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통적인 투자론에 대한 혁신적인 수정과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투자론을 대학교에서 강의할 때는 투자의 대상이 주식, 채권, 파생상품 외에 특별하게 다른 내용을 가르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투자론을 7년 넘게 가르치면서 투자론의 범주가 이전과는 매우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공지능(AI), 빅데이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모바일 등의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투자론의 범주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의 붐으로 이제는 부동산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투자에 대한 영역을 다 다루었다고 누구도 감히 선언할 수 없게 되었다. 어떻게든지 부동산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이라도 서로 학습하면서 부동산이 투자부분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저자는 1990년대 말에 금융사에 입사를 하면서 주식, 채권, 파생상품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최고의 보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20년의 넘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투자상품 중에 하나는 부동산이라는 낯설은 결과에 직면한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해서 금융사에 같이 입사한 많은 동료 중에서 그 당시 중요한 부서로 간주되었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분야에 근무한 동료들은 상당부분 금융사를 떠나 자신들의 개인적 삶을 사는 동료가 많은 데, 본인이 입사할 당시에는 낯설었던 부동산 분야에 전념한 동료들은 금융시장에서 주요한 보직에 아직도 현직을 유지하는 아이러니칼 한 현실을 경험한다.
또한 대학원 박사과정을 이수할 때 “OO곰탕”을 프랜차이즈사업으로 전개하기 때문에 수업 참석에 늦었다고 말하는 학우를 보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발적이거나 비자발적 은퇴나 창업 속에서 프랜차이즈산업에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변하는 사회는 기술의 변화와 더불어서 사회구조의 큰 흐름에도 변화와 변혁을 가져올 것이고, 이런 흐름의 영향은 경제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한 축인 고용구조에서도 발생할 것이다. 과거에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하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어떤 경제적이고 사회적 변화가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함에 따라 과거처럼 정해지거나 보장된 고용을 어떤 조직에서든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프랜차이즈산업이나 벤처창업을 통한 투자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은 핀테크에도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그리고 보이는 부동산이나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서 이제는 보이지 않는 가상자산까지 투자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 ‘투자’는 여유로운 삶이나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면 지금 시대의 투자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변화되고 있다. 어떤 분야이건 ‘투자’에 성공하면 본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삶을 구현할 수 있지만, ‘투자’에 실패할 경우 어려운 삶을 이겨내야 하는 격량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살아가는 우리가 직면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은 과거에는 어느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선택사항’이었는데, 작금의 투자는 우리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간에 언젠가는 한번 이상 경험해야 할 ‘필수사항”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청년부터 장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어떤 목적이든지 ‘투자’의 영역은 필수사항이 되었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준비나 지식이 아직 잘 정비되지 않는 상태이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가상자산에 대한 정확한 경제적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투자를 위한 기본적인 수익과 위험의 관계가 정립되어 있는지? 부동산과 프랜차이즈산업, 그리고 벤처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그 분야의 기본적인 흐름이나 동향은 파악하고 있는지?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투자’에 대한 논의 범위를 넓혀 놓았다. 기존에 주식, 채권, 파생상품 위주의 투자론 범위에서 확대하여, 주식, 채권, 파생상품을 다루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범주를 확대하였고, 부동산투자와 벤처(창업)투자 그리고 프랜차이즈투자까지 다루어 보았다. 저자는 실무와 현장에 참여한 세월이 25년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야를 다 다루면서 설명하는데 사실 지적 한계를 느낀 면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개념을 주로 다루면서 개인마다 다른 성향을 고려했다. 또한 대학(원)교 교재이기에 각기 다른 투자분야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에 집중하여 기본적이지만 현장과 실무에서 꼭 필요한 실용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여 본서의 내용은 철저히 현장과 실무 중심의 실용적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투자론 관련 수험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수식은 최대한 필요한 것 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대신 현장과 실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장과 실무에서 사용되는 도표와 그림을 많이 인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