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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은 모나리자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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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죽은 모나리자작품 소개

<얼어죽은 모나리자> 채만식의 소설이다.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되었다.

개화기를 분수령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나누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과거의 현대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출판사 서평

농투성이(農民)의 딸자식이 별수가 있나! 얼굴이 반반한 게 불행이지.
올해는 윤달이 들어 철이 이르다면서 동지가 내일 모렌데, 대설 추위를 하느라고 며칠 드윽 춥더니, 날은 도로 풀려 푸근한 게 해동하는 봄 삼월 같다. 일기가 맑지가 못하고 연일 끄무레하니 흐린 채 이따금 비를 뿌리곤 하는 것까지 봄날하듯 한다. 오늘은 해는 떴는지 말았는지 어설프게 찌푸렸던 날이 낮때(午正)가 겨운 둥 마는 둥 하더니 그대로 더럭 저물어버린다.

언덕배기 발 가운데 외따로 토담집을 반 길만 되게 햇짚으로 울타리한 마당에서는 오목이네가 떡방아를 빻기에 정신이 없이 바쁘다. 콩 콩 콩 콩 단조롭기는 하되 졸리지 아니하고 같이서 마음이 급해지게 야무진 절구 소리가 또 어떻게 들으면 훨씬 한가롭기도 하다.
오목이네 이마에서는 빚어진 땀방울이 볕에 그은 주근깨 새까만 얼굴로 흘러내리다가 구정물이 되어 그대로 절구 속 떡가루로 떨어진다. 떡이, 소금을 두지 아니해도, 찝찔한 것 같다. 싯싯 하면서 찧느라고 침도 튀어 들어간다. 싯 하고 콩 하니 내려찧고는 이어 허리를 펴면서 절굿대를 들어올리느라면 때에 전 당목저고리 앞섶 밑으로 시들어빠진 왼편 젖통이 댈롱 내다보인다. 젖도, 광대뼈가 툭 불거지고 코가 펑퍼짐 하니 궁상스러운데다가 겉늙은 얼굴처럼 시들어빠졌다. 기름이 한창 오를 여인네 사십에, 그러나 농군의 아내는 중성(中性)이 되어버린다. 여복(女服)에 머리 얹지 아니했으면 누가 여자라고 볼 사람은 없다.
--- “얼어죽은 모나리자” 중에서

1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2

꿈. 꿈이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자는 것이 아니다. 누운 것도 아니다.

앉아서 나는 듣는다. (12월 23일)

"언더 더 워치. 시계 아래서 말이에요, 파이브 타운스. 다섯 개의 동리란 말이지요. 이 청년은 요 세상에서 담배를 제일 좋아합니다. 기다랗게 꾸부러진 파이프에다가 향기가 아주 높은 담배를 피워 빽 빽 연기를 풍기고 앉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낙이었답니다."
(내야말로 동경 와서 쓸데없이 담배만 늘었지. 울화가 푹 치밀을 때 저 폐까지 쭉 연기나 들이켜지 않고 이 발광할 것 같은 심정을 억제하는 도리가 없다.)
--- “실화(失花)” 중에서

오월이는 물러나앉아서 옷을 다스리고도 일어나 나가진 않고 머뭇머뭇 머뭇거린다. 불을 꺼버린 방안은 눈을 잃은 것같이 어둡다.
서방님은 이부자리 속에서 잠깐 부스럭하더니, 이내 아무 기척도 않고 죽은 듯이 누워 있다.
방안은 바스락 소리도 없이 조용하다. 밤이 아직 깊지 않건만 집안은 교교하다. 다만 멀리 텃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새삼스럽게 아득히 들린다.

오월이는 입술까지 나와서 뱅뱅 도는 말을 도로 삼킨다. 그래도 송구스러워 말이 와락 나와지지를 않던 것이다.
만일 밝은 대낮이라든지 또 불을 켰다든지 해서 사방이 환하고 얼굴이 마주보이고 한다면, 오월이도 뉘 앞이라고 조심스런 상전한테 입을 벌려 말을 할 그런 생심이야 언감히 먹지도 못했을 것이다.
--- “생명(生命)” 중에서


저자 소개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출생했다.
1924년 문단에 데뷔한 뒤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1930년대 채만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레디메이드 인생(1934)」, 「패배자의 무덤(1939)」,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 「탁류(1937)」 등이 있다.

목차

얼어죽은 모나리자
실화(失花)
생명(生命)
삽화(揷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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