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류문명의 찬란한 발전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때문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전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만으로 인류의 삶의 질이 오늘날처럼 향상될 수 있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 개발된 기술 자체로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개발된 기술을 상품화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야만 비로소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 즉, 기술의 상품화가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동기를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기술의 상품화와 판매를 담당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바로 기업이다. 기업이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하여 상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광고를 통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결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즉, 기업의 경제활동이 과학기술 발전의 촉매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제활동이란 무엇인가? 바로 희소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소비할 수 있는 자원은 그 존재가 희소하다. 따라서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개인의 효용이나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가는 경제활동을 담당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당면한 목표이다.
기업은 희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서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는바, 이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경제적 의사결정을 수행하게 된다. 필요한 인력을 고용하고, 원자재를 구매하고, 설비투자를 하고,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러한 활동들을 언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의사결정에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필요한 정보가 없이는 의사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는 효율적 자원 배분과는 거리가 먼 자원의 낭비를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정보의 제공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바로 회계라는 기술이 이러한 정보 제공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회계 이외의 다른 기술은 결코 이러한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회계가 인간생활과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오늘날 자본주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왜 회계를 공부해야만 하는가를 잘 설명해 준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계는 본질적으로 기술(技術)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이로 인해 학습과정이 무미건조하고 상대적으로 난해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기업경영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수강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회계학을 가르치는 교수들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회계과목을 쉽게 가르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회계의 본질적인 성격은 이미 주어진 것으로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서는 저술(著述)의 목표를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주어진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쉽게 서술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하여 회계의 기본개념과 구조를 설명함에 있어 상호 간의 논리적 연결고리를 충실하게 기술함으로써 왜,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와 같은 개념이나 절차가 후속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고 숙지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본서는 본문의 내용을 논리적이고 간명하게 기술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회계에 대한 이해를 용이하게 함과 동시에 가급적 많은 연습문제를 수록하여 이해 수준을 높이고자 하였다. 회계의 기본논리는 눈이 아닌 손으로 익혀야 하는 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하여 학습효과를 향상시키고자 하였다.
본서는 크게 세 개의 부(part)로 나누어 집필하였다. 제Ⅰ부는 회계와 재무제표의 이론적 기초를 총 다섯 개 장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제1장에서는 회계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 회계 환경, 회계 유형 등을 설명한다. 제2장에서는 재무제표의 기초를 이루는 개념들인 재무보고 목적, 회계정보의 질적 특성, 재무제표의 종류와 구성요소, 재무제표요소의 인식과 측정기준 등을 설명한다. 제3장에서는 복식부기에 바탕을 둔 거래의 기록방법과 절차를 설명한다. 제4장에서는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전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기말수정분개를 설명한다. 제5장에서는 재무제표의 작성절차를 설명한다.
제Ⅱ부는 기업활동별 회계방법과 절차를 설명한다. 기업활동을 크게 원재료나 상품의 매입활동, 상품이나 제품의 판매활동, 유산에 대한 투자활동,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활동, 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활동, 주식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활동 등을 여섯 개 장에 걸쳐 차례로 설명한다.
제Ⅲ부는 앞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의 회계이론, 방법 및 절차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재무제표 중의 하나인 현금흐름표의 작성을 설명한다. 현금흐름표는 매우 중요한 회계정보를 제공하지만 이 재무제표의 작성은 회계의 기초이론과 실무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가능한 분야이다. 따라서 본서의 맨 뒷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를 저술하는 데는 오랜 기간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회계원리의 경우 회계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이를 통해 회계의 기초를 조금씩 알아나가게 되는 입문서이므로 그들에게 처음부터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회계 공부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회계에 대하여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서의 저자들은 회계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인도해야 할 무한책임을 절감하고 있으며, 혹시 본서가 그러한 책무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는지 우려가 된다. 아무쪼록 본서가 독자들의 회계 공부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