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10.07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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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학교에서의 집단 괴롭힘, 가정의 불행사. 그 모든 것이 암울했던 고등학교 재학시절, 꿈처럼 그 애가 나타났다.
오로한, 빛처럼 찬란하고 아름다운 그 아이가.
오늘도 저를 괴롭히는 친구들의 만행에 강하는 입술을 깨물었다. 버텨야 한다고, 무시하면 되는 거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버거운 현실이었다. 거기다 나날이 난폭해지는 아버지의 폭력은 어린 강하의 몸과 마음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이 오로지 강하 때문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아버지,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는 민철 일행. 도망가고 싶고 회피하고만 싶은 구렁텅이 같은 삶이었다.
오늘도 여전히 시작된 친구들의 괴롭힘과 아버지의 폭언.
고통으로 일그러진 강하의 슬픈 홍채 속에 한 사람의 모습이 스며든다.
강렬한 빛처럼 찬란한 아이,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지는 맑은 공기 같은 아이.
그렇게 로한을 향한 강하의 마음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그를 향하는 제 눈길에 당혹감을 느낀다. 싫어할 텐데, 같은 동성인 제 눈길에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걱정하면서 로한의 모습을 훔쳐보던 어느 날, 그가 불쑥 강하의 곁으로 다가왔다.
“강하야, 너 나 좋아하잖아. 다 티 나.”
예리한 로한의 질문에 강하는 어쩔 줄을 모르고 그런 강하를 내려다보는 로한의 얼굴에 뜻을 알 수 없는 묘한 미소가 번졌다.
***
“안녕.”
한 뼘 거리에 서 있던 로한이 뒤로 물러나며 인사를 건넸다. 로한은 입을 틀어막고 시선을 피하는 강하를 빤히 응시했다. 귀 끝까지 빨개진 강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비켜서려 했지만 로한이 조금 더 빨랐다. 강하는 몸을 튼 쪽으로 뻗쳐오는 다리 덕에 멈칫하며 제 자리에 멈추어 서야 했다.
“왜 인사 안 받아줘?”
이렇게 가까이서 로한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늘 먼발치서 흘끗거리던 게 다였는데 코앞에서 마주한 로한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예쁘고 귀티가 났으나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다. 늘 웃고 있어서 몰랐는데 표정이 지워진 얼굴은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만큼 서늘한 느낌이 강했다.
“어…? 안녕.”
강하가 건네는 짧은 인사에 로한을 둘러싼 공기가 평소의 온도를 되찾았다.
“오로한! 너 거기서 뭐 해!?”
강하의 앞을 막아선 로한은 운동장 한가운데 선 박민철이 핏대를 세워가며 외치는 자신의 이름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강하 맞지?”
“…응.”
갈비뼈까지 울리는 심장 소리에 로한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불안정한 파형을 그리는 심장의 움직임을 들킬까 싶어 손바닥엔 식은땀 뱄고 얼굴엔 열이 올랐다. 로한의 앞에 서자 신경 쓸 필요도 없었던 사소한 것들이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우물쭈물하는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리진 않을까, 옅게 남은 멍 자국들이 보이진 않을까 주눅이 들었다.
“전학 온 지 좀 됐는데 강하 너랑은 말을 못 해 봐서.”
로한의 기다란 손가락 끝이 교복 마이에 달린 하얀 명찰을 가리켰다.
“내 이름.”
“…알아.”
강하는 로한의 얼굴 대신 그가 신은 하얀 운동화를 보며 겨우 대답했다. 짧은 한 마디에도 필요 이상으로 긴장이 됐다. 어찌할 바를 모르며 얼어붙은 어깨 위로 무게가 실렸다.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들자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동공에 로한이 담겼다. 시원한 입매가 보기 좋은 호선을 그리자 예쁜 얼굴에 옅게 서려 있던 서늘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로한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굴이 되었다.
“강하야.”
로한은 웃을 때 평소보다 눈이 두 배는 작아졌는데 그중에서도 왼쪽 눈이 조금 더 작아졌다. 아주 미묘한 차이였지만 강하는 그 미묘함을 좋아했다.
“앞으로 내 인사 무시하지 마.”
휘어진 왼쪽 눈 아래로 가로로 긴 보조개가 옅게 패였다.
예쁘고 다정한 얼굴과 다르게 어깨를 움켜쥔 손등에는 핏줄이 돋을 만큼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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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hun***2024.10.17
너무 짧아요. 외전주세요...
sem***2023.11.01재밌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이에요.
kos***2023.10.10전 재미있었어요 리뷰와 평점은 그냥 참고만 하는 걸로^^
79s***2022.10.28리뷰 보고 걱정했는데 재밌는데요? 개아가공 후회없공 감정갑공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짝사랑 굴림수 좋아하면 어디서 한번쯤 본듯한 아는맛이라 가볍게 읽기 딱 좋았어요 ㅎ 개연성이나 수의 감정선이 좀 아리까리한 부분이 있긴한데 2권 안에서 둘 다 행복한 엔딩이라서 크게 문제되진 않았어요 수의 행동이나 성격이 좀 달라서 그렇지 공은 강압적이고 쎄한데 다정하고 결국 수한테 져주기도 하고 복흑계략st한게 폼x스 느낌도 나고 그러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mis***2022.10.27수는 허수아비요, 공은 뚝딱 찍어낸 사패강압공 널 떄리는덴 이유가 있지롱 재질입니다.
cha***2021.10.27오~~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ori***2021.10.14재미있게 읽었어요.
sun***2021.10.09싸패공 좋아해서 샀는데 뭔가 장면이 중간중간 들어낸거같은 느낌이고 내가 글씨가 눈에 안들어오는건지 가독성이 안좋은건지 이틀을 읽었는데 1권도 다 못읽음 싸패공이면 막 두근두근거리면서 심장 쫄깃해져서 흡입력있어야하는데 왜 지루하지...1권 꾸역꾸역읽고 2권까지 다 읽어야하나 고민중..
hyu***2021.10.09아 진짜...흐름이 너무 뚝뚝 끈기고 전개가 매끄럽지도 않고 뜬금없어요 키워드랑 소재 진짜 내가 못 먹어서 안달나는 건데 돈주고 산거라고 하기에는 글이 너무 불친절하네요 글을 잘쓴다 못 쓴다 애들이 매력이있네 없네를 떠나서 제가 흐름을 못 따라가겠네요
cat***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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