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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미스프랭> 속 선과 악의 싸움에는 물질이 있다. 죄의 시작이 되었던 선악과 사건에는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의 욕심이 있었다. 선과 악의 싸움을 야기시키는 것은 사람이 가지지 못하거나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이다. 이방인은 악인으로 대표될 수 없다. 이방인이 자신의 두려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시킴으로써 자신의 짐을 덜어내려했던 것처럼 샬랑 역시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싸움에서 악을 인정하지 않는 한 방편으로 이방인을 악인이라 내세운 것이다. 이방인은 내면에 있는 악을 깨우는 역할을 담당했을 뿐 그는 악인이 아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악인으로 보이는 이는 끝까지 총을 쥐고 있던 신부이다. 그는 무엇때문에 총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까. 총을 쥐고 있는 그의 손은 선으로 무장한 자비로운 모습의 선인으로 보이는 동시에 욕심이나 자만을 놓치못하는 인간의 앵면성을 대변한다. 그가, 신부인 그가 총을 놓치 못함을 보고 돌을 던질 수 있을 자가 어디 있을가. <악마와 미스프랭>은 일주일간의 소란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천 번, 수만 번씩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데에는 1분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혼란스러운 선과 악의 공존과 갈등을 한 권이 끝나도록 흥미롭게 그려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 중에 가장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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