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고려시대의 개성상인들은 경영에 대하여 “이문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라 인재를 남기는 것”이라고 경영의 목적을 본질적으로 정리하여 후손들에게 내려 주었다. 개성상인들의 경영에 대한 정의를 음미해 보면 경영의 목적 달성은 결국 훌륭한 인재를 남겼을 때만이 달성됨을 알 수 있다.
과연 여기서 훌륭한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기업이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하고 기업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여 구성원 모두가 안정된 일자리를 장기적으로 확보하여 행복한 가정을 갖도록 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가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장수한 기업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에 대하여 정리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수기업에 대한 확립된 기준은 없다.
세계적인 비교를 할 때 쓰이는 장수기업 통계는 대부분 200년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장수기업 클럽인 에노키안협회도 200년 이상 된 기업만 가입할 수 있다. 에노키안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에녹’이 365년이나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는 창립 2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5천개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특히 일본은 1000년이 넘는 기업이 7개나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200년 이상 장수기업이 하나도 없다. 100년 이상 된 기업도 두산과 동화약품공업 두 개뿐이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장수기업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경영을 시도한다. 대나무는 태풍에 탄력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커다란 태풍에도 넘어지거나 부러지지 않는다.
둘째, 보수적인 재정운영을 한다. 너무 위험한 투자는 회피하면서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셋째, 노사 간에 강한 신뢰와 응집력을 통한 구성원들의 혼연일체로 내부적인 대응력과 강한 결속력을 확보하고 있다.
넷째,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수용하는 최고경영자의 결단과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장수기업이 가장 많은 일본의 장수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묘약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본에 철저하고 충실하다. 둘째, 교육을 중시하고 늘 인재육성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셋째, 전통과 신용을 최우선으로 한다. 넷째,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를 육성해야만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한국의 직장인이 이직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첫 번째 이유는 연봉이 낮기 때문에가 1위로 조사되었고, 2위는 불안정한 회사의 비전, 3위는 열악한 근무조건, 4위는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 5위는 부족한 복리후생, 6위는 비효율적인 경력관리 등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의 경우는 비전이 없어서가 1위로, 존경할 만한 상사가 없어서가 2위로 조사되었다.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과연 훌륭한 인재가 육성될 수 있을지 매우 의문이다. 인적자원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문이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동반자이고 동료라는 가족과 같은 기업문화를 정착해서 위기가 왔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두어야 한다.
본서는 저자가 그동안 대학에서 경영학원론을 강의하면서 느낀 점을 총정리하고 대학 강단을 마무리 해가는 입장에서 서술하고 공을 들인 책이다. 저자는 강의를 하는 동안 늘 경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의 해답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또한 어떻게 하면 경영을 잘 할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우리 인류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서를 출간하게 된 것이며 본서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4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부에서는 경영의 기초개념으로서 경영의 의의 및 경영활동의 순환과정으로서 Planning-Doing-Seeing(PDS)에 대한 이해와 경영활동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와 경영학이론의 발전과정을 서술하였다. 또한 과거와 현대의 기업이윤에 대한 차이점과 기업
윤리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창업의 성공적인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기술하였다.
제2부에서는 경영활동의 연속적인 순환과정으로서 계획화와 전략경영, 조직화와 조직구조, 지휘와 동기부여, 경영통제에 이르는 경영관리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경영관리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하였다.
제3부에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구성요소인 생산관리, 마케팅관리, 인적자원관리, 재무관리 및 회계학, 경영정보와 인공지능 등의 부문별 관리기능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향후 경영의 세부적 기능을 심도 있게 학습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제4부에서는 창조적 경영과 지식경영 및 미래사회의 기업환경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영혁신과 조직개발에 대한 기초지식을 제공하였다. 또한 본서에서는 각 장의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본론의 이론을 연결해주는 ‘도입단계’를 통하여 본론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으며 본문의 이론에 대응한 ‘사례읽기’와 ‘잠깐 쉬어가기’를 통하여 경영학이론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여 독자들이 경영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본서가 완성되기까지 원고정리와 서투른 나의 워딩을 아낌없이 도와준 광주대학교 세무경영학과 장재호군과 백세영군에게 감사드리며 늘 내조로 힘을 보태준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올린다. 어려운 출판환경에서 한국경영학의 발전을 위해 본서의 출판을 허락하여 주신 (주)박영사 안종만 회장님과 안상준 상무님, 이영조 차장님과 편집부 김효선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주)박영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7년 8월
진월골 배움터에서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