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새롭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은 어느새 시공간을 초월하여 사용되고,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GPT는 사회 곳곳에서 활용되며, 다양하게 구축된 미디어의 세계는 인간생활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사회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산업의 첨단화, 과학화 등은 우리 인간에게 엄청난 물질적 풍요와 함께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한적 위기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게 만드는 자살률의 증가, 코로나와 같은 새로운 질병의 출현,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의 위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한 극한 위기의 환경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인간의 위기는 삶의 여정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심리사회적 위기와 예기치 못한 환경에서 맞닥뜨리는 극한 상황적 위기가 있다.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에 따라 발생하는 삶의 위기는 일반적 위기에 해당한다. 어릴 적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하는 또래 친구와의 갈등,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이혼의 아픔,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런 사별의 고통,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갈등과 실직, 노년기의 경제적 빈곤 등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위기이다.
이러한 위기는 심리사회적 발달과제의 이행과 충족을 통해 대부분 보다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 위기를 통해 오히려 인생의 참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여 위기경험 이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룬다. 그러나 예기치 못하고 갑자기 발생하는 자살시도, 성폭력 피해, 재난, 급성 스트레스, 마약 및 미디어중독 등과 같은 극한 위기를 맞닥뜨리면 부정적 파국을 맞는다.
2023년 2월 6일 서아시아와 남유럽에 걸쳐있는 튀르키예(Turkiye)에서 7.8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수만 명의 사람이 붕괴된 건물더미에 매몰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022년 10월 29일에는 우리나라 서울 이태원에서 159명이 압사하는 믿기지 못 할 사건이 발생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세월호 침몰사건, 천안함 폭침사고, 제천 화재참사, 경주 지진 등 충격적이고 심각한 극한 위기적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이러한 극한 위기사건이 발생하면 위기상황에 신속히 개입하여 빠른 조치를 통해 피해자의 심리·신체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극한 위기상황에 신속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오히려 피해를 키운 부끄러운 사례 등도 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례 등이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본서는 21세기 개인의 심리사회적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위기와 극한 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처하여 위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쓰여졌다.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극한 위기상황을 맞닥뜨릴 때, 한치의 실수나 과오없이 슬기롭게 대처하는 데 본 저서가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극한 위기 피해자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는 상담방법론을 찾는 전문가와 다양한 위기 극복 프로그램을 찾는 교육자, 상담심리를 전공으로 하는 대학(원)생, 극한 직업전선에서 활동하는 군·경찰·소방공무원, 극한 위기를 경험한 위기피해자 등에게 본 저서가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