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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연 향연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감정은 깊은 감탄이 아니라 묘한 아쉬움이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나빴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읽는 내내 **'나는 이 작품을 분명 더 좋아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내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아쉬움은 이야기의 소재가 아니라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이야기의 출발점 자체는 정말 매력적이었지만, 그 잠재력이 끝까지 완전히 살아나지는 못했다고 느꼈다. 무너진 왕조의 마지막 왕자인 군소란이 자신의 가문을 몰락시킨 해씨 가문에서 자라야 한다는 설정은 처음부터 강하게 끌렸다. 초반부터 이 작품이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권력의 변화, 역사적 상처, 신분의 차이, 죄책감,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군소란은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이었다. 평생 짊어진 죄책감이 너무나 무거웠다. 세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아무 잘못도 없으면서 **'내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웠다. 특히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연민 역시 자신의 무력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행동처럼 느껴져 더욱 인상적이었다. 반면 해녹경은 조금 더 복잡하게 다가온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시간은 정말 좋았다. 함께 놀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 가는 모습은 따뜻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녹경의 사랑은 로맨틱하다기보다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의 강한 소유욕과 질투, 그리고 상대를 통제하려는 모습은 몇몇 장면에서 오히려 숨이 막힐 정도였다. 특히 선이와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그 감정을 가장 크게 느꼈다. 소란이 다친 하인에게 약을 발라 주려는 것만으로도 녹경은 질투를 드러낸다. 내게 그것은 단순한 연인의 질투가 아니라 소유욕, 신분의식, 그리고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처럼 보였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가족에게서 얻지 못한 사랑을 서로에게서 찾았다는 점은 이 관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정치적인 배경이었다. 왕조의 몰락과 소란이 살아 있는 인질처럼 살아가야 하는 상황, 그리고 해씨 가문의 부상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사라 영각이 소란을 죽이지 않고 살려 둔 이유가 자비가 아니라 철저히 정치적인 계산이었다는 설정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군소여는 등장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가장 강한 여운을 남긴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동생을 위해 보여 준 선택들과 시간이 흐른 뒤의 모습은 작품의 감정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서술 방식이었다. 사건도 흥미롭고, 인물들도 매력적이며, 심리 묘사 역시 훌륭했다. 그런데도 이야기가 내게는 끝내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았다. 몇몇 구간에서는 전개가 너무 느리게 느껴졌고, 특히 긴 내면 독백 때문에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같은 감정을 계속 맴도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결과 분명 크게 와닿아야 할 장면들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으로는 충분히 느끼지 못했다. 후반부에서 소란이 자신의 얼굴을 베고 도망치는 장면은 정말 강렬했다. 그 이후의 전개 역시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서술의 리듬이 감정의 폭발보다 앞선다는 느낌은 끝까지 남아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향연을 결코 나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적 인질, 죄책감, 트라우마, 신분제, 집착에 가까운 사랑, 자유를 향한 갈망 같은 강렬한 소재들을 정말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군소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인물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끝내 나를 완전히 끌어들이지는 못했다. 아마 책을 읽는 내내 가장 많이 했던 생각도 이것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분명 더 좋아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끝까지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내 평점은 3/5이다. 크게 실망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되지도 못했다. 그래도 군소란이라는 캐릭터와 이 작품의 기본 설정만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왕이 약조를 배신했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가는데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댓글 남겨주세요.. 손가락 일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선범 얘기인 것 같은데 왕이 선범 내외를 건드릴 생각이 없어서 배신했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선범을 토벌 선두에 세우지 않아서인가요? (토벌 언급은 없길래..) 뭘 배신했다는 건지
와 좋았어. 좋았어
이야기의 전개방식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초반에는 속도가 더딘 느낌이 였는데 마무리는 너무 빠른거 같아요ㅠㅠ 마지막에 이렇게 당황스러웠던적은 처음인듯... 외전을 생각하고 쓰셨다고해도 마무리가 너무 급하네요ㅋ
어린시절 얘기 좀 긴거 빼곤 다 괜찮았어요
야깐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외전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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