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가족 안에서 태어나고 가족 안에서 살다가 가족의 품에서 죽어간다. 가족은 늘 우리 곁에 있어서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바로 그 익숙함으로 인하여 가족이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깨닫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을 구성하는 정체성의 상당 부분은 가족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는 가족 중의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이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가족의 문화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연스럽게 내면화되어서 익숙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서는 가족문화, 즉 사람들이 가족 안에서 살아가는 양식 그리고 가족과 외부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15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처음 세 개의 장 - 1장, 2장, 3장 - 은 문화에 관한 소개 그리고 가족에 관한 소개에 이어서, 두 개념을 통합한 가족문화를 논하였다. 이어지는 두 개의 장 - 4장, 5장 - 은 구미와 주변국의 가족문화 그리고 한국의 가족문화를 다루었다. 이는 각 사회의 역사적 경험 및 상황이 가족문화의 형성과 변천에 연관되어 온 흐름을 관찰함으로써, 가족문화의 보편성과 아울러 특수성에 관한 이해로 이끌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