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박승혁 (30대 후반) 대부업체 대표이사. 상납 전문가. 멀끔한 얼굴에 잘 빼입은, 이사의 탈을 쓴 조폭. 대외적으론 대부업체를 운영하나, 뒤로는 여러 불법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훈과 모처럼 ‘평화로운’ 연애를 하는 중. 평범하고 성실한 형사가 된 연인이 좋으면서 한편으론 불안하다.
최근 들어 더없이 안정되고 평범해진 것 같은 지훈의 모습에 알게 모르게 불안했다. 분명 다행이라고 좋아해야 하는데, 좋으면서 불안했다.
“보기 좋게 한 방 먹였네. 잘했어.”
*수/ 이지훈 (20대 후반) 경찰대를 졸업한 형사. 형사과 강력2팀 소속. 계급은 경위. 뒤로 꼬박꼬박 상납받아온 비리 형사였던 남자. 현재는 모든 상납을 끊고, 성실하게 일하는 평범한 형사로 사는 중. ‘젊고 능력 있는 간부’ 후보자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비밀 임무까지 맡게 된다. 박승혁과 모처럼 ‘평화로운’ 연애를 하고 있지만, 맡은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며 위기가 찾아온다.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질문보다는 혼잣말에 가까웠다. 황당하고 이해되지 않는 말이었다. 그보다 더 답답한 건, 그 말을 하는 박승혁이다.
*서브 공/ 최우진 (20대 후반) 대기업 휘선 그룹의 문제아. 지훈과는 동갑. 클럽에 잠복 온 지훈과 마주치게 되고, 몸싸움을 벌인다. 단순히 잘생긴 샌님 형사인 줄 알았던 지훈의 주변을 맴돌면서, 점차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쪽······인가? 아닌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그는 명함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
“무슨 상관이야.”
*이럴 때 보세요 지랄능력강수를 좋아하시는 분! 조폭 공×경찰 수 조합을 보고플 때! 계약으로 시작된 공과 수가 서로 감겨들어 툭탁거리는 배틀연애물을 보고 싶을 때! 상처 많은 까칠수와 재벌공의 조합을 원할 때! 오해로 삽질하는 공과 수를 보고 싶을 때! 매력적인 재벌 서브 공이 들어간 삼각관계를 읽고 싶을 때!
*공감 글귀
“장난 아닌데. 뭐, 너 있으니까 남자 부를 필요는 없지.”
“내가 네 비밀 알고 있으니까 나도 하나 알려줄까? 서로 공평하게.”
“그렇게 싫으면 그만두면 되잖아.”
“정신 좀 차려, 너 지금 제정신 아니라고!”
“어쩔 수 없지. 타고났는데. 원래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쩌겠어.”
“후회해봤자지.”
<본문 중>
어디선가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게 손바닥인지, 고질병 있었던 어깨인지, 흉터가 남은 옆구리인지 모르겠다. 얼굴에 땀방울이 맺히는 듯해 눈을 세게 감았다 떴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심호흡했다.
침묵에 눈동자를 올려봤다. 차가운 얼굴에 절망감을 넘어 허탈함이 밀려왔다.
다른 곳을 쳐다보며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계속 숨을 들이마셔도 속에 돌덩이가 찬 것처럼 무겁고 갑갑했다. 너무 억울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보다는 풀고 싶어도 풀 수 있는지 막막했다.
온몸이 피곤하고 성치 않은 와중에도 나는 너를 신경 쓰고 걱정했다. 먼저 사과하면 못 이긴 척 사과하고 끝내고 싶었고, 그러려고 마음도 먹었다.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 걸 몰라주는 것 같아 허탈함이 밀려왔다.
멍청하게 있다가 무너지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리 사이로 처량하게 바닥 무늬를 쳐다봤다. 맞은 볼이 의외로 화끈거렸다.
박승혁에게 길들여 버렸다. 힘들 때 너무 많이 의지해버렸다. 가족이 아닌데도 그렇게 의지해버린 스스로가 멍청했다. 아니, 나는 가족한테도 그렇게 의지하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누군가한테 버려지는 느낌은 미리 겪었다고 내성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지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비정상인 거다.
위키드 맨 언더커버 (Wicked man Undercover)
작품 정보
비밀 임무, 새로운 남자, 의심의 시작 조폭 공 × 형사 수, 위키드 맨 언더커버 (Wicked man Undercover)
박승혁과 이지훈, 두 사람은 동거까지 하며 평화롭게 연애 중이다.
여전히 승혁이 사주는 옷은 안 입는 고집을 부리는 지훈이지만, 제 나름 표현(?)해보려 노력한다. 물론, 승혁이 보기엔 턱도 없지만.
일적으로도 순탄하다. 지훈은 강력2팀에 적응해 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사업을 확장한 승혁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 용의자 검거를 위해 클럽 잠복근무를 나간 지훈은 저만큼 반반한 얼굴의 한 남자와 마주친다. 속을 살살 긁는 남자로 인해 평정심을 잃은 지훈은 주먹을 날린다.
남자의 정체는 대기업 휘선 그룹의 문제아 최우진. 지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야릇하다.
이 시기, 강력 2팀 팀장은 지훈에게 비밀 임무를 제안한다. 최우진에게 접근해, 마약 관련 정보를 캐내라는 것. 이 건으로 큰 공을 세우면 경감 달고 승진 라인 제대로 타는 거라며.
머릿속에 뜬금없이 제 연인이, 박승혁이 떠올랐다. 뒷세계에 몸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빼고 나란히 놔두면 전부 저보다 우위에 선 남자.
경감을 달면 박승혁은 저를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어린애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승혁은 성실한 형사인 연인이 좋으면서도 불만이고, 불안하다. 그놈의 원리 원칙. 거기에 젊은 경감 후보자에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생각하니 겨우내 찾아 지속된 이 평화가 깨질 것만 같다. 한술 더 떠, 지훈이 한 젊은 남자와 가까이 지낸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승혁은 폭발해버리는데….
결국, 승혁과 지훈은 서로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다.
<위키드 맨 언더커버 (Wicked man Undercover) : 외전>
대부업체 대표 승혁과 형사인 지훈은 몇 개의 고비를 넘긴 끝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걸까?
바빴던 지훈은 웬일로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는 반면, 승혁은 산하 영업소에서 터진 조직폭력배 간 패싸움으로 인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지훈은 보름 넘게 승혁과 제대로 된 통화도 못 했다. 마치 저가 항상 하던 걸 역으로 당하는 느낌이다. 보름 넘게 소박을 당하자 외로움이 밀려와 서운함이 쌓여간다.
결국 못 참고 명준에게 전화를 걸고, 그에게서 박승혁이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지훈은 처음 듣는 말에 불안함을 느낀다. 당장이라도 찾아가고 싶다.
*공/ 박승혁
30대 후반. 상납 전문가이자 멀끔한 얼굴에 잘 빼입은 이사의 탈을 쓴 조폭.
지훈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직진공으로 변한 남자.
회사의 몸집이 커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 이지훈
20대 후반. 경찰대를 졸업한 경위. 형사과 강력2팀 소속.
뒤로 꼬박꼬박 상납받았‘었’던 과거형 비리 경찰.
직진공이 된 박승혁이 좋으면서 너무 의지할까 봐 머뭇거렸으나, 여러 일을 겪고 난 후엔 그의 애정을 받아들인다.
불규칙적으로 터지는 사건에 정신없이 바쁘다가, 웬일로 여유로운 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