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만 보아도 외국인일 것 같은 이들도 있고, 겉모습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그들의 언어를 통해 외국인임을 인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광경들은 우리 사회에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미 산업체가 많은 도시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는 일은 일상이 되었으며, 지방의 농·어촌에서도 우리의 일손을 돕는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눈부신 발전을 맞이한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급증하였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성비 불균형을 맞이한 농촌에서는 결혼적령기 남성들이 외국인 여성들과 결혼하는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산업의 고도화로 인해 3D 업종에 종사하려는 내국인의 감소는 이를 대체하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은 한류와 K-팝 열풍을 세계에 전파하면서 많은 수의 외국 유학생과 관광객을 한국으로 불러들였으며,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23년 말 기준으로 2백 50만여 명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체류 외국인들은 삶의 많은 시간을 우리나라에서 보내기도 하고, 짧은 시간만을 우리와 함께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부는 귀화라는 절차를 통해 ‘우리’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한민족의 이미지와 문화적 관습은 보수와 진보의 관념처럼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화합과 저항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미 서구 선진국가들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겪어왔으며, 이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이 우리에게도 닥쳤습니다.
다문화사회는 인종과 종족이 문화적으로 다원화된 사회입니다. 이는 기존 내국인의 문화가 외국인의 문화를 흡수하기도 하고, 이 둘이 양립하기도 하며, 때로는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이해하고 그 결과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화합과 공존의 시간이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다문화사회의 형성과정과 사례를 통한 변화과정, 그리고 현실의 직시와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본 저서는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제1장 ‘다문화사회의 이해’에서는 기존까지 논의되었던 다문화사회와 다문화주의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국제이주의 경향성과 우리나라의 다문화사회 형성과정을 살펴봅니다. 제2장 ‘인권과 다문화사회’에서는 다문화사회를 이해하는 기본원칙인 인권과 인권의 중요성, 이를 위한 국제인권규범 등을 공부합니다. 제3장 ‘다문화 이론’에서는 다문화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들과 모델들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제4장 ‘다문화 관련 법과 정책’에서는 우리나라의 다문화 관련 법 및 다양한 다문화 정책 등을 소개합니다. 제5장 ‘외국의 다문화 정책’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다문화사회를 맞이했던 주요 선진국들의 다문화 정책을 알아봅니다. 제6장 ‘우리나라의 다문화 구성원 현황’에서는 체류외국인,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 난민, 유학생 및 다문화가족 등 현재 우리의 다문화사회 상황을 돌아봅니다. 제7장 ‘다문화사회와 건강’에서는 이민과 건강의 관련성 및 다문화사회 구성원의 건강관리를 살펴봅니다. 제8장 ‘다문화 역량’에서는 문화적 역량 개념을 통해 다문화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 알아봅니다. 제9장 ‘다문화 교육’에서는 다문화 교육의 개념을 통해 다문화사회를 대비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해 공부합니다. 그리고 제10장 ‘다문화사회의 환경변화와 발전방향’에서는 국제 이민 환경의 변화를 알아보고 미래의 다문화사회를 대비한 제도적 발전방향을 논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