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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가 말하는 신과의 대화는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나와 미친여자애의 대화와 같다. 그들은 서로 소통가능한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각자의 이야기에 바쁘다. 미친 여자애는 표적을 보여주지만 나는 그것이 표적임을 알지 못한 채 값싼 호텔이 어디인지만을 알고 싶어 한다. 그는 표적에 대해 알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고, 알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도 않다. 하지만 '목소리'는 불현듯 들려온다. 미래의 나를 움직일 동기가 될 것조차 알지 못하는데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코엘료의 글이 자아성찰이나 삶을 재고하게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작품 속 주인공들이 기존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난 전혀 다른 모험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속 사내처럼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이 내게는 언제나 조금씩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그의 작품 중 사랑과 순례의 두마리 토끼를 가장 잘 잡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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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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