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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작품 소개

<서한> 이효석의 소설이다.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되었다.

개화기를 분수령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으로 나누어진다.

현대 문학은 개인에 대한 집중, 마음의 내적 작용에 대한 관심, 전통적인 문학적 형태와 구조에 대한 거부하며 작가들은 종종 정체성, 소외, 인간의 조건과 같은 복잡한 주제와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게 특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과거의 현대문학을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된다.


출판사 서평

반장님. 나는 내일이면 이 반을 즉 이 동네를 떠나려는 사람입니다. 다른 구역으로 이사를 가서 다른 반 속에 또 편입되려는 것이오나 웬일인지 애석의 정 없이는 이 반을 떠날 수가 없게 됐습니다. 반에서 해온 여러 가지 행사도 행사려니와 반장님의 가지가지의 자태가 마음속에 새겨져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웃 사람들과 나눠 온 정리보다는 무엇보다도 영감이 보여준 여러 가지의 심정이 내게는 더 인상깊게 치부되었습니다.

내가 겪어온 인생 경험과 접해 온 뭇 인물들 중에서 영감은 퍽도 인간적인 한 사람인 것입니다. 언제든지 아마도 눈앞에 선하게 떠오를 그럴 분이었습니다. 영감이라고 부르면 반장님은 언제나 펄쩍 뛰면서 내가 벌써 무슨 영감이냐고 항의를 하셨으나 누런 국민복과 국방모자의 덕으로 몸맵시가 얼마간 후줄은 해 보이나 모자만 벗으면 해끄무레한 깨소금머리에 이마의 깊은 주름살하며, 영감이시구 말구 어디 갈 데 있나요. 반에서 제일가는 어른이기는 하나 영감님쯤은 한구석에 모셔 두든지 하지 왜 하필 반장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때는 사실 딱하게 여겨지는 적도 있었습니다.
--- “서한(書翰)” 중에서

시인 월트 윌먼을 가졌음은 인류의 행복이다.

“세상에 기적이라는 게 있다면 요 며칠 동안의 제 생활의 변화를 두구 한 말 같어요, 이 끔찍한 변화를 기적이라구 밖엔 뭐라구 하겠어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딘지 먼 하늘에서나 흘러오는 듯 삼라만상과 구별되어 궛속에 스며든다.
준보는 고개를 돌리나 먹같은 어둠 속에서는 그의 표정조차 분간할 수 없다. 얼굴이 달덩어리같이 훤하고 쌍꺼풀진 눈이 포도 알같이 맑은 것은 며칠 동안의 인상으로 그러려니 짐작할 뿐이다. 실과 사귄 지 불과 한 주일이 넘을락 말락 할 때다.
--- “풀잎” 중에서

도수장께를 들어오다 만보는 기어코 지게를 벗어 던지고 밭고랑으로 뛰어 들어가 허리를 풀었다. 보거나 말거나 태연한 자세로 담배를 집어내 불을 붙였다. 섬은 바소고리의 곱절이 든다. 공복에 두 섬의 거름을 들까지 나르고 나니 해도 어지간히 들었다. 만보는 면에서도 제일가는 장골이다. 장정의 반나절 일을 식전에 해버리는 버릇이었다.

아침 기운이 산들하다. 도랑 건너 과목은 물이 온다. 자주빛으로 무르고 녹았고 보리밭에는 푸른 이랑이 줄줄이 뻗쳤다. 봉굿이 솟은 검은 흙이 발을 떠받드는 것 같다. 무겁던 것이 한결 개운하다. 자취없이 녹아 흐르는 연기와 같이 몸도 녹아버릴 것 같다. 하루 동안의 그 어느 때보다도 시원하고 즐거운 한때였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구수한 담배 맛이었다.
--- “만보(萬甫)” 중에서


저자 소개

근대 한국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경성제일고보통학교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28년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한국 단편문학의 전형적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을 썼다.

목차

서한(書翰)
풀잎
만보(萬甫)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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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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