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주인공1: 안휘우 ― 이모부가 대표로 있는 조경 디자인 연구소 회사 팀장. 밋밋한 도심에 불빛을 심는 일에 매료되어 죽자 살자 일만 한다. 모태솔로이자, 회피형 성격. 좀처럼 타인에게 정을 주지 않는데도 깍쟁이 느낌이 아닌 어리바리 순진한 타입. 과거부터 이어진 지독한 짝사랑 상대인 채연과 재회하면서 다시 사랑의 감정에 허우적댄다.
*여자 주인공2: 박채연 ― 모델계의 한 획을 그은 톱 모델. 일련의 사고로 발목을 다치고, 늦은 데뷔에도 성공한 악바리. 일진설과 남자 킬러라는 자극적인 꼬리표가 스토킹처럼 따라다니는 소문의 소유자. 배우 뺨치는 도시적 외모에 걸맞게 성격 역시 차갑다. 언제나 느긋하고 단단한 성격이 꼭 휘우 앞에선 조급하고 부드럽게 풀려버린다.
*여자 주인공3: 허예빈 ― 디자인 연구소 회사에 입사한 당돌한 신입. 건방진 태도 탓에 낙하산이라는 눈초리를 받고 있다. 주식 부자로 딱히 돈에 아쉬운 것 없고 가벼운 관계만 맺는 한량 같은 인생이다. 충동적으로 디자인 회사에 입사하여, 계획에 없던 좌충우돌 회사 생활이 시작된다.
*여자 주인공4: 김여신 ― 디자인 연구소 회사 대리. 누가 봐도 호감형인 외모. 외모만 보자면 인싸력 만렙이지만, 회사에선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 탓에 존재감이 제로. 하지만 불금만 되면 클럽을 찾아가, 하룻밤 상대를 물색하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럴 때 보세요: 지난한 짝사랑의 종지부를 찍는 순정녀의 사랑이 보고 싶을 때.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각기 다른 커플의 짜릿하고 섹텐 넘치는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대학 시절, 좋아했던 친구 박채연과의 단 한 번의 키스가 전부인 모태솔로 안휘우.
회사 일로 출장 나간 패션위크에서 수년 만에 채연과 마주하게 된다.
차마 먼저 인사를 건넬 용기도 없이 일만 급하게 마무리하고 돌아가려 하는데, 꿈결 같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오랜만이야.”
간단한 안부 인사 후 대학 시절과 똑같이, 여전히 관계의 주도권을 쥔 채연은 “그래. 그럼 들어가.”란 말로 이별을 고한다.
그때 채연을 향해 달려오는 차 한 대. 강렬한 헤드라이트.
이성보단 본능이 앞섰다. 휘우는 채연을 구하기 위해 그 빛으로 몸을 던졌다.
채연을 구하고 병원에 꽤 오랜 시간 입원을 하는 동안 확실히 알았다.
아직 자신이 채연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하늘이 내려주신 마지막 기회란 것을.
“뭐든 해주겠다며. 네 손으로 나 직접 간호해.”
휘우는 채연에게 동거와 간호를 요구하는데.
2. 허예빈X김여신
영원을 약속한 사랑은 신기루일 뿐이다.
상대방이 연애를 원하는 순간, 은연중 사랑을 드러내는 순간 관계의 종료를 선언하는 허예빈.
우연히 알게 된 휘우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충동적으로 휘우가 일하는 디자인 회사에 입사한다.
사랑인지 호기심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휘우와 얽히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휘우의 틈을 호시탐탐 엿보던 어느 날, 레즈 클럽으로 향하는 김여신 대리의 뒷모습을 발견한다.
호기심이 동한 예빈은 여신에게 술자리를 제안하고.
“대리님, 금요일에 클럽 가셨죠? 약속 때문에 근방 지나가다가 김 대리님 봤거든요.”
굳이 얘기를 꺼내며 묘한 상황으로 분위기를 끌어간다.
“가끔 가요.”
“…….”
“원나잇 하러.”
이렇게 시작된 하룻밤이 단순히 원나잇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만 즐기고, 관계를 끝내던 예빈이었는데.
육체적인 잠자리가 잘 맞아서인지, 매일 보는 직장 상사라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신경이 자꾸 쓰이면서 관계를 끊을 수가 없다.
몸정부터 시작된 예빈과 여신, 과연 연애로 나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