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구 단행본 표지 일러스트를 필두로, 『브레이크 에이지』와 관련하여 바토 치메이 작가님이 2000년대 이후 그려온 일러스트를 모은 책이다. 가장 최근인 2020년에 새로운 표지로 그린 일러스트(현재 한국판 전자책 단행본 1~10권의 표지로 사용된 것)도, 로고 등 글자가 없는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 『브레이크 에이지』 제 0화 『BREAK-AGE 2007』의 콘티를 실었다. 제 0화는 본래 36페이지 분량으로 만들었는데, 실제 「월간 아스키 코믹」 1992년 11월호에 실렸던 완성 원고는 32페이지 분량에 맞춰 줄이느라고 내용이 상당 부분 바뀌게 되었다. 설정이 바뀐 부분도 있어 당시의 콘티를 실제 원고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어디까지나 실제 0화 원고와 비교해보는 목적으로 이번 책에 수록하기로 했다.
또한 이 0화는 본래 단편으로 기획되었는데, 이후 연재가 확정되면서 제 1화 『COME TO MY SCHOOL』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서 이번 콘티와 함께 단행본 1권의 0화 및 1화를 확인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단편 『매니 링스』는 바토 치메이 작가님이 「월간 팟쿤폿케」에 1화 1페이지 구성으로 부정기 연재한 실험적 무음(사일런트) 만화이다. 판타지 세계관의 만화이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고블린이 『브레이크 에이지』에서 주식회사 데거 제작의 판타지 RPG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연결점이 있어, 바토 작가님의 요청으로 이번 단편집에 수록하게 되었다. (『브레이크 에이지』 제 1화의 문화제에서 경품 인형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으니 몇 페이지인지 찾아보기 바란다.) 이 『매니 링스』는 여태껏 일본에서도 한 번도 단행본에 수록된 적이 없다가 2020년에 일본에서 『브레이크 에이지』 전자책이 신장판으로 발매되었을 때에 특전으로 처음 발표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팬들에게는 접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어서 이번 책에 같이 수록하기로 했다.
[저자의 말] (※2014년도 저자의 말 축약판)
한국의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바토(馬頭)라고 합니다. 『브레이크 에이지(BREAK-AGE)』가 20년도 더 지난 지금 재판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분도 많겠습니다만, 누구보다도 더 놀란 사람은 바로 작가 본인입니다.
1990년대 한국에서 『브레이크 에이지』 코믹스가 발매되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아직까지 기억하고 열심히 논의해주시는 분들이 그만큼이나 많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나 더 IT 선진국으로,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존재할만큼 게임 경기가 활발하다는 사실이 일본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작가들이 작품 세계와는 전혀 다르게 테크놀로지 측면이 약해서, 연재 당시부터 PC통신도 인터넷도 제대로 쓰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팬들의 반응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시작한 뒤에야, 팔로워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 독자분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애장판을 귀국의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