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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작품 소개

<이리> 김남천의 소설이다.

개화기를 분수령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나누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과거의 현대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출판사 서평

악(惡)이든 선(善)이든간에, 세상을 송두리째 삼켜버릴 듯한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대하고 싶다. 반드시 피로한 신경이 파격적인 자극이거나, 충격이거나 그러한 색다른 맛을 구하여보고 싶다는, 엽기적(獵奇的)인 호기심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닐 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오랫동안 그러한 성격을 탐구하기에 내심으론 적지 않은 노력을 거듭해보았다. 악의 아름다움, 혹은 선의 아름다움 ⎯ 그것보다도 악이라든가 선이라든가, 그러한 ‘모럴’이 개입될 여지가 없도록 우선 강렬한 걷잡을 수 없는 성격의 매력 ⎯ 그렇게 나는 막연히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고는 잠시 동안이나마, 이러한 매력에 휩쓸려서 나 자신을 송두리째 그곳에 파묻고 의탁해보고 싶은, 그러한 욕구.
어떤 날 오후, 봄이라지만 아직도 추위가 완전히 대기 속에서 가시어버리지 않은 날, 나는 영화 상설관에서 〈페페 르 모코〉를 구경하고 7시경에 거리를 나섰다. 저녁을 먹어야 할 끼니 때가 이미 지났으나, 곧 버스에 시달리면서 집으로 향할 생각을 먹지 않고, 어디 그늘진 거리나 거닐면서 지금 보고 나오는 토키가 주는 아름다운 흥분을, 고즈넉하니 향락하고 싶어서, 나는 발을 뒷골목으로 돌려놓았다.
서울의 빈약한 거리를 걸으면서도, 나의 상념(想念)의 촉수(觸手)는 카즈바의 소란하고 수상스러운 세계를 헤매고 있었다. 〈페페 르 모코〉가 소프트의 뒷전을 추켜서 머리에 올려놓고, 줄이 반듯한 양복에 색 구두를 신고, 목에는 흰 명주 수건을 얌전히 둘러 감고서, 카즈바의 소굴을 탈출하여 계집을 찾아 부두로 향하던 그림이,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그의 어깨 너머로, 혹은 그의 눈이 부딪치는 곳에서, 한없이 움직이며 전개되던 카즈바의 괴상한 골목이, 마치 빈약하고 단조로운 이 서울 거리인 양, 나의 앞으로, 지나치는 나의 길 옆으로 자꾸만자꾸만 꼬리를 물고 벌어지는 것이다. 이 카즈바의 헤아릴 수 없는 수상한 분위기 속에 아름다운 〈페페 르 모코〉 장가방의 얼굴이 기연히 솟아올라 나의 눈을 사로잡아버리는 것이다.
--- “이리” 중에서


저자 소개

소설가. 1911년 평안남도 성천(成川)에서 태어났다.
1926년 잡지 「월역(月域)」의 발간에 참여하였다 . 1931년 「공우신문」 을 발표하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의 작품으로는 「대하(大河)」, 「맥(麥)」, 「경영」 등이 있다.

목차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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