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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토란

소장종이책 정가14,500
전자책 정가30%10,200
판매가10,200

토란작품 소개

<토란> 여성, 퀴어, 가족……
이 뜨거운 단어들을 한 발 앞서 발화해온 책!

변화한 시대감각으로 복원한 이현수 첫 소설집

2003년 출간되었던 이현수의 첫 소설집 『토란』이 근 20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다. 『토란』은 출간 당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으며, “현실에 뿌리박은 철저한 리얼리즘, 인간 심리와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관철, 번득이는 상상력의 개입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는 평을 받으며 무영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하고 웅숭깊은 문장”(소설가 전상국)으로 “사람들의 삶 자체가 지닌 의미에 관심을 갖고 이를 묘사”(문학평론가 방민호)하며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삶의 양식에서 보편적인 의미를 도출해냈다는 것이 그간 이 책에 쏟아진 평가였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이현수 소설세계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런데 각기 다른 삶을 일반화해 의미화하는 것보다, 그 각각의 삶이 지닌 세세한 특질과 가치를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두는 지금의 독법으로 『토란』을 다시 읽는다면 어떨까. 요컨대 좀더 세밀한 관점으로 이현수 소설을 들여다볼 때 이 소설집에 대한 주된 평가에 가려져 있었던 또다른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토란』의 주요인물이 “영웅이 될 수 없는 사람들”(방민호, 해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현수가 가부장제 안팎의 여성과 퀴어 등 소수자의 삶을 어떠한 시각에서 주목했는지 살펴본다면 『토란』이 지금 가장 뜨거운 주제들을 한 발 앞서 다뤄낸 흥미로운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여성, 퀴어, 가족……
이 뜨거운 단어들을 한 발 앞서 발화해온 책!

변화한 시대감각으로 복원한 이현수 첫 소설집

2003년 출간되었던 이현수의 첫 소설집 『토란』이 근 20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다. 『토란』은 출간 당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으며, “현실에 뿌리박은 철저한 리얼리즘, 인간 심리와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관철, 번득이는 상상력의 개입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는 평을 받으며 무영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하고 웅숭깊은 문장”(소설가 전상국)으로 “사람들의 삶 자체가 지닌 의미에 관심을 갖고 이를 묘사”(문학평론가 방민호)하며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삶의 양식에서 보편적인 의미를 도출해냈다는 것이 그간 이 책에 쏟아진 평가였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이현수 소설세계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런데 각기 다른 삶을 일반화해 의미화하는 것보다, 그 각각의 삶이 지닌 세세한 특질과 가치를 발견하는 데 중점을 두는 지금의 독법으로 『토란』을 다시 읽는다면 어떨까. 요컨대 좀더 세밀한 관점으로 이현수 소설을 들여다볼 때 이 소설집에 대한 주된 평가에 가려져 있었던 또다른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토란』의 주요인물이 “영웅이 될 수 없는 사람들”(방민호, 해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현수가 가부장제 안팎의 여성과 퀴어 등 소수자의 삶을 어떠한 시각에서 주목했는지 살펴본다면 『토란』이 지금 가장 뜨거운 주제들을 한 발 앞서 다뤄낸 흥미로운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갈 거야.”
누군가를 이렇게 다짐하게 만들었던,
그러나 여전히 그대로인 시대상을 관통하는 소설들

표제작 「토란」은 사이가 틀어진 시부모를 합가시켜 부양의 책임을 덜려는 ‘나’와 가족구성원들의 기민한 움직임을 읽는 재미가 뛰어난 소설이다. 멋쟁이인데다 자상하지만 평생 제대로 일한 적 없이 밖으로만 돌아다녔던 시부와, 혼자 가사를 꾸려가다 고생만 한 끝에 남편을 없는 존재 취급하는 시모. 그 사이에서 시부모의 화해를 도모하고자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며느리 ‘나’. ‘나’가 이 가정 안에서 겪는 갈등과 번민은 가부장제의 맹점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자고로 며느리는 “고들빼기맹이로 쓴맛이 혀끝에 살큼 감기드끼 남어 있겠끄름 다뤄”(22쪽)야 한다고 말하는 시모는 그럼에도 호된 시집살이의 기억을 되새기며 시누이에게도 똑같이 식사 준비를 시킨다. 마음이 상한 시누이는 ‘나’에게 자잘한 싸움을 걸고 ‘나’는 반격한다. 그런데 왜 싸우는 이들은 항상 여성들인 걸까. 대체 무엇이 이들에게 싸움을 붙이는 걸까.
「마른 날들 사이에」는 ‘성녀/창녀 이분법’이 허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단편이다. “애비가 누군지도 모르는”(59쪽) 자신을 낳은 엄마를 ‘에미’로 여기며 신산한 삶을 살아온 한 여자가 설악산으로 들어와 작은 산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산장에 묵으러 온 한 가족이 여자의 눈에 밟힌다. 정확히는, 날뛰는 두 아들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으며 게으른 남편에게 구박받는 아이엄마가 안쓰럽다. 여자의 눈에 아이엄마는 ‘엄마’에게 기대되는 면모를 고루 갖춘 표상처럼 보인다. 여자는 산장의 단골손님인 모창 가수의 초대를 받아 찾아간 나이트클럽에서 산장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홀을 장악한 채 춤을 추는 아이엄마를 본다. ‘에미’와 ‘엄마’의 구분이 무용해진 이 장면에서 욕망을 자유롭게 발산하는 아이엄마의 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참한 폭력에 내몰리는 경험은 여성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사건이다. 「비하리에서, 나는」의 ‘나경’은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주변의 눈을 피해 고향을 떠나 살아야 했다. 보통의 부부생활을 할 수 없었던 나경이 남편과 이혼한 후 되돌아온 고향집에서 또다시 괴한의 습격을 받았을 때, 그녀는 얻어맞으면서도 필사적으로 괴한을 붙잡고 늘어진다. 손가락질 당해야 할 사람은 피해자인 자신이 아니라 가해자이므로, 자신은 원래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고야 말겠다는 나경의 다짐이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사악하다고도”(110쪽) 하리만치 서늘하다.
「이 땅의 낯선 자」의 ‘나’ 역시 극한상황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남편을 위해 장을 보고 귀가하는 택시에 손님으로 위장한 납치범들과 합승하게 된 것이다. 남편과 흥정할 몸값을 셈하는 납치범들의 입에서 기혼 무자녀 여성인 ‘나’의 인생의 가치는 상품가치로 폄훼되고 짓밟힌다. 여성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남성이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격차가 적나라해서 더욱 뼈저리다.
「불두화」는 퀴어소설이 귀했던 시기에 서로를 사랑할 수 없었던 이들의 아픔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소중한 작품이다. 라디오 방송작가 ‘서경’이 TV 보도국 기자와 특집방송을 제작하게 되면서 두 여성은 아름답고 짧은 연애 시절을 만끽한다. 방송이 마무리된 후 기자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며 서경을 밀어내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쉽사리 꺼뜨려지지가 않는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생활을 제쳐두고 고향으로 피신한 서경은 뒷집 남자아이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는다. 기자를 향한 서경의 마음처럼, 서경을 향한 뒷집 남자아이의 마음도 해소되지 못하고 들끓은 나머지 남자아이를 위험에 빠뜨리고 만다. 퀴어와 퀴어, 그리고 퀴어를 향한 이성애자의 엇갈린 사랑을 읽은 후 독자 또한 아련해진 마음을 가누기 어려울 것이다.

소설집을 덮고 나면 책 속에 담긴 20년 전의 시대상과 현대는 얼마나 같고 또 다른가를 가늠해보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사무치는 고뇌에 여전히 깊이 공감하게 되는 만큼, 아직도 현실에는 쉽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들이 굳건히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한 시대감각은 한 권의 책을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읽어내는 시선을 가능하게 한다. 소설집 『토란』은 그 시선을 통해 새롭게 재평가된다.
『토란』은 이현수의 신작 소설집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와 동시 출간된다. 소설쓰기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잃지 않는 이 믿음직한 작가의 시작과 현재를 나란히 놓고 읽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으리라.


저자 프로필

이현수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9년
  • 데뷔 199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그 재난의 조짐은 손가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수상 2010년 제15회 한무숙문학상
    2007년 제2회 제비꽃 서민소설상
    2003년 무영문학상
    1996년 제2회 김유정문학상

2015.01.1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1959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199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97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길갓집 여자』 『신 기생뎐』 『나흘』 『사라진 요일』, 소설집 『장미나무 식기장』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산문집 『아는 사람만 끼리끼리 먹는』 등이 있다. 무영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송순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신 기생뎐』은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로 번역되었고 프랑스 르몽드에 리뷰 기사가 실렸다. 한국작가회의 여성인권위원장, 소설분과위원장으로 일했다.

목차

토란
마른 날들 사이에
비하리에서, 나는
불두화
파꽃
이 땅의 낯선 자
도마령
거미집
미노
그 재난의 조짐은 손가락에서 시작되었다

해설│이지은(문학평론가)
그녀의 이름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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