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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았다작품 소개

<같았다> 날것 그대로의 생을 형상화하는 낯설고 날선 소설가,
백가흠 6년 만의 신작 소설집
문학동네에서 백가흠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 『같았다』가 출간됐다. 2005년 첫 책 『귀뚜라미가 온다』에서부터 다소 낯설고 기이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한국문학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그가 이제 등단 20년의 원숙한 작가가 되어 찾아왔다.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장편소설 『나프탈렌』 『향』 『마담뺑덕』 등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한국 독자들에게 불편하지만 놀라운 감응을 전달해온 백가흠. 2015년 발표한 소설집 『四十四』 이후 6년 만인 신작 소설집 『같았다』에는 변함없이 낯설고 기이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서사를 통해, 여전히 유효한 비윤리 혹은 미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서평

“그나저나, 저 사람들을 왜 불렀어?”
“왜 부르긴, 내가 ‘저 사람’이야. 몰랐어?”

백가흠 소설에는 다소 독특하지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어쩌면 우리일지 모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로 무언가를 잃고 헤매며 때때로 반성 없이 폭력을 저지르기도 하는 그들을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전혀 대타자의 세례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만 같은 인물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같았다』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들도 그러하다. 책을 펴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 「훔쳐드립니다」의 화자는 고등교육을 받고 대학강사로 일하던 인물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빈집털이를 하며 살아간다. 직업, 차, 집을 모두 두 개씩 가진 그는 철저히 이중적인 생활을 하며, 치밀하게 범행 동선을 계산하고 재산을 완벽히 은닉한다. 자신을 통제하며 건실한 도둑으로서의 삶을 사는 이러한 인물은 특유의 위트로 윤리를 비틀어 보이는 백가흠식 캐릭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윽고 완벽하다고 믿었던 그의 삶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균열이 발견되는 순간, 작가의 통찰은 빛을 발한다. 『같았다』를 읽다보면 이처럼 예상을 비켜난, 또는 뛰어넘는 결말을 맞이하는 순간의 충격을 심심치 않게 경험하게 된다. 미국으로 입양돼 사막으로 둘러싸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한 프랜시스 스펜서가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로 향하는 이야기인 「1983」, 죽어가는 아버지가 남긴 집을 범죄자인 형과 무력한 어머니를 설득해 처분하려는 인물의 이야기 「그 집」, 영생을 얻고자 하는 왕의 명으로 신라를 떠나 중국 쿠처에서 십 년째 석굴을 파고 있던 신실한 승려 일문이 살인을 저지르고 파계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타클라마칸」까지, 각각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의 전복을 경험한다.

“그는 원래 하던 대로 나쁜 놈으로 살았어야 했지만, 그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더 나쁜 놈이 되어버렸다.”

원래 하던 대로 ‘나쁜 놈’으로 살지 않아 ‘더 나쁜 놈’이 되어버리게 된 인물이 등장하는 표제작 「같았다」에는 이와 같은 윤리적 역설이 좀더 분명히 드러난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안정제를 복용하며 삶을 이어가는 한 여자와, 사람을 죽이고 도주중인 한 남자의 만남은 두 사람을 뜻하지 않은 비극으로 치닫게 한다. 소설집의 끝을 향해갈수록 이야기는 점점 더 짙어진다. 죽은 어머니의 시체를 안방에 두고 그 집에서 계속 살아가는 남자(「나를 데려다줘」), 자식을 잃은 슬픔을 안은 채 죽은 이의 마지막 말을 수집하는 일을 해나가는 ‘은자’(「어제의 너를 깨워」),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아내마저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후 지독한 고독 속에서 백지를 마주해야 하는 소설가(「그는 쓰다」)의 이야기들을 지나면 마지막 소설인 「코로 우는 남자」에 당도한다. 끔찍한 사고로 얼굴에 상처를 입어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된 한 남자. 그의 중학생 딸이 동급생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가해자의 어머니는 그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의서를 받기 위해 매일 그가 시간을 보내는 낚시터로 찾아온다. 두 사람의 대화는 조금씩 어긋나가고, 오직 둘뿐인 깊은 산속의 낚시터에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잔혹한 세계와 구원의 언어 사이에서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는 집요한 자기 탐문

백가흠의 소설은 지속적으로 우리가 불편해하는 지점들을 자극한다. 『같았다』를 읽다보면 근원을 잃고 헤매는 인물들이 불안을 잊기 위해 행하는 강박적인 행동들에 동조하게 되는 감정의 전이를 경험하게 된다. 때때로 폭력적인 방향으로 치닫기도 하는 그의 소설은 윤리라는 처방을 통해 독자를 쉽사리 안심시키지 않는다. 김형중이 “(非, 未)윤리적 종결 형식”이라 명명한 백가흠만의 서사는 도리어 그렇기에 우리에게 신뢰를 준다. ‘윤리적 종결 형식’이 주를 이루는 요즈음의 소설들과 차별되는 이러한 지점을 통해 온전한 의미에서 윤리적 주체가 된다는 일의 어려움을 보여줌으로써 백가흠은 역설적으로 진정한 윤리에 대해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왜 백가흠의 소설을 불편해하면서도 그가 펼쳐놓는 이야기에 빠져드는지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그의 소설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이 윤리가 표류하는 우리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들이고, 그가 바로 그런 우리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프로필

백가흠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4년 7월 26일
  • 학력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 학사
  • 데뷔 2001년 서울신문 단편소설 '광어'

2014.12.2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四十四』, 장편소설 『나프탈렌』 『향』 『마담뺑덕』, 짧은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 등이 있다.

목차

훔쳐드립니다
1983
그 집
타클라마칸
같았다
나를 데려다줘
어제의 너를 깨워
그는 쓰다
코로 우는 남자

해설
김형중(문학평론가)
비非윤리 혹은 미未윤리적 소설 쓰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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