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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소설

프롤로그 에필로그

소장종이책 정가16,500
전자책 정가30%11,600
판매가11,600

프롤로그 에필로그작품 소개

<프롤로그 에필로그> “긴말할 것 없이 이 소설은 하나 마나 한 이야기이다.”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정영문 11년 만의 장편소설

“이 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즉흥적인 재기가 반짝이며
은은하게 미쳐 있고 시종일관 비틀린 유머를 선사한다.”
_정지돈(소설가)

등단 이래 삼십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누구와도 비견된 적 없는 소설쓰기의 형식으로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자리를 점하고 있는 소설가 정영문의 장편소설 『프롤로그 에필로그』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장편소설로는 한무숙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을 이루어낸 『어떤 작위의 세계』(문학과지성사, 2011) 이후 11년 만이다.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후 정교한 퇴고 작업을 거쳐 1,500매 분량으로 완성한 『프롤로그 에필로그』는 그의 인장과도 같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만연하게 이어지는 문장의 리듬을 어느 때보다 깊게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소설의 모든 문단은 단 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소설가 정지돈이 발문에서 “정영문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그의 문장이 기이할 정도로 명료하다는 사실”이라고 짚어주었듯 이는 그의 소설이 얼마나 정확하고 단단한 문장 위에 세워져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뿐만 아니라 무의미를 탐구하는 시선은 한층 가뿐해졌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미국의 시애틀과 텍사스, 캘리포니아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등지를 넘나들며 보고 듣고 생각하고 상상한 것들을 한데 쌓아올린 이 대장정의 시작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긴말할 것도 없이 이 소설은 하나 마나 한 이야기”(본문 중에서)라고. 곧 소설 속에 등장할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 틈에서 어떠한 의미도 찾아내지 못하도록 막아서듯.

수없이 나뉘며 끝없이 흐르는 물처럼
무한히 이어지며 계속해서 옆으로 새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이러한 서문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읽는 우리는 자꾸만 의미 찾기, 나아가 서사 찾기의 길로 향하게 된다. 그것은 아마 “동시대의 거의 모든 나라의 거의 모든 소설가들과 사람들이 서사가 있는 소설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있”(본문 중에서)기 때문일 것이다. 앞의 이야기와 뒤의 이야기를 하나의 분명한 선으로 이어 플롯을 찾아내려 하는 것. 이러한 관습적인 독해 방식 탓에 우리는 작품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미스터리 앞에서 더더욱 서사 찾기에 몰두하게 된다. 그 내용은 이렇다. 미국인 친구와 함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온 소설가 ‘나’는 권태로운 나날을 이어가던 중 해변으로 떠밀려온 발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다. 이야기인즉 2007년부터 지금까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태평양 연안에서 주인 없는 발 열네 쌍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매혹된 ‘나’는 추가로 떠밀려올 수도 있는 발을 찾으러 다니는 동시에 이에 관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처럼 흥미로운 소재를 꺼내놓고도 정영문은 다음과 같이 말할 뿐이다.

그 이야기가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 소설은 사람의 발을 찾는 것에 관한 소설은 아니었다.(본문 중에서)

이는 정영문에게 있어 소설쓰기란 “생각 속에서나마 약간의 정신적 자유를 수행하는 것” 또는 “말과 생각을 갖고 노는 일종의 놀이”(본문 중에서)일 따름이며, 서사와 플롯은 이러한 정신적 자유와 놀이를 방해하는 요소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리하여 그는 전통적 소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서사와 의미에 열중하는 대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옆으로 새는 이야기를 한없이 늘어놓는다. 해변을 거닐며 물가로 떠밀려온 발에 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려는가 싶다가도 돌연 수달과 딱따구리의 생태에 관해 이야기하고, 아브라함이 얽혀 있는 젤라토의 기원과 노스트라다무스가 만든 잼에 관한 야사(野史), 아이스크림들의 무덤과 티라미수의 진화, 호박 숭배 등의 기상천외한 이야깃거리를 거쳐 실비아 플라스와 알바레즈, 마크 로스코와 구사마 야요이, 장국영의 작품과 생애에 관해 진술하는 것이다. 이렇게 경험과 지식과 상상 사이를 오가며 어디에서 어떻게 끝맺을지 알 수 없게 나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정영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결국 삶에는 핵심이 없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닐까.


저자 프로필

정영문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5년
  • 학력 서울대학교 심리학 학사
  • 데뷔 1996년 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
  • 수상 2012년 제20회 대산 문학상
    2012년 제43회 동인문학상
    2012년 제17회 한무숙문학상
    1999년 제12회 동서문학상

2014.12.0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정영문

1965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작가세계』에 장편소설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 『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대한 불온한 이야기』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목신의 어떤 오후』 『오리무중에 이르다』, 중편소설 『하품』 『중얼거리다』, 장편소설 『핏기 없는 독백』 『달에 홀린 광대』 『바셀린 붓다』 『어떤 작위의 세계』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에필로그
에필로그의 에필로그

발문 | 정지돈(소설가)
발로 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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