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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상세페이지

책 소개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최강의 ‘웃픈’ 아줌마가 한국 땅을 찾아왔다!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데 왜 이렇게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타인과의 관계조차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워킹맘 잉그리 빈테르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진중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주도하는 노르웨이 문학에서 벗어나 매일 부딪히게 되는 도전적인 일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 얀네 S. 드랑스홀트가 쓴 ‘잉그리 빈테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불안한 현실과 좌충우돌하는 한 여성의 세밀한 심리 묘사, 그리고 웃기면서도 재미있고 엉뚱한 삶의 다양한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변덕스럽고 별나고 신경증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아줌마의
엉뚱하고 슬프고 위태로운 좌충우돌 분투기
“지금껏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섬세한 책이다.” _헨리에테 스텐스트룹(노르웨이의 인기 코미디언이자 배우)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 셋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쳐 퇴근하면서도 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변호사 남편. 언뜻 걱정거리라곤 없는 평범해 보이는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인 잉그리 빈테르. 당장의 불만은 마음속에 담아두지만 평화롭고 조화로운 순간은 늘 끝이 있는 법이다. 불안하다. 혼란스럽다. 대학 연구실 밖에서 서성이는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절망감, 관료적인 대학의 행정 정책, 솔직하지 않은 동료들, 계획했던 일의 반밖에 못한 상황, 얼토당토않은 의제로 서로 날을 세우는 학부모회의, 그리고 내 입장을 전혀 헤아려주지 않는 이들.
어디 그뿐인가. 한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 하는 지름신이 강림했는지, 남편과의 약속은 나 몰라라 100만 크로네(약 1억 5,000만 원)나 더 주고 산 집 때문에 전전긍긍.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하루빨리 팔아야 일요일에도 가을 내내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피곤한 표정으로 직장에 나가 일하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사그라질 텐데, 때마침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 이제 금요일은 자유롭고 행복한 주말을 시작하는 날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대청소와 묵직한 혼돈의 세계로 진입하는 날로 변해버렸다. 부동산 매매라는 거대한 쇠사슬에 사로잡힌 좀비가 된 느낌이면서도 100년이나 된 그 집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온 두려움과 근심이 농담처럼 여겨지는 그것이 세상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믿는 잉그리다.
집 문제로 부부 관계까지 서먹해진 이때, 심근경색에다 방광염, 스트레스성 암,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귓병까지 간간이 괴롭히는 이때, 잉그리는 학부 개편을 원치 않는 동료들의 계획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악당’ 역할을 맡게 되어 음모의 주역으로 덤터기를 쓴다. 그런데 맙소사, 학장이 예정에 없던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과의 자매결연 체결을 위한 사절단으로 가라니! 이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장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아, 왜 이렇게 되는 일이 꼬이기만 할까? 러시아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쇳덩어리로 만든 손이 심장을 쥐어짜는 것 같고, 머리에는 이가 생긴 듯 미치도록 가렵다. 하지만 “당신은 조그만 일에도 쓸데없이 두려워하는 게 문제야. 만약 당신이 러시아에 가게 되면 그 두려움이 반대로 변할지 또 누가 알겠어?”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나니 어느새 러시아에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자란다. 어쩌면 좋은 경험이 될지도 모르잖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다 보면 결국엔 초현실적인 힘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역시나 범상치 않은 긍정적 에너지의 소유자다.

‘잘생긴 푸틴’과 스탈린 정장을 입은 경비원을 만나다!
“우리는 굴라크에 보내지거나 불기둥이 활활 타오르는 싱크홀에 던져질지도 몰라요.”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토록 일을 벌였을까.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러시아라는 낯선 땅, 지구상에서 가장 좋지 않은 나라, 그것은 또 다른 어둠 속, 어쩌면 다시 빛의 세계로 되돌아올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잉그리의 머릿속을 스친다. 이대로 절대 포기거나 물러설 수도 없는 일!
‘국제화’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측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미건조하고 따분하다. 융통성도 없고 말초신경 장애자들 같다. 어쨌든 학장과의 면담이 화기애애하게 끝났지만 잉그리는 자매결연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소식과 함께 동료 중 한 명이 학장실의 성화를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다시 이 아줌마 특유의 오지랖 발동! 자신이 다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카다피의 군사 자문을 했다는 잘생긴 푸틴에게 성화의 행방과 그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던 잉그리는 말할 기회를 놓치고 몰래 숨겨두지만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에다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지? 다 잘될 거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지만 사태는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신문 기사의 제목도 떠오른다. ‘세계적 명작, 호텔에서 발견되다. 절도범은 선물인 줄 알았다고 변명’, ‘노르웨이 정부는 굴라크에 갇힌 자국 학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발표함’, ‘성화-빈테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 문제는 모든 죄를 혼자 다 뒤집어써야 한다는 것.
이런 때에 비자까지 연장되었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목감기에 걸려 잘생긴 푸틴이 건네준 약물을 과다 복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총장과의 마지막 담판 승부. 법정 같은 곳에 들어간 잉그리의 눈에 보인 것은 재판장 자리에 앉은, 스탈린 정장을 입은 경비원! 곧 진귀한 예술 작품을 훔친 죄로 감옥에 들어갈 신세가 되었다고 여긴 잉그리는 마지막 일장연설을 하고 모든 것이 끝장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런데 한참 동안의 정적이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바뀌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한국어판 서문’에서>

나는 ‘잉그리 빈테르’가 주인공인 책을 쓰면서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려 했다. 내가 생각했던 주인공은 자주 삶의 곤경에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할 때 항상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다가가진 않는다. 나는 독자들이 주인공에게서 스스로의 모습을 반추해내며 함께 민망해하고 함께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 주인공이 겪는 일들은 많은 독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다. 잉그리 빈테르는 노르웨이의 한 대학에서 일하며, 변호사 남편인 비외르나르와 함께 딸 셋을 키우는 여인이다. 그녀의 일상은 갖가지 걱정거리와 직장 내에서의 갈등은 물론이고, 해야 할 일을 미루고 하고 있는 일마저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아 속을 졸이는 것으로 일관된다. 그녀의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며 항상 미소를 짓는 사람이지만, 잉그리는 그마저도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그녀의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문학작품이 우리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잉그리 빈테르의 책을 쓰며, 나는 코미디가 문학의 한 장르라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의 삶을 이루는 것은 진지함과 비극뿐 아니라 유머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오스트리아의 신경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를 주제로 글을 쓰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가 반항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한번 웃음을 터뜨림으로써 무자비할 정도로 우리를 조여오는 존재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웃음으로 세상의 어려움과 역경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웃음은 세상이 단지 정의와 도덕만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현실화하는 방법이며, 언젠가는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즉 웃음은 세상의 진실된 얼굴을 보여주는 방법이며, 동시에 우리는 웃음을 통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웃음과 코미디가 필요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잉그리 빈테르를 통해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웃음 한 조각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저자 소개

지은이 얀네 S. 드랑스홀트(Janne Stigen Drangsholt)
1974년 노르웨이의 산네스에서 태어나 베르겐 대학에서 영국 작가 ‘테드 휴스(Ted Hughes)’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스타방게르 대학의 영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국립방송(NRK)의 저널리스트 요스테인 예르첸과 함께 ‘얀네와 요스테인 쇼’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문화계의 동향과 문학사 및 관념사를 주제로 현대인의 입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2019년에는 산네스 코뮤네의 문화상을 받았다.
2011년에 소설 <뒤영벌 사냥꾼>으로 데뷔했으며, 변덕스럽고 별난데다 신경증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잉그리 빌테르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은 출간되기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노르웨이의 인기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헨리에테 스텐스르룹이 영화 저작권을 선점하기도 했다. 또한 2019년에 ‘잉그리 빈테르’ 시리즈로 노르웨이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아프텐블라데(Aftenbladet)>의 문화상을 받았는데, ‘무겁고 침울한 노르웨이의 현대문학에 현실과 유머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작가’로 평가받았다.

옮긴이 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해 현재까지 페르 페테르손,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톰 에겔란, 요스테인 고더, 토마스 에스페달, 마야 룬데 등 노르웨이 유수 작가의 저서 60여 권을 번역했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 국제번역협회에서 수여하는 국제번역가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올해의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2019년에는 노르웨이 왕실에서 초청을 받아 대한민국 국가원수의 노르웨이 국빈 방문에 즈음하여 양국 국가원수의 연설문을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는 스테인셰르 예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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