이 어디로 가버리는 것, 싫어요.” #직진녀 #다정녀

▷ 이럴 때 보세요: 풋풋하고 아릿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호운은 송화가 있는 우물 근처를 바라보다가 말을 멈췄다.
낮에는 아직 더운 탓인지 땀에 젖은 윗옷을 벗어둔 채 세수를 하던 송화가 고개를 돌렸다.
윗옷을 벗었다고는 하나 안에는 소매가 없는 얇은 옷을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옷감이 지나치게 얇다. 그 옷이 물에 반쯤 젖어 속의 흰 피부가 그대로 들여다보였다.
조금 전 열일곱이라는 나이를 들어서인가 어딘지 모르게 그 얼굴이 낯설다. 새삼스러운 일이다. 언제나 봐왔던 얼굴이 낯설다니 이상하고말고.
호운은 그대로 굳었다. 그러자 얼굴에 묻은 물을 손으로 대충 닦은 송화가 호운을 본다.
머리카락만큼이나 짙은 두 눈동자가 자신을 향해 있었다.
송화는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그러자 눈가에 고여 있던 물방울이 볼을 타고 목덜미로 흘러 떨어졌다.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타지도 않는 흰 피부. 붉게 달아올랐다가 식어가는 피부 위로 물방울이 흐른다.
보통 인간보다 더 시력이 좋은 호운의 눈에는 변화하는 물방울의 형태까지 자세히 보였다.
아주 천천히, 시간이 느려지는 듯한 혼미함.
호운은 그 물방울을 따라 송화의 목덜미 아래로 이동하려던 제 시선을 겨우 잡아 정신을 차렸다.
“……아니다.”
말하려던 것을 얼버무리는 호운의 반응에 송화가 의아한 얼굴을 한다. 허나 그의 성격상 뭘 더 물어봤자 대답해 줄 리 없었다.
“……네.”
호운은 이내 몸을 돌려 대문 밖으로 나갔다.


꽃과 발톱작품 소개

<꽃과 발톱>

그가 살고 있는 산은 고요하고 주변은 적막하다.
홀로 있는 것에 익숙해지고도 남은 어느 겨울, 그는 절벽 아래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
상처를 입은 채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작은 소녀를.
목숨만 구해주자고,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만 기다리자고, 계속 그 다음, 그 다음에.
몇 번의 봄이 지나는 동안에도 놓을 수 없었던 여린 손.

혼자가 되자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에게 있어 계절의 변화는 그저 스치는 바람에 불과할 뿐이었고.
‘호운.’
가늘고 따스한 손가락이 그의 손에 얽힌다.
이 피비린내 나는 꿈속에 어느 사이엔가 그녀가 스며들었다.
어디에 가지 말고 여기에 있으라는 듯이, 빤히 올려다보는 눈동자.
‘호운.’
잊고 살았던 많은 것들을 되새기게 만드는 목소리.
밀어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밀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호운’
보드랍고 따스한 내 유일한 빛.

*

그날부터 송화의 세계에는 오직 호운뿐이었다.
호운은 제게 삶을 주었고, 그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한다 해도, 그냥 옆에 있게만 해준다면.
상관없다고, 그리 생각했다.
그러니 그가 인간이든, 신이든, 괴물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러니 그가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다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만약에라도 죽게 된다면 호운의 손이 좋았다. 숨이 끊어지는 그 마지막 순간을 그의 손에서 맞이하고 싶었다.

―그러니 이 모든 선택은, 당신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에요. 호운.

* 주의사항: 본도서는 2015년 출간된 <꽃과 발톱>을 재출간한 것으로, 내용의 증감 등 수정된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저자 프로필

정지상

2015.10.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정지상

‘영원히’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글쟁이입니다.

목차

00.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외전. 후일


리뷰

구매자 별점

3.8

점수비율
  • 5
  • 4
  • 3
  • 2
  • 1

89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