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지만, 이 책의 초판을 구입하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러면서 고백하건대 우리 저자들은 이 책을 처음 쓸 때부터 개정을 염두하고 있었다는 점도 밝히면서 미안한 마음도 함께 전한다. 처음 하는 일은 처음부터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처음’을 치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첫판을 출판할 때 우리의 글은 부족했지만 용감하게 단행했다. 또한, 출판사에서 우리의 책을 오랫동안 기다렸기 때문에 가급적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출판하려고 서둘렀다.
이렇게 개정은 이미 예견되었지만 그날은 생각보다 일찍 왔다. 저자 모두 지역사회복지 강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첫판의 책으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했고, 우리 스스로 책의 어느 부분의 내용이 부족하거나 과한지, 어느 부분에서 논리가 꼬이는지를 찬찬히 살폈다. 또한, 잘못되거나 빠진 글자, 수상한 그림, 어색한 삽화까지 하나하나 체크했다. 더군다나 2년도 안 된 사이에 지역사회복지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도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커뮤니티케어가 그러하다. 우리는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추가해야 할 내용에 대한 책임감으로 개정을 결정했다.
2판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목차를 바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체 책에 들어가는 내용의 순서를 조절하였다. 이는 직접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의 흐름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게 이해를 도울 수 있을지를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첫판에서는 3부로 구성되었던 내용이 2판에서는 4부로 바뀌었다. 1부 지역사회복지의 이해에 1장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 2장 지역사회복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 지역사회복지를 이해하도록 3장 지역사회복지의 발달과정을 배치했다. 첫판 2부 지역사회복지 실천을 위한 이론과 기술 부분은 지역사회복지 실천을 위한 가치와 이론으로 고치고, 그 안에 첫판 1부에 있었던 지역사회복지 실천 관련 가치와 관점을 옮겨왔고, 지역사회복지 실천 관련 이론을 넣었다. 또한, 3부를 지역사회복지 실천과정과 기술이라고 하고 지역사회복지 실천모델, 실천과정, 실천기술을 차례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4부에서 지역사회복지의 실천현장을 다루었다.
다음은, 첫판에는 수록하지 않았던 내용을 새로 넣었다. 우선, 지역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현재의 국내 환경을 포함하였다. 여기에서 지방자치, 공공서비스, 커뮤니티케어, 마을만들기, 시민 성장의 최근 경향이 지역사회복지 실천과 어떻게 관계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첫판을 낼 당시에도 지역사회복지 실천가가 페미니즘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시간관계상 포함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설명까지 포함해서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첫판에서 전체 분량을 고려하는 바람에 순위에서 밀렸던 지역자활센터를 지역사회복지 실천현장 부분에 제시하였다.
이 외에도 지역사회복지의 실천현장인 7개의 영역을 가급적 유사한 구성(목적, 변천과정, 조직구성, 세부내용, 향후 발전방향)으로 맞추었고, 3장 지역사회복지 발달과정도 가능한 한 최근의 내용을 포함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내용 사이의 차이 나는 분량(어떤 부분은 너무 많이, 어떤 부분은 너무 간략하게 설명)과 불분명한 표현이나 설명에 대한 수정? 보완은 물론이거니와 긴 문장을 짧은 문장으로 나누거나 접속어를 바꾸어서 더 편안하게 읽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더 알아보기’에 넣었던 내용을 본문으로 옮기기도 하고, 일부의 ‘더 알아보기’ 내용을 빼기도 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우리 저자들이 모두 좋아하는 조직화 물고기 그림을 넣어서 흡족하다.
한마디로 2판은 첫판에 비해 좋아졌다. 책을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구입해야 하는 독자의 속상함을 누를 만큼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직도 허점이 많다. 그것은 우리 저자들의 능력 문제이기 때문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일이긴 하다. 그래서 우리도 이 책을 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정진하는 연구자이자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이 모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공동체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 한결같이 우리를 믿고 우리가 요구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김동근 전무이사님께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또한, 검토 원고는 늦게 보내면서 까다롭게 디자인을 챙기는 우리를 차분히 응대해 주신 편집부 오연수 대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첫판을 바탕으로 해서 바꾼 이 책을 다시 한번 독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지역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실천하는 국내 사회복지사들이, 그리고 사회복지사가 되려는 학생들이 좋은 지역사회는 ‘좋은 삶’이 담기는 그릇이고, 그 그릇을 제대로 만드는 일이 사회복지의 몫이라는 점을 깨닫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2020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