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 전엔 미처 몰랐던 49가지』는 입대 준비부터 실제 군 생활을 하며 얻은 깨달음을 49가지 주제로 써낸, 입대 예정자들과 군 복무 중이지만 여전히 군대가 어려운 현역 군인들을 위한 군 생활 가이드이다. 15세에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저자는 21세에 고국에서 입대 통지를 받고 어떻게 하면 군 복무 기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주변의 제대한 선배들과 친척 형님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고 책과 인터넷을 샅샅이 살펴 군대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던 저자는 군대에서의 시간을 성공적인 인생의 경력으로 만들지 죽어 있는 시간으로 흘려보낼지는 본인의 의지와 절실함에 달려 있음을 깨닫는다. 자연스레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예비 입대자들이 많다는 것이 보였고 그들과 자신이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복무 중에 틈틈이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지침들에 자신의 깨달음을 더해 원고를 집필하여 이 책을 출간했다. 군 복무 중에 책을 쓴다는 것을 처음 주변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군 생활을 최고의 경험으로 만들고 싶은 저자의 강한 의지력을 차츰 이해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이 책은 군의 출간 동의를 얻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군대를 선택할지를 비롯한 입대 준비부터 제대 후에도 쓸 만한 경력으로 남을 군 생활 노하우, 입대를 앞둔 불안한 청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지침들을 마흔 아홉 가지 주제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어떻게 해야 군 생활을 아깝지 않게 보낼 수 있을까?”
맨발의 뉴요커에서 늠름한 군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49가지 깨달음
한국갤럽이 2016년 9월 27일부터 3일간 성인 1004명에게 군대 생활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물은 결과 ‘도움이 된다’라는 응답이 72%로 나왔다. 흔히 하는 “군 생활은 인생의 낭비” “2년은 죽어 있는 시간”이라는 말들과 달리 군대에서의 시간이 알고 보면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해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군 생활 하면 부정적인 생각부터 갖게 되는 것일까? 사실 원인은 간단하다. 누구나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감정부터 느끼기 마련이다. 군 생활 또한 평생 단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생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역으로 활용하겠노라 결심하고 두려운 마음이 생길 때면 오히려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군대란 멀고도 험하지만 끝내고 나면 뿌듯할 여행이라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내 적성에 맞는 군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내가 희망하는 군 생활을 위해 나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가? 군 생활에서 내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군 생활을 마치기 전까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겠노라 다짐했다.
군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군대에 대해 공부해볼 차례이다. 저자는 군대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군대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차근차근 공부해나갔다. 자신의 성격, 생활 패턴, 성장 환경, 장래 희망, 군 생활에 대해 바라는 점을 고려하여 이에 최대한 걸맞는 군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집 지원병제를 활용한다면 군대뿐만 아니라 입대 시기도 선택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앞서 말한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켜주는 방법이기도 했다. 결국 저자는 지원병으로 입대에 성공했다. 1~2장을 통해 입대 전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되며 어느 군대를 선택할지 결정이 섰다면 3장으로 넘어가보자.
시간 관리, 건강 관리, 월급 관리, 인맥 관리, 스펙 관리…
군 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자기 관리의 모든 것
3장에는 군 생활을 통해 멘토를 만났거나 적성과 진로를 발전시켜나간 사람들의 사례가 펼쳐진다. 저자는 대학교 1학년 때 ‘Seeds of Africa’라는 비정부단체에서 활동을 했는데 이곳에서 파티, 인터넷 페이지를 활용하여 기부금을 모아서 아프리카에 집과 학교를 설립해주는 일을 했다. 나눔에 대한 관심을 군대에서도 이어나가 한인 유학생들이 군 장병에게 격려와 위로의 편지를 보내는 선플 운동을 벌여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군대 월급을 아껴 재테크를 해볼 수도 있고, 특정한 분야에 필수적인 숙련병의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유급지원병을 통해 군대에서 목돈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당장 자신의 관심과 적성이 뭔지 모르겠다면 자격증 따기, 학점 이수, 고전 읽기 등을 통해 내공을 쌓아보자. 저자는 입대 후 ‘책 읽기 프로젝트’를 계획해서 제대 전 100권 읽기 목표를 성공리에 진행 중이다. 독서의 유익함을 절실히 깨닫고 독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태권도와 합기도 단증을 비롯하여 8개의 자격증을 땄다. 온라인 세상과 하루 종일 연결되어 있는 환경에서 거의 유일하게 떨어져 지낼 수 있는 군대라는 공간이 오히려 계획을 실천하는 데 최적의 장소가 되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현역병인 저자는 지금도 ‘나의 군 생활은 내가 선택하겠다’ ‘군 복무 기간 동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또 다른 양서우를 만들어서 나가겠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다짐을 하곤 하는데, 바로 이런 뚜렷한 목표의식과 절실하게 바라는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신기한 시간이 있다. 그런 절실함은 1시간 정도 부여되는 식사 시간의 실제 밥 먹는 20분을 제외한 40분을 활용하여 독서나 운동을 하는 데 투자하게 만드는 법이다. 저자는 이외에도 학습 연등 시간, 개인 정비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모조리 찾아내어 4시간 정도의 자기개발 시간을 만들어 자신의 꿈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4~5장에서는 시간 관리법뿐 아니라 군대 내 선임, 동기, 후임들과 끈끈한 인간관계 맺기, 리더십보다 더 중요한 팔로어십에 대한 깨달음 등이 담겨 있다.
인생에서 두 번은 못 올 군대, 어차피 한 번은 군대를 가야 한다면
이곳을 다시 못 올 인생의 기회로 만들 방법을 찾아보자
인생에서 두 번은 못 올 군 생활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자칫하다간 최악의 시절로 남을 수 있는 기로이다. 더군다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20대의 21개월은 대충 보내다 와도 될 만큼 결코 짧지 않다.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은 어차피 겪어야 되는 군 생활이라면 오히려 자긍심을 가지고 그 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낼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 어떨까? 군대에서의 시간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읽다보면 슬그머니 동기부여도 받고 이전과는 새로운 눈으로 군대를 바라볼 수 있다. 이것만 얻는다 해도 군 생활의 반은 성공인 것이다. 내년 입대를 준비하고 있거나 현재 군 복무 중인 후배, 동생, 지인들에게 딱 맞는 선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