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발행 2023.03.20
세계 경제는 경제구조 변화의 주요 원인인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통해 전 세계, 지역, 국가, 산업, 기업 수준에서 보다 긴밀하게 통합되어 상호 의존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운송 및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이용하여 글로벌 전략으로서 해외직접투자(FDI), 오프쇼어링, 아웃소싱을 통합함으로써 기업내 국제무역이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경제학을 비롯한 경영학, 사회학 분야에서는 다양한 분석방법을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의 발전과 그로 인한 국가, 산업, 기업에 미치는 사회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발전해온 글로벌 가치사슬과 관련된 자료들을 통합하여 『글로벌 가치사슬의 경제학(Economics of Global Value Chains)』이란 경제학의 새로운 각론 체계를 세움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돕고자 한다.
우선 글로벌 가치사슬 관련 다양한 연구 문헌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가치사슬의 개념과 지난 30년간 글로벌 가치사슬의 발전을 가져온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경제, 경영학, 사회학 분야에서 글로벌 가치사슬 연구에 사용되는 분석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아울러 경쟁력, 경제개발, 노동시장 및 국제무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의 발전이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특히 분석방법론에서는 경제학의 산업조직론, 국제무역 이론, 산업연관분석과 같은 분야에서 발전된 방법론들이 독자들의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다. 최근의 글로벌 가치사슬 연구에서는 국제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방법론이 많이 활용된다. 여기에서는 이론적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방대하고 복잡한 자료처리가 필요하다.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많은 연구자들이 이런 어려움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이런 문제를 아주 쉽게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산업연관분석 분석과 자료처리에 전문성이 없더라도 글로벌 가치사슬 연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아예 관련 자료를 쉽게 가져다 다양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웹사이트(https://sites.google.com/view/parksr-stata/home)에서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아무튼 본서를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에 관심을 가진 많은 연구자들이 이 분야의 연구에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처음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5여 년 전이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셨던 정덕구 장관님으로부터 “동아시아 부가가치 사슬의 중심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라는 당시로서는 막연한 주제의 연구를 의뢰받았기 때문이었다. 관련 문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국제 산업연관표가 작성되어 부가가치 무역을 측정하는 방법론까지 개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한국과 일본, 중국과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많은 강의와 산업자원부, 산업연구원의 용역과제를 수행하면서 이 분야를 좀 더 깊이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국제무역 이론, 산업조직론, 중국경제론, 경제성장론 등의 강의 과정에서 파악된 실증 분석적 사고방식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이란 주제와 잘 융합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하나의 책으로 엮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본서의 전체 구성도 경제학의 이런 다양한 각론 분야의 주제와 관련하여 구성되었다.
본서는 2020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저술출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과제(NRF-2020S1A6A4040942)이다. 필자에게는 2018년 “생산성의 경제학”연구에 이어 두 번째의 연구비 지원이다. 본서의 출판이 가능하도록 연구비를 지원해준 한국연구재단을 비롯하여, 이런 주제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원해준 관련 기관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본서의 출판을 허락해주신 박영사 회장님 이하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023. 3.
필자 박승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