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1.2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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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도망치자."
자신을 벼랑 끝까지 내몬 남자를 꼭 닮은 황금빛 눈동자가 부서질 것처럼 반짝였다.
"난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아이도, 나라도, 직위도, 내겐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 알잖아."
울고 싶은 건 자신이었는데 정작 울고 있는 건 마주선 그였다.
"그러니까 제발, 날 좀 이용해주면 안 될까."
저보다 몇 뼘은 더 큰 키로 아이처럼 울며 물어오는 얼굴은 절박하고 또 간절했다.
그 손을 잡는 순간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을 붙잡았다.
*
뱀의 신부로 평생을 죽은 듯이 살아왔다.
허울 뿐인 결혼식 후, 꼼짝없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고,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든지 가져."
덤덤하게 가라앉은 눈은 무심했으나 붉고 탐스러운 입술은 부드럽게 말려 올라가 웃는 모양새를 그려냈다.
"나는 그대의 남편이자 이 나라의 왕으로서 그대가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가져다 바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할 거야."
어떤 감정도 묻어나지 않는 서늘한 시선과는 달리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꿀처럼 달콤했다.
"그대는 나에게 단 하나만 약속해주면 돼."
보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시선이 그의 입술로 향했다.
"뱀의 아이를 낳겠다고."
그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속수무책으로 그에게 빠져들었다.
뱀은 한 번 이를 박아 넣은 사냥감을 놓치는 법이 없다는 것도 모르고.
작가 프로필
- 뱀은 제 것을 놓치지 않는다 (1단단)
- 뱀은 제 것을 놓치지 않는다 (1단단)
- 뱀은 제 것을 놓치지 않는다 (15세 개정판) (1단단)
리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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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적인 감정때문에 여러사람 피곤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여주가 조금 짜증나네요. 이 남자 저 남자 다 갖고싶은거?
ann***2024.02.07니엘과 라몬 그리고 클레어와 루치아... 이 네명의 관계가 복잡미묘하네요 일단 여주 클레어가 아직 감정정리가 덜 되서 혼란스러운 것 같은데 루치아와 파트너가 되는 걸 불허하라며 이용하는 니엘에게 얼른 마음이 돌아서길 바라게 되네요 혀 잘린 시녀가 생각나서 남주가 어떻게 나올지 읽으면서 무서워져요 과연 여주가 왕비로서 남주의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점점 흥미진진해져서 연재 따라가요
ghk***2024.02.05-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abc***2024.02.05
뱀의 신부라..독특하고, 뱀의 자신의 것을 향한 집착이 흥미롭네요
ber***2024.02.05여주 분위기 좋고 라몬 나엘 둘다 매력적입니다
137***2024.02.05소재가 신선하고 재밌네요.
jis***2024.02.05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pea***2024.02.05이 밸겜 난이도 장난아니네요
bom***2024.02.05뱀 진짜진짜 싫어하는데 캐디를 맛도리로 잘 뽑아내셔서 감탄했어요...... 뱀수인을 어쩜이렇게 매력적으로 잘 버무리셧징.. 스토리랑도 너무 물흐르듯이 어울리고
kkf***2024.02.05제목이 시적이에요. 남주의 독한면을 더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cho***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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