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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무기여 잘 있거라>를 다시 읽다. 퇴각하거나 탈영한 장교들을 대열중에서 찾아내서 즉결처분하는 이탈리아 군인들을 보고 주인공 헨리가 강물로 뛰어들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 장면은 다시봐도 긴장감 넘친다. 주인공의 연인 캐서린도 애초에 약혼자가 있었는데 전쟁에서 죽고 홀로 우울증에 방황하던 아픔이 있는 여인이었다는 것, 그러다가 전쟁에 신물내던 헨리를 만나서 갈팡질팡하는 마음 끝에 사랑을 선택한 여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읽으니 그녀의 최후도 이전과는 다르게 비극적으로 느껴졌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서 어린 청소년들을 전장으로 보내기 위해 낭만적인 구호로 이들을 호도하는 담임선생이 있는 것처럼, 부상당한 헨리에게 무공훈장을 안겨주기 위해 그 상황을 영웅적으로 미화해보려 애쓰는 헨리의 친구 리달디의 모습에서도 전쟁이 얼마나 거짓과 과장으로 선전되고 부풀려진 허무한 것인가를 절감하게 한다. 전쟁의 허무함을 깨달은 이들은 참혹한 전장의 기억을 상쇄하기 위해서 육체적인 쾌락에 탐닉하기도 하고, 그런 무의미한 생활에 피곤함을 느끼고 헨리처럼 전쟁에서 손털고 빠져나가 탈영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사랑을 믿지않던 헨리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따뜻한 여인 캐서린을 만나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된다. 전쟁중에는 사랑을 선택하는 일 조차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을까.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 너무 큰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있을 때, 세상은 그들을 꺾어놓기 위해 죽이려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러뜨리지만, 많은 사람이 그 부러진 곳에서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세상은 부러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죽인다. 착한 사람이든 상냥한 사람이든 용감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죽인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 역시 죽이겠지만 특별히 서두르지 않을 뿐이다. “ 그녀의 죽음 앞에서 존재조차 부정했던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소설의 초반과 마지막에 달라지는 상황들이 너무나 극단적이고 드라마틱하다. 허무하게 병원을 나와서 찬바람 부는 거리를 걷는 헨리의 마지막 장면묘사는 몇 줄 되지 않지만 그래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________ 분노는 모든 의무와 함께 강물에 씻겨나갔다. 의무는 헌병이 내 멱살을 잡는 순간 이미 사라졌지만. 나는 외관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만 군복은 벗어버리고 싶었다. 소매에서 별을 떼어버린 것도 편의 때문이었다. 명예의 문제가 아니었다. 반감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완전히 손을 뗀 것이었다. 나는 모두의 행운을 빌었다. 착한 사람, 용감한 사람, 침착한 사람, 현명한 사람이 있었고, 그들은 행운을 누려 마땅하다. 하지만 전쟁은 이제 더이상 내 일이 아니었고 나는 이 빌어먹을 기차가 메스트레에 도착하면 뭘 좀 먹고 생각을 그만하고 싶었다. 그만해야 했다. 무기여 잘 있거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권진아 저 #무기여잘있거라 #어니스트헤밍웨이 #열린책들 #1차세계대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마지막 장을 덮었지만 작가의 고뇌와 고통을 뒤늦게 주워듣고 오히려 어리둥절해지는 작품이 가끔 있다
2022년3월1일 아침6시38분 완독. 허밍웨이가 마흔일곱번이나 고쳐쓴 결말을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으며 음미하는 감동적인 삼일절 백삼주년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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