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학원생 김지현은 학교에서는 튀지 않고 조용조용한 성격에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르는 그냥 귀여운 후배일 뿐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예쁜 미소로 여자를 유혹한다. 불야성을 이루는 밤거리에서 지현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런 지현은 능력도 좋고 몸매도 좋은 아름다운 여자인 선아를 만나 안정적인 연애를 하게 되는데... 선아는 지현을 사랑하면서도 평범한 삶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선아의 태도에 상처받은 지현에게 어느 날 저녁 야심한 시각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표정 없는 얼굴, 내리깐 눈동자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지현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한 여자. 그 여자는 지현 주위를 조용히 맴돌고 선아는 지현을 노리는 여자의 등장을 첫 대면에 날카로운 촉으로 알아차린다.
지현을 둘러싼 선아와 여자의 신경전.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은 지현은 과연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될 것인가?
“통증이 있으셨다고요? 지금은 없으신 거죠?”
말을 하면서 내 다리 사이에 손을 갖다 댄다……!
“이물감이 약간 있을 겁니다. 아프시면 말씀 하세요.”
그리곤 이내 그곳에 뭔가를 쑥 집어넣었다.
‘아!’
딴 생각을 하던 나는 그녀가 갑자기 삽입해 오자 몸을 약간 움찔거렸다. 물론 삽입이라기보다 진료지만 산부인과가 처음이라 원래 이렇게 진료하는지 안하는지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천천히 안에서 움직이는 그녀의 손길에 자꾸만 얼굴이 붉어졌다.
‘이건 진료야. 진료야. 진료야.’
하지만 그녀의 손길이 묘한 것인지 내가 정상이 아닌지 자꾸만 묘한 감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눈을 부릅뜨며 천정을 보면서 진료라고 계속해서 되뇌었다. 왠지 눈을 감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이건 진료야. 진료라고. 진료라고. 라고라고라고… 아!’
“선생님. 죄송해요 급하게 화장실 좀……!”
더 있으면 이상한 소리를 낼 것 같아 나는 후다닥 일어나서 진료실을 나왔다. 황급하게 나와서는 진료실 앞에 앉아 있는 선아 언니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가장 가까운 화장실로 들어갔다.
“왜?! 왜 그래?”
당황한 언니의 얼굴에 뭐라 말하기 전에 나는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빨리 나. 못 참겠어. 제발 어떻게 좀 해줘.”
나직하게 말하면서 그녀의 손을 치마 아래로 가져갔다. 이미 촉촉이 젖어 있는 그곳에 손이 닿자 그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앗!”
많이 참았지만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나는 그녀의 손길을 느끼자마자 쉽게 절정에 다다랐다. 그녀는 거친 숨을 내쉬는 내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휴지를 뽑아 정성스럽게 닦아 주었다.
“뭐야… 현지 너 산부인과 처음이지? 후훗. 완전 아가네. 선생님이 만져서 흥분한 거야? 원래 산부인과가 그런 거야. 언니 없었음 어쩔 뻔 했니.너무 귀엽네. 우리 아가.”
언니는 말하면서 날 꼭 안아주었다.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서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달아나고 싶었지만 선아 언니가 어차피 돈 낼 거, 진단 내용은 들어야 한다며 우겨대서 진료실에 같이 들어왔다.
문을 열자 13층의 그녀는, 아니 선생님은 책상에 앉아서 다른 차트를 훑어보고 있었다. 나와 언니가 들어온 것을 본 선생님은 여전히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GL 소설엔 왜 이렇게 야한 게 없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 흘렀네요. 글과 연이 없는 인생일 줄 알았는데 어느샌가 여러 작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은 저에게 있어서 현실의 도피처이자 낙원이기도 합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그저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 그 모든 것을 내려두고 피식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