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업데이트
- 파일 정보
- EPUB
- 평균 7.0MB
- ISBN
- 9791138586115
- ECN
- -
- 출간 정보
- 2022.10.02.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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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분야 : 서양풍/판타지물
* 작품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오해 #복수 #계약연애/결혼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직진남 #다정남 #후회남 #상처남 #존댓말남 #상처녀 #철벽녀 #냉정녀 #무심녀 #단행본 #피폐물 #3000~5000원
* 이럴 때 보세요 : 불행한 과거로 인해 상처가 많은 사람도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보고 싶다면
* 공감 글귀 :
생각이 다른 것이다.
누군가는 노력하면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노력이 닿지 않는 범위도 분명히 존재했다.
분명, 그랬을 터인데.
"안녕하세여, 어머니!"
아이가 냉큼 쪼그려 앉더니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작고 오동통한 고소리 같은 손이 이윽고 제 소시지를 불쑥 꺼냈다.
"요고 가치 머거여!"
클라리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시지를 쥔 손을 한껏 높이 치켜들자
가방에 돌돌 말려 있던 소시지가 말 그대로 줄줄이 대롱대롱 딸려 올라왔다.
"...."
그런데 어째서, 자신은 이 아이를 내칠 수 없는 걸까.
<이혼하고 가족을 버렸다> "내가 낳은 아이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요."
5년 간의 계약 결혼을 끝내고 이혼장을 작성하던 날,
힐리아는 칼리고를 미련 없이 떠났다.
계약 결혼의 부산물처럼 남은 아이를 그에게 남겨둔 채.
힐리아 헤일로스는 누구보다 차갑고 이기적이며 악독한 여자였다.
[이건 위자료예요. 내겐 이제 필요 없으니 당신에게 줄게요.]
그녀가 그토록 가지려고 애썼던 남작가를 떠넘기고
자취를 감출 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 * *
힐리아는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아이를 떠나는 것도, 설렘을 가져다준 사내를 버리는 것도.
"어머니, 리체, 사랑, 안 해도, 대요. 가끔에만, 오께요, 리체가 어머니 더 사랑하께요……."
실제로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랬을 것이다.
우연히 마주친 아이가 제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로니까……!"
아이의 볼을 타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힐리아는 두 팔을 벌리고 달려오는 아이에게서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는 좋은 부모가 될 수도, 무언가를 사랑할 수도 없었다.
“아가, 세상엔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단다.”
그래서 그 한마디만 남기고 몸을 돌렸다.
제 앞에 선 진득한 시선을 모른 체하면서.
자은향 작가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이혼하고 가족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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